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리 아기는 만 5개월(140일)에 접어든 여자아이 입니다.
잠도 잘 자고 변도 잘보고 백일쯤 뒤집기도 하고 까꿍놀이 손벽치기 등..
다양한 놀이법에도 반응이 좋고 관심있어 합니다. 웃음도 많고 낯가림도 없습니다.
다만 모유를 먹이다가 분유로 갈아 는데요!
(젖량이 많았지만 평편유두를 아이가 물지 못해서 유축기로 짜서 젖병에 먹였습니다)
한 80일 정도 때 젖량이 갑자기 줄어들어 결국 분유를 타서 먹였지요.
젖량이 많은데 직접수유가 되질 않아 엄마도 고생 아가도 고생을 많이 하다 결국 마지막 방법으로 이틀정도 굶기면서 억지로 젖물리기를 했습니다. 결과는 실패.. 아무리 노력해도 제 젖을 물지 않더군요. 본격적으로 분유를 먹이면서 아이가 분수토를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토하거나 보채는 일은 거의 없는데..
우리아이!!!!
맨 정신에는 분유를 전혀 먹지 않아요. 아무리 배가 고파서 울고 힘들어해도 분유 탄 젖병만 입에 넣어주면 더 자지러집니다. 혀끝으로 밀어내고 구역질도 하고... (모유 탄 젖병은 거부하는 일이 없었구요.)
맨 정신엔 절대 먹지 않는 아이를 굶길수 없어서 동반한 방법이 재워서 먹이는 것 밖에는 없었습니다. 일일 평균 800ml정도 먹는데요, 이 모든 양은 아이가 잠결에 먹는 양 입니다.
이유식을 시작한지 이틀 째 인데요. 이유식은 분유와 다르게 숟가락으로 넣어줘서 그런지 잘 받아먹습니다. 하지만 당장 분유를 끓을수 없는데 앞으로 이유식을 먹이면서 분유를 어떻게 먹여야 할지 막막합니다. 또 아이가 이렇게 잠결에만 먹는 심리와 저의 잘못된 판단은 어떤 건지 꼭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런 아이도 있나요?
제 아이 다른 건 하나도 말썽이거나 힘든 부분이 없는데..
분유 먹이는 게 전쟁이네요.
[닉네임: 주연이꽁꽁꽁]
=====================================================================================
주연이꽁꽁꽁님!
마음을 좀 편안하게 가지세요.
모유를 먹이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 엄마가 불안하면 아이는 엄마의 불안을 무의식에서 습득하지요. 아이는 모유의 맛과 분유의 맛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있는 것 같네요. 낯선 맛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지금은 분유를 거부하지만 조금 더 조심스럽게 가가가면 곧 익숙해 질 것 입니다.
잠들 때 먹이는 것에 대해서도 죄책감을 갖지 마세요. 이유식을 잘 먹으니까 함게 적절히 먹이세요.
아이는 자기가 먹을 만큼 먹습니다. 항상성이 있어 본능적으로 조절합니다.
분유 먹이는 것이 전쟁이 된 것은 엄마가 먹이는 것을 아이에 대해 사랑으로 보기에 그런 것이 아닌지 살펴 보세요. 어릴 때 부모로부터 먹는 것을 강요 당한 경험이 있다면 아이가 먹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되지요. 무의식 안에는 그래도 아이에게는 잘 먹이려고 노력 했다는 좋은 엄마의 이미지를 유지 하기 위해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먹는 것을 강요 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누구나 독특합니다. 고유하지요. 먹는 방법도 아무도 같은 아이가 없습니다.
내 아이의 고유함을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따라 가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