무슨 말부터 써야할지....
울 딸 이제 막 24개월이 되었네요.
울 딸은 17개월이 되서 걸었어요. 말도 좀 느린 편이구요.
18개월부터 떼가 늘고 주장이 강해지면서 맘대로 안 되면 던지고 화내고 짜증내고 그래요
이런 반응은 푸름이 아버님 강의를 들어서 알고 있긴 한데 어떨 땐 넘 힘들어서 화도 내기도 했어요.
근데 울 딸 어려서부터 잘 안 먹어서 저랑 많이 다퉈서그런지 지금도 잘 안 먹으면 제가 도저히 참기가 힘들어요.
안 먹을 수 는 있는데 밥을 입에 물고 20분이나 씹지도 않고 있다는 게 저를 화나게 하네요.
참아야지 하면서도 그 순간되면 저도 모르게 욱하면서 뭐라고 하게 되요 정말 속상하네요
거기다 울 딸 돌 지나서부터 잠자면서 꼭 짜증도 내고 찡얼거리기도 하더니 지금은 일주일에 5일정도 계속 밤에 그래서 정말 저도 잠자는 게 넘 힘들고 고통스러워요
어부바를 넘 좋아해서 어부바만 해주면 ㅋㅋㅋ하며 웃어요. 제가 천장관절이 안 좋아서 어부바만 해줄 수도 없고 업고 낮잠재우면 다시 일어나서 어부바해달라며 울어요. 달래기는 하는데 어떨 땐 딸에게 화가 나서 뭐라하네요.
자꾸 다른 아이와 비교가 되네요. 그러면 안 되는데도 말이에요.!
울 딸은 인형은 조아하는데 그렇게 친구처럼 가지고 대하지는 않는데 요새 엄마하며 조금 놀다가도 저를 찾아서 달려오는 딸이 정서적으로 제대로 자라고 있는지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친할머니랑 떨어져서 그런지 친할머니를 엄청 따라여 저랑 있을 때도 할머니 보고싶다고 하거든요.
할머니가 젤 좋다고 해여 저는 그담이구여,,,저는 청주살고 어머님은 대전 사시는데 주말에 갔다가 오려고 하면 어찌나 슬프게 우는지 제 맘이 안 좋아요.
늘 저랑만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제가 넘 혼냈나 싶기도 하고 남들은 울 딸이 소심하다고 하는데 문화센타에 가보면 저는 신경도 안 쓰고 놀아요. 그거 보면 소심하지는 않은 것같은데.....이제는 자기가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거, 읽고 싶은 책 등을 주장하는 것이 강해지고 있어요.
밖에 나가서 미끄럼틀, 그네, 시소타는것도 넘 좋아하고 개미랑 나비 등 꽃을 보는 것도 좋아하는 딸인데~
알고 싶은 건 울 딸 정서적으로 제대로 자라고 있는 건지 자꾸 불안감에 제가 잘못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화를 내면 안 되는데 왜케 욱하는지 모르겠어요. 잠도 못자는 게 넘 힘들고 뭐든지 엄마하며 해달라는 것도 힘에 부치고 밥도 잘 안 먹는것도 화가 나고 .....말이 느려서 그런지 의사소통도 안 될 때도 있고 아이도 답답하겠지만 저도 힘드네요. 어부바만 해달라는 것도 못 참겠고~~~너무 화가 날 땐 엉덩이도 때리고 함부로 하는 게 제가 꼭 괴물 같아요.
요새는 뭐라고 하면 눈물이 뚝뚝 흘리기부터 하네요.
뭐든지 자기가 해놓고 칭찬해 달라는데...자존감이 부족해서인가요.
하루에 한번씩 꼭 그러게 되니 제 가슴이 아프고 답답합니다.
잠을 깊이 못자고 밤새 울기도하고 찡얼거리고 짜증내는 울 딸 어케해야 하나여
아이상태가 반항기인 것 같은데 어떻게 제가 해줘야 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왜 이리 아이를 돌본다는 것이 어렵고 복잡한지 모르겠어요.
저에게 엄마로서 잘 할 수 있는 길을 가르쳐주세요.
요사이 저한테 문화센터나 어린이집에 가고싶다고 하네요. 보내야할지도 고민입니다.
제가 데리고 있어서 상처만 주는 게 아닌지....
[닉네임: 준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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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빵님.
어디서부터 답 글을 달아야 할지 고민스럽습니다.
우선 아이의 정서는 문제가 없습니다. 물건의 소유에 집착하는 것은 전능한 자아가 우세한 시기이기에 그렇습니다. 또한 제일 반항기의 특징도 그대로 보이네요.
할머니와는 깊은 애착관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먹는 문제와 잠자는 것은 아이 자체 문제가 아니라 엄마가 가지고 있는 기준이 문제입니다. 아직 어린아이가 왜 제 때 먹고 자야 하나요? 엄마는 아이를 잘 먹여야 좋은 엄마의 이미지로 남기에 먹는 것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이는 배가 안고파도 먹여야 하고, 그로인해 아이의 자존감이 낮아 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밥을 물고 있다는 것은 이미 강요가 이루어졌다는 의미 입니다.
먼저 제가 쓴 배려깊은 사랑이 영재를 만든다와 까다로운 내 아이 육아백과를 읽어서 아이의 심리를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배려를 알게 되면 엄마 자신이 무엇이 안 되는지 ,왜 화가 나는지를 알게 됩니다. 육아를 알아야 혼동스럽지 않습니다.
엄마가 자신의 존재를 부정으로 바라보시면 아이도 자신을 부정으로 바라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