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돌이 조금 지난 딸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요즘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지치고.....우울합니다....ㅠ.ㅠ
책에서 보면 반항기는 대체로 18개월부터 온다고 하던데.....
우리딸래미는 지금인거 같아요... 돌지난 아이도 반항기가 올 수 있나요??
돌지나고 젖을뗐는데... 생각보단 수월하게 뗐다고 생각했는데..
그뒤로 먹을거에 너무 집착을하고...너무 많이 먹는것 같아서 안주면..
냉장고를 잡고 울고...누워버립니다...ㅠ.ㅠ
그리고 밥을 먹을때 숟가락질을 잘못해 자꾸 못먹어서 바로잡아주면 숟가락을
던지고 마구 울어버립니다...연필 잡는것도 그렇구요...
걸어서 밖에나가길래 그냥 뒀다가 데리고 오면 그자리에 누워서 울어버리구요...
자꾸 먹을걸로 달래게 되는데... 이렇게 하면 안될것 같고....
하루하루가 살얼음을 걷는 기분입니다....
책은 잘볼땐 30-40권씩 보구요...안볼땐5-10정도 봅니다..
한때는 40-50권씩 봤었는데 걸으면서부터 잘안보더라구요...
모든게 걱정입니다.... 떼쓰는것도...책을 잘보다 안보는것도...
이런 경험 있으시면 조언 부탁드릴께요....
가슴이 답답합니다...ㅠ.ㅠ
[ 닉네임: andtaiji ]
==========================================================================================
andtaiji님.
오랜시간 공부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내면여행을 떠났다 이제야 돌아왔네요.
님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아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재미도 있네요. 시간이 지나 아이가 성장하면 지금의 답답함은 추억으로 남겠지요.
돌지난 아이도 반항기가 올 수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가 자신의 고유함을 표현 하고 있다는 의미지요.아이가 태어나면 먼저 통합의 과정을 거칩니다.엄마와 아이는 하나이지요. 아이는 엄마에게 의존의 욕구를 채움으로써 자신이 사랑 받을 존재임을 알게 됩니다.그 과정에서 아이는 신뢰를 배움니다.
신뢰를 획득한 아이는 이제 엄마로부터 떨어져 나가 자신의 고유함을 표현하는 분화의 과정을 거치게 되지요. 아이가 "싫어,내꺼야"를 외치는 제1반항기는 분화의 과정입니다. 아이는 통합과 분화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성장하지요.
엄마와 통합을 이루었던 아이가 젖을 떼면서 분화의 발걸음을 내딪었습니다. 아이는 두렵습니다. 한번에 분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에게 엄마의 젖은 단지 먹을 것이라는 의미를 넘어 갑니다. 젖은 엄마의 따뜻한 정서와 친밀감 입니다.
아이가 먹을 것을 달라는 것은 엄마와의 따뜻한 정서를 요구하는 것 입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순조롭게 젖을 뗐지만 아이의 의존욕구는 다 채워진 것은 아이지요. 아이가 정서의 목마름을 먹을 것으로 대체하는 것을 무의식에서 습득하지 않았다면, 아이는 너무 많이 먹거나 적게 먹는 경우는 없습니다. 스스로 몸이 알아서 조절하는 항상성이 유지 됩니다.
젖을 뗀후의 스트레스를 치유하기 위한 과정에서 오는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반항기의 특성도 보이지만, 그것보다는 젖을 뗀후의 스트레스를 치유하기 위한 과정에서 오는 행동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더욱 아이를 사랑으로 받아주고 좀더 예민하게 반응해주면 아이는 다르게 행동 할 거예요. 먹을 것도 충분히 주세요.
아이가 숟가락을 잡기 위해서는 운동신경이 발달 해야 합니다.
돌지난 아이가 숟가락을 자유롭게 사용 하기는 어렵습니다. 운동신경의 발달은 유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성숙의 시간을 부모가 기다리는 현명함이 필요 하지요. 아이에게 숟가락을 바로 잡으라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아이의 자아경계선을 침입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시도하려 하는데 부모가 먼저 바로 잡아주면 아이는 내가 할 수 도 있는데 왜 부모가 도와줄 까?.결국은 자신이 못나서 부모가 도와 준다고 해석 하지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이들의 마술 적인 사고 입니다. 이 경우에는 바로 잡아 주는 것보다는 신문지를 깔고 아이가 마음껏 밥을 흘리면서 먹을 기회를 주면서 아이가 시행착오를 거쳐 숟가락 사용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먹는 것을 보면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도 숟가락을 바로 잡지 못 할 까요?. 연필 잡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이가 운다는 것은 버림받은 상체에 대한 치유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가 그냥 두었다가 데려 오면 그 순간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 합니다. 부모가 자신을 버렸는데 아이는 어떻게 행동 할 까요?. 엄마가 다시와서 안도는 하지만 아이가 받은 정서적인 충격은 풀어내 야 합니다. 아이가 운다는 것은 욕구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버림받은 상처에 대한 치유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감정에 진심으로 공감 한다면 아이는 뒤집어 짐으로써 자신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이를 고아원에 버려야 버린다고 생각 하지만 아이는 부모에게 공감받지 못하는 순간 순간에 버림을 느낍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남의 눈을 그렇게 의식 하지요. 버림받음의 뒷면은 남에 대한 인정 입니다. 버림받지 않기 위해 , 남에게 인정 받기위해, 자신의 고유함을 포기 합니다. 아이가 누워서 우는 것은 아직도 엄마를 신뢰 한다는 것 입니다. 아이가 엄마를 더 이상 신뢰 할 수 없으면 그때는 아이는 착한 아이의 거짓가면을 쓰게 됩니다.
아이가 걷기 시작하면 아이의 능력에 맞는 도전 과제도 많아 책을 보는 것도 뜸해 집니다.
아이가 걷기 시작하면 주변에 볼 것이 넘 많아지고, 아이의 능력에 맞는 도전 과제도 많아 책을 보는 것은 뜸해 집니다. 이것은 발달의 정상적인 과정이지요. 책보다 재미 있는 것이 많아졌기에 당연히 오는 과정이기에 걱정 할 필요는 없습니다.
쓰다보니 길어 졌습니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발달을 이루고 있네요. 다만 어머님 내면에 엄격한 기준이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어린 시절에 부모님 중 한분이 엄격하게 사랑을 주신분이 있는지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내면에 억압 받은 것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그 내면 아이를 위로하고 스스로 사랑 해 줄 수 있다면, 가슴의 답답함은 사라 질 것 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행동은 우리에게 축복이 됩니다. 아이의 행동이 불만족스럽다면, 그 불만족스러움은 우리가 어릴 때 받은 억압임을 정확하게 가르켜 주어, 우리를 성장 시키는 계기를 만들기 때문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