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에 대해,, 그리고 저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제 아이는 29개월 아주 예민하신 여아입니다..
책읽기
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름 아이 책읽기에 열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이가 읽든 안 읽든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몇 권 읽었는지 세지 않고 궁금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냥 지가 좋으면 읽고 싫으면 할 수없지 뭐.. 이러면서 읽어달라는 책도 '잠깐만' 하며 바로바로 읽어주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그건 여러 육아서를 읽으며 아이 책읽기에 대해 회의를 잠깐 느낀 적도 있고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그러다가 내린 결론은 책을 좋아하면 주고 아니면 말자였습니다. 아이가 책을 진정 좋아하고 있는지 아님 저의 무언의 압력에 의해서 읽고 있는 건지 관찰을 좀 해본 것 같습니다. 요즘에도 아이는 책을 좋아하며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책의 바다와는 아직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제 책읽기에 대한 생각이 옳은 것일까요, 아니면 좀 더 아이 책읽기에 열중해야할까요??
아이는 22개월에 스스로 글을 읽기 시작했구요. 항상 읽어달라고 하다가도 어느 순간엔 혼자 읽고 있기도 합니다. 처음 보는 글밥 많은 책을 제가 읽다가 너무 길다 싶어 좀 빨리 읽으며 한두 줄 생략하면 이건 왜 안 읽어하며 지적하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아이가 소리 어 글밥이 많은 책을 읽을 때보면 첫째 읽고 둘째 건너뛰고 세 번째 줄 읽었다가.. 다시 처음으로 와서 제대로 읽어 내려가기도 합니다. 헷갈리는 것인지 아님 읽기에 문제(난독증?)가 있는 것일까요??
저에게 육아는 공부하면 할수록 애매하기만 한 것 같습니다...
[닉네임: 쎄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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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미형님.
아주 재미있게 글을 읽었습니다. 엄마는 고민스러운데 아이의 행동과 말은 그 나이의 수준을 넘어가 적어도 5세 이상의 무법자 아이들처럼 느껴지네요.
엄마의 성장이 아이를 따라 가지 못하면 엄마의 혼돈은 더 강해 질수도 있겠네요.
책읽기.
이 질문에서는 "머리로 생각하다가 이제는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라는 느낌이 오네요.
푸름이교육에서 책읽기는 이중구속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 합니다.이중구속은 아이에게 낯선 사람을 조심해라라고 가르치고 인사 안했다고 야단치는 것처럼 상반되는 두 가지를 동시에 요구하는 것 입니다.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들은 낯선 사람이기에 조심했는데 그것을 야단칩니다. 아이는 그때 어떻게 느낄 까요?.
책읽기의 몰입도 마찬 가지 입니다. 몰입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 인데, 몰입을 강요하면 이중구속이 되지요. 자발적이 되라고 명령 할 수는 없습니다. 자발적인것과 명령이 양립 할 수 없지요.아이가 책에 깊이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엄마의 불안한 마음을 아이가 느끼기 때문 입니다.엄마는 책을 안보면 불안 합니다.책을 잘 봐도 불안 합니다. 책을 잘 읽고 있으면 아이가 책의 내용을 알고나 보는지가 불안 한 것 입니다.엄마가 불안한 눈빛으로 지켜보는 한 아이가 몰입 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이가 책을 건너뛰면서 보고 싶은지, 되돌아서 읽고 싶은 것인지는 우리 자신이 신이 아닌 한 알 수 없습니다.그것을 엄마가 헷갈리는 것인지 아니면 난독증이 아닌지로 규정한다면 엄마는 통제 할 수 없는 것을 통제 하려는 것이 아닌지를 먼저 돌아 보셔야 합니다. 혹시 나의 불안한 마음을 아이에게 던지고 있는지, 아이가 내가 알 수 없는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 불안하여 내가 무의식에서 아이를 막고는 있는지 자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육아가 깊어지면 자신의 내면에 대한 성찰과 성장으로 연결 되지요.성장은 두려움을 회피하지 않고, 고통을 받아들이며, 사랑을 선택하는 의지 입니다.육아가 애매해지는 것은 이제 서서히 역설을 이해하시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저에게는 받아집니다. 정말 무서운 것은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세상을 볼 때 일어나지요.
아이의 책읽기는 지금처럼 마음을 내려놓고 평안하게 아이와 함께 책읽기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자신에 대한 불신을 아이에게 투사하지 마시고, 아이의 지금 있는 그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세요. 아이는 엄마가 생각한 것보다 성장이 멀리 그리고 깊이 갔다고 느껴지네요.
지금까지 참 잘 해오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