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큰아이는 이제 45개월.. 작은 아이는 6개월인 아들형제인데요.
큰아이가 두 돌이 넘어서면서부터 그렇게 미안해요, 죄송해요라는 말을 많이 했었는데.
동생 낳고부터는 더욱 심해진 것 같아 좀 신경이 쓰여서요.
별것 아닌 것에도 "엄마 미안해요"라고 말하고 별로 미안할 상황이 아닌데도 미안하다고 말을 합니다. 하도 미안하다고 그러니 신랑이 이건 미안한 게 아니야 이럴 땐 미안하다고 안 해도 된다고 알려주기까지 하는데요. 가끔은 뜬금없이 엄마 미안해 라고 말해 엄마한테 미안한 게 있냐며 뭐 때문에 미안하냐고 물으면 " 그냥" 이라고 말할 때도 있구요.
동생 재우니까 조용히 해달라고 했는데... 뻔히 알면서도 옆에 와 큰소리를 내서 동생을 깨우곤 또 미안하다고 말하고...너무 미안하단 말을 많이 쓰니 가끔은 정말 써야할 상황에서 한 말인데도 얘가 정말 미안하다고 느끼고 말하는 걸까라는 생각도 들 때도 있구요.
정말 왜 그러는 걸까요?
예민한 아이라 엄마의 말투와 얼굴표정이 아주조금만 바뀌어있어도 “엄마 화났어요?”, “힘들어서 그래요?”, “엄마 왜 그래요? 기분 안 좋아요?”라며 저를 너무나도 살피네요.
감정표현은 해도 아직 동생은 한번도 건드리진 않았고 엄마가 힘들다고 하면 안마도 해주는 이쁜 아들인데...
요즘 아이가 스트레스가 많은지 손톱도 깨물고 몇 일 전부터 가끔 눈 깜박임 증상도 나타나는 듯해서 마음이 많이 무거워요.
[닉네임: 러블리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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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천사님.
요즘 푸름이 닷컴의 아이들을 보면 부모님이 많이 성장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종종 드네요.
배려깊게 성장한 아이들은 아주 투명한 거울이기에 엄마 마음 속에 있는 작은 근심이나 욕심도 비추지요.배려받지 못 했다면 자신의 감정을 억압 하거나 마비 시켜야 하기에 다른 사람의 감정변화를 알아 차리기 어렵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은 배려받은 아이들이 쓰는 말입니다.배려받지 못하면 이 말을 쓰기 어렵습니다.일단 무엇이 미안 한지 분별 하기도 어렵지요.
아이는 지금 전능한 자아가 우세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유능한 자아도 함께 발달 해가고 있는 듯 합니다.건방진 말투를 쓰는 것은 무법자 시기의 한 특징이기도 합니다.다만 아이는 그런 말투를 상상놀이를 통해 사용 합니다.이것은 그만큼 자신을 통제하는 힘도 강하다는 의미 입니다.
아무리 통제력이 강해도 아이는 아이입니다.동생에 대한 질투를 행동으로 표현 하지는 않아도 마음 안에는 있습니다.그런 면에서 엄마가 상상의 강아지로 변해서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 주는 것은 아주 바람직 합니다.
아이가 엄마를 특별히 독점 할 수 있는 시간을 종종 가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