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37개월, 둘째 10개월입니다.

첫째는 둘째 태어나기 전에 ‘엄마 미안해’ 라는 말을 자주하고 이야기하면 알아듣고

제가 봐도 뛰어나진 않지만 다른사 람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였습니다.

올 초유치원 3개월 적응실패로  1달 두 아이 데리고 있다가 어린이집으로 보냈네요.

이제 둘째도 설려고 하고 장난감으로 같이 싸우고 울고 소리 지르고 떼쓰고 너무나 많은 것이 바꿨습니다.

그러는 동안 저의 심신이 모두 엉망이 되어 토요일 저녁 한기가 들더군요. 따뜻한 물로 얘들과 같이 씻고 난 뒤 몸살같이..오들오들 오한이 들면서 심장이 아니 명치가 답답하고 숨을 못 쉴 지경이 되었어요. 남편은 일 때문에 집에 없었고 큰아인 밥 달라고 하고 작은아인 울었죠. 저도 엄마와 통화하면서 울구요. 내가 너무 힘들다고 엄마한테 난 어떤 딸이냐고....아빤 왜 그랬냐고...

(참고로 맏이입니다. 항상 술만 마시면 2시간은 기본인 잔소리를 무릎 꿇고 앉아 들어야했죠... '니 방에 가서 자라.'고해도 다리가 쥐가 나서 못 일어서고, 술취한 그 눈빛은 세상무엇보다도 무섭고 두렵고 보기 싫고 죽여버리고 싶고 그 앞에서는 숨도 제대로 쉴 수없었어요.물론 별거 아닌 걸로도 많이 맞았지요. 동생들이 싸운다고, 대답을 알았어요. 했다고. 또 중학교 입학하는 날 아침 엄마가 '아가씨 같네. 다 컸네, 우리 딸~~' '엄마는 학생이 학생같아야지 아가씨는 무슨 아가씨~' 라고 했다고 각목으로 맞았어요. 팔꿈치를 맞아 구부러지지 않는 팔 때문에 교복을 엄마가 입혀 주셨죠. 엄마를 우너망했어요. 말리지 않았다고...)

그렇게 울고 보니 애 둘이 잠들고 남편한테 전화해서 빨리 오라고 아파서 꼼짝 못하겠다고, 겨우 타이**먹고 잠들고 남편은 애들 밥 챙겨 먹이고 우는 둘째를 안고 재우려고 노력하더라구요. 우는 소리에 겨우 잠이 깨 둘째 수유하고 다음날 일하러가는 남편한테 도저히 어지럽고 속도 안 좋아서 애들 볼 기력이 없다고 시어머니께 데려다 달래서 몸살 나서 왔다고 밥 먹고 좀 쉬었네요. 그 후  남편일마치고 친정으로 갔어요. 힘들어 하니 친정서 쉬어라며 그런데 몸이 조금씩 좋아져서 친정서는 조금 추울 뿐이였어요. 월요일 병원 가서 약 짓고 집으로 오려고 짐 챙길려고 남편한테..'오빠가 가서 가져올래? 아님 민서 기저귀 채울래?' 옆에 있던 아빠 '으음음, 니가 해라. 어허~' 순간 갑자기 헉 좋아져서 갈려는데 *1000000톤으로 가슴을 짓누르는 무언가가, 듣기 싫은 소리, 짜증나는소리 꾹~~~참고, 아니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집으로 왔어요. 잘 려고 누웠는데 숨을 못 쉬겠고 앉아서 한 숨또 누우면 답답, 앉아서 한숨 몇 번을 하다가 용기를 냈어요. 아빠가 일나갈 시간 다됐네 .일어 나시겠지. 지금은 새벽3시28분. 나도 모르게  집으로 전화를 해서 '엄마, 아빠 바꿔죠. 할 말있어' (지금부터 이야기는 아주 느린 속도 하는것입니다...두려움 때문에 망설이며...)

'지금...아빠 일어나긴했는데...'

'바꿔죠,,,,,,,'

'어 , 그래..무슨일이고..'

