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푸름이 닷컴은 임신 중에 우연히 서점에 가서 태교관련 책들을 들춰보다 푸름이 독서 영재~ 책으로 처음 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첫 아이라서 태교를 어떻게 하는 건지 육아를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고 그냥 했네요. 다행히 순한 아이어서 잘 울지도 않고 태어나면서 돌쯤까지는 아침에 일어나서 항상 웃는 아기였어요..
고민이 되는 것은 제가 직장에 나가다 보니 아이를 지방에 친정 엄마가 맡아서 키워주고 계십니다.
6개월까지는 제가 데리고 모유 먹이면서 키웠고 만 6개월 때부터 외가 집에서 크면서 제가 주말에 가서 보거나 시간이 되면 주중에도 한번쯤은 가서 보고 오고했네요. 돌때부터 두돌 때까지 1년 휴직을 할까 했는데 직장에서 보내주는 좋은 연수 기회가 되어서 아기는 계속 외가 집에서 컸어요. 그리고 이제 올해 연말까지만 친정에 맡기고 키우려고 합니다.
돌쯤에는 저랑 헤어질 때 울고 심지어 말로 "내일 엄마랑 헤어져야 돼. 엄마가 주말에 다시 올께". 이러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싫다고 했어요. 헤어질 때 울었는데 엄마 말씀에 의하면 울음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18개월인 지금은 내일 엄마랑 또 헤어져야 하는데 주말에 엄마가 뭐 사가지고 올까? 이러면 빵 아니면 치즈 사오라고 그 조그만 입을 움직이며 말을 합니다. 심지어 제가 바빠서 너무 급하게 헤어지게 될 때에도 엄마 이제 갈께 잘 있어 그러면 문까지 따라 나와서는 빠빠이 손을 흔들고 볼에 뽀뽀해주고 그리고는 혼자 잘 논다고 하네요. 외할머니가 불안정 애착이 생기지 않도록 잘 키워주신 걸까요, 아님 엄마는 원래 가끔 왔다가 가는 존재로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참 다행이면서 또 걱정이 됩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휴직에 관련한 문제입니다. 제가 나이가 30대 초반인데 직장인이라면 이때가 자기계발을 하고 또 기회가 많은 나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그래서 계획했었던 육아휴직을 자꾸 미루게 됩니다. 휴직을 하게 되면 공부할 시간도 없고 또 나이제한 등 여러 가지가 걸려서요.. 사실 친정에 아이 맡기고 일하고 공부하는 요즘, 저만 생각하면 너무나 행복하거든요.. 아이도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잘 크고 있는 것 같구요.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제가 직접 키우지 못한 그래서 부족한 면들이 하나둘씩 나타날까요?? 그게 두렵네요.. 경제적 형편은 휴직을 못할 정도로 어렵지는 않아요. 제가 휴직을 안 하는 이유는 월급보다는 경력이나 그로 인한 여러 가지 시험 기회, 유학 기회 이런 것들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에요.. 허나 저만 생각하기에는 아직 두돌 안된 아이가 걱정이 되구요.
그냥 저에 관한 것들은 접고, 아이를 위해 휴직을 하고 이 참에 둘째 낳아 예쁘게 키워야 할까요? 아니면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한 거니까 주변에 도움을 구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걸까요? 결론은 제가 욕심이 많아서인 것 같은데...
저는 현명하게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네요..
참고로 아이 돌보는 게 힘들거나 괴롭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예쁘고 함께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신나게 놀거든요. 우리 딸과 개발한 춤도 꽤 되고 아이랑 의사소통도 잘 되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를 보면 집에서 충분히 최선을 다해 키우고 싶고 또 직장에 나가면 사회적인 인정도 받고 소위 잘나가고도 싶고 그러네요.. T.T
[닉네임: 도연공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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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공쥬님.
아이는 밝고 건강하게 잘 크는 것 같네요. 엄마와의 애착관계도 좋고, 무엇보다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랑으로 아이를 키워주고 있다면 엄마와 떨어져도 그렇게 깊은 상처를 남기지 않습니다.
이를 앨리스 밀러는 간접보호자라는 용어로 설명했습니다. 누군가 한사람만이라도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아이는 잘못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아이를 돌보는 것이 싫어서 또는 자신이 없어 직장 뒤에 숨는 경우에는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불안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엄마는 아이와의 관계에서 뭔가 불편함을 느끼지요.
푸름이닷컴에는 육아와 직장을 잘 병행한 엄마들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워내지요. 이런 어머님들로부터 아이를 키우는 마인드를 배우는 것은 현명함 입니다. 카그 방에 가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육아휴직은 어머님이 결정할 사항이지만 아이의 성장에서 가장 결정적인 시기인 18개월은 지났기에, 만일 육아휴직을 했다면 그 이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나 싶네요.
육아와 직장, 두 분야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어머님의 성장을 도울 수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는 다시 태어날 수 있지요. 배려 깊은 사랑의 원리가 직장에서 적용되면 어느 분야에서든 유능하다는 말을 듣게 되지요.
죄책감을 가지지 마시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