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월 아주 예민하신 여아입니다. 제1반항기와 소유욕 반항기가 시작된지는 오래되었구요,,
'내꺼야'를 외치기 시작한건 4개월쯤 된 것 같습니다.
이 시기가 자아와 자의식, 중요한 시기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래 이렇게나 까칠한건지 매순간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랄까요??
저와 둘이 있을 땐 좀 덜한데 아빠와 같이 있을 땐 더 까칠해지구요..
저는 거의 모든 것을 아이에게 맞춰주고 받아주는 편입니다.
그런데 '내꺼야'를 외치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밥도 같이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빠는 안방에서 알아서 따로 먹습니다.
저와 같이 먹을 때도 매운 것을 제외하곤 모든 반찬에 손을 못대게 합니다.
그러니 저는 항상 김치만 먹거나 아이가 다른 곳 볼 때 몰래 집어먹어야 하는 처지랍니다.
먹다가 들키면 불호령이 떨어지거나 울어버리는데 금방 풀어지지 않습니다.
친척들이 예쁘다고 쓰다듬어줘도 "내 머리야, 내 팔이야.. 만지지마.."
아빠가 안아주느라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넣어도 "내 겨드랑이야..만지지마"
그 밖에 "내 방이야,들어오지마" "내 노래야, 부르지마" 등등
가끔 "우리 00는 공주처럼 이쁘구나"라는 말을 해도 본인 이름을 대며
"난 공주가 아니라 00야"라며 쏘아붙이기 일쑤입니다.
반응이 이러니 사람들이 아이 대답이 재밌다고 웃으면 또 웃었다고 난리가 납니다.
아직 아기같은 아이인데 자존심이 너무너무 세고
아주 사소한 것(제 기준이겠지만)에도 화가 나고 기분이 나빠졌다고 합니다..
공감해주고 기다려주면 화 풀렸다, 괜찮아졌다라고 합니다.
배려 받은 아이는 엄마가 화났을 때 와서 뽀뽀해주며 사랑한다는 말도 한다는데
물론 비슷한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어떤 날엔 저랑 티격태격하다가
엄마 안 보이는 깜깜한 곳으로 가버리겠다는 소리를 하더라구요.
결국 집나가겠다는 소리였습니다. 갔다 오라했더니 발이 안 움직여서 못 가겠다나..
그러고는 제가 웃음이 터지는 바람에 상황이 종결됐지요..
뭐든 자기가 하려고 해서 밥하기가 두려울 정도입니다. 아이가 먼저 하게 신경쓰지만
예상치 못한 일에 자기가 할 것을 먼저 했다고 울어댄답니다.
소리와 냄새에도 민감해서 장마철에 수건에서 걸레냄새 난다며
다시 빨래를 시키기도 했답니다. 오히려 저까지 소리와 냄새에 예민해진 느낌입니다.
저는 이런 제 아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알고 있으면서도 공감해주기 어렵고 밥도 못먹게 하니 짜증이 납니다.
혹시 제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문제가 아니라면 저는 제 자신을 어떻게 컨트롤하면서 편한 육아를 할 수 있을까요??
저에게 육아는 공부하면 할수록 애매하기만 한 것 같습니다...
[닉네임: 쎄미형]
쎄미형님.
아주 재미있게 글을 읽었습니다.
엄마는 고민스러운데 아이의 행동과 말은 그 나이의 수준을 넘어가
적어도 5세 이상의 무법자 아이들처럼 느껴지네요.
엄마의 성장이 아이를 따라 가지 못하면 엄마의 혼돈은 더 강해 질수도 있겠네요.
제1반항기와 소유욕
먼저 아이 의사표현의 정확함과 감정에 대한 표현을 보세요.
아이는 예스와 노를 정확히 표현 합니다.
이는 아이의 내면에 존재하는 원더풀 아이의 힘이 그대로 보존 되었다는 의미지요.
엄마는 그런 환경에서 성장하지 못했다면 아이의 감정분화에 지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영재라고 말 할 때는 분화와 통합이 균형되게 발전을 이룬 아이들을 말하지요.
아이는 엄마는 말 할 수 없는 소유를 당당하게 말 합니다.
그만큼 아이의 감정이 분화되었다는 의미지요.
다만 아직까지는 남의 감정을 고려 할 정도의 감정의 통합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에는 아직 나이가 어립니다.
만일 엄마가 아이의 감정분화를 더욱 섬세하게 받아주고 공감 해주면
통합도 그만큼 자연스럽게 일어 날 것 입니다.
아이의 전능한 자아도 우세합니다.
모든 것을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 하지요.
전능한 자아는 배움에 대한 원동력입니다.
아이가 세상을 살다가 실패해도 전능한 자아 덕분에 일어 날 수 있지요.
전능한 자아는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세상의 여러 도전과제를 해결하면서
자신이 능력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유능한 자아로 발전 합니다.
그러면서 아이의 자존감은 높아지지요.
지금은 엄마를 소유하면서 아빠를 배척하기에 아빠가 조금은 섭섭할 수 있지만
조금 지나면 아빠에게 착착 달라붙으면서 아빠에게 안기는 시기가 올 것 입니다.
그때가 반드시 오니 아빠에게 조금만 참으라고 남편을 위로 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