'아빠, 아까 집에서 나오기 전에 아빠가 나한테 한말 때문에 잠을 못자겠다. 아빠가..음음...하면서 니가해라...했던거...난 아빠가 그렇게 말하면 어릴 때 기억들 때문에 무섭다'

'어, 그래. 그랬나. 아빠가 잘 몰랐다. 미안하다. 니가 그렇게 생각하는지 몰랐다...'

'나 지금 그 말 때문에 잠도 못자고 계속 생각나서 가슴이 답답해서 토욜도 몸살 나고 아파서 간건데, 그 말 들으니 또 갑갑해서 숨을 못 쉬겠다..'

'그래, 아빠는 다른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옛날에 어른들이 하듯이 그렇게 그냥 한건데. 니가 그렇게 느끼는 줄 몰랐다. 미안하다. 담부턴 그렇게 안 할께...'

'아빠, 나 지금도 무서운데 용기 내서 말하는 거야. 나도 너무 힘드니까 이제 앞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으니까..'

'그래, 아빠는 니가 성서방한테 말하는 게 부드러운 사람한테 소리 지르고 크게 말하면 속에 담아 두니까 그냥 니가 하라고 말한 건데, 다음부턴 안 그러께. 미안하데이..'

'민서 깼다...끊어야겠다.'

잠시 딸 젖먹이고 다시 전화했어요...

'아빠. 오빠한테 내가 못하는거 있음 말로해죠. 좀전처럼... '

'그래. 알았다 앞으로는 그럴께'

'아빠가 내 아들 딸한테 해주는 거 보면 세상에 둘도 없는 좋은 아빤데 .엉엉엉....'

'그래, 귀여운 손자, 손녀니까 당연히 예뻐하지..'

'아빠. 나 잘래.. 잘자라고 해죠'

'그래..잘자라 우리 **이~~~'

'그리고 담에 아빠랑 둘이 대화 더 나누자. 전화로 말고~~'

'응응. 나도 할말 더 있다...'

전화끊고 시원한맘. 또 두려운맘이 생기네요.

어떤 대화를 어떻게 나누고...또 아빠를 대해야할지.....

사실 다른 님들 댓글봐도 맘에 잘 안와 닸고 내가 이해를 못하는 건지 잘 못 알았듣겠어서

구체적으로 그냥 쭉 적었어요. 제감정이 어떤 건지 내가 내 내면의 아이를 들여다볼려고 했는데 잘 안된 적도 많고. 꼭 도움을 요청합니다.

정말이지 두서 없는 글로 좀전에 있었던 저의 일생일대의 큰일을 적었습니다.

                                                                                                             [닉네임; 영특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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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특이 엄마님.

아빠와 대면 과정이 생생하게 느껴 지네요. 님의 감정변화도 그 옆에 있는 것처럼 살아서 다가오네요.

정말 일생일대의 큰일이네요. 상처받은 내면 아이의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선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지요.

대면하니까 가슴이 시원하시죠. 또 다시 생기는 두려움은 어릴 적 상처받은 내면 아이의 두려움 입니다.한 번 대면했다고 두려움이 다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두려움은 받은 상처마다 있고 그 상처는 양파껍질 처럼 벗기면 또다른 껍질이 나오지요.

그러나 님은 대면하는 용기를 냈고, 더 이상 무의식에 있는 아빠에 대한 두려움이 자신을 지배하도록 나두지 않았습니다. 님은 이제 어른입니다 .한 번 용기를 낸 사람은 그런 두려움이 밀려 올 때 맞설 수 있는 용기가 자신의 내면에 있다는 것을 알지요.

이제 자신의 내면에 억압 되었던 감정이 열렸기에 부모님에 대한 분노도 함께 올라 올 수 있습니다.분노가 올라오면 이제는 회피하지 마시고 풀기 바랍니다. 부모님이 사과하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지만 그럴 수 없다면 베게를 두드려 패서라도 분노의 수위를 낮추세요.

아빠와 어떤 대화를 나누어야 할지 아빠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두려워하지는 마세요. 그것은 현명한 자아가 감당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알아서 해주지요.

지금은 일생일대의 큰일을 한 자신을 위로하고 칭찬하며 자랑스럽게 여기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