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5개월 만 세살돼 가는 아들과 7개월되어가는 딸을 둔 엄마입니다.
푸닷을 안지는 2년 정도 되어가나 이렇게 글을 써보기는 처음이네요..
그전엔 사실 육아 그리 힘들진 않았는데 둘째를 임신하고 나서부터 힘들기 시작하더니
둘째 태어나서는 정말 극에 달하네요 .다른 님 들처럼 그전까진 진짜 잘 놀아주고,
스스로도 괜찮다 싶을 만큼 한다고 했는데
요즘의 제 모습은 정말 너무 한심하고 뭐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
우선 저희아들은 기억력이 좋은 편이고 책도 좋아하나 요새는 좀 뜸한 편이구요.
노래 춤 좋아하구요.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입니다..
아이가 35개월이니 제1 반항기. 정말 제대로 겪고 있는 거 같네요. 안 그래도 그럴 시기에
동생까지 태어났으니 더하겠지요. 화가 나면 소리를 지릅니다.
그것도 얼마나 악을 쓰고 지르는지 화가 나는 이유는 동생 때문인 것이 가장 큰 거 같은데...
엄마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서 항상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놀고
엄마와 무얼하길 좋아하고 장난감도 엄마랑 같이 놀길 좋아하고 다 아는데
동생까지 있다보니 둘을 보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른 엄마들이 볼 때도 울 아들은 엄마를 좀 힘들게 하는 편이라고 저보고 힘들겠다는 말 많이 하거든요.
제 몸이 힘들 땐 아들의 그런 행동들이 짜증나고 화가 나네요.
"제발 혼자 좀 놀아라." "엄마 힘들다." "다른 친구들은 다 혼자 잘 노는 데 넌 왜 그러니" 등등
나쁜 말들도 참 많이 했는데 매도 들기도 했구요. 제가 화가 나서 소리치며 혼내서
그걸 보고 그런 식으로 화를 내는 거 같아 맘이 아픕니다.
화나는 것도 너무 막지 말고 어느 정도 허용하라 해서 금방 그칠 꺼 같을 때는 모른척하는데
그렇지 않고 동생이 자는 경우나 계속 떼를 쓰는 경우는 정말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서요..
동생이 자다 깨서 우는데 동생 안아주지 말라고 울고 떼쓰고 그 전엔 안 그랬는데
요새는 동생을 괴롭히기 까지 해요. 툭툭 건드리기도 하고 밀치기도하고
얼마 전엔 아기가 엎드려있는데 그 위에 앉아있네요..ㅎㅎ
혼자라면 받아주는 것이 조금은 더 쉬울 것 같으나 동생이 있으니까 받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더라구요.
재워야하고 우유 줘야 하고 그럴 때 마다 하지 말라고 하니 화가 나서 안 혼 내려고 해도 쉽지가 않네요.
게다가 요새는 놀이터 가서 친구들도 툭툭 치고, 심지어 얼마 전엔 흙까지 집어던지는 바람에,,휴,,,,
푸름아버님 책에도 보니 남 함테 피해주거나 위험한일에는 단호히 막아야 한다기에
그럴려고 이야기를 해도 듣질 않아요. 그때 뿐이예요. "엄마 다시는 안 할께요.."하고 나서
돌아서서 보니 또 하고 있더랍니다..
아, 어찌해야하나요??
더 많이 안아주고 이해해주고 다 받아줘야지 싶다가도 제 몸이 힘들면 다시 무너지고...
참..엄마노릇 못 하는 엄마입니다. 저 혼좀 내주세요.
이럴 땐 어찌해야하나요???
1. 화가 날 때 소리를 지르는 행동
2. 다른 아이들을 때리거나 괴롭히는 행동
3. 동생을 못 돌보게 할 때
몇 번을 이야기하고 안아도 줘보고 웃어도 줘보고 혼도 내보고 방법을 모르겠네요..
[닉네임:천소재현]
천소재현님.
아이가 둘이 되니 아이를 키우는 것이 이전보다 너무나 힘들지요.
아이가 둘이 되면 아이에게 주는 사랑도 네 배가 되어야 하는데
엄마 안에 받은 사랑이 부족하면 몸이 먼저 힘들어지고
어릴 적에 받은 내면 아이의 상처를 억압하기가 어려워져 자신의 분노를 통제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대부분의 어머님들이 첫째를 키울 때는 자신의 내적 불행을 잘 모르다가
둘째를 키우면서 바닥을 드러내고 혼란스러워 하며,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랑을 받았는지를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
질문 순서에 따라 답 합니다.
1. 화가 날 때 소리를 지르는 것은 화의 수위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 합니다. 그러나 엄마의 내면에 소리를 질렀을 때
야단맞고 소리를 지르는 것을 부정당한 아이가 있다면, 아이가 소리를 질렀을 때
엄마 내면에 이미 억압되어 있는 분노를 건들게 되고,
엄마는 그 분노가 터져 나올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의 감정표현이 몹시 거슬리고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
자신이 통제 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아이를 야단치거나 때리게 됩니다.
엄마의 행동이 모델이 되어 아이의 소리 지르기는 악순환되고 더욱 강화 됩니다.
만일 엄마가 아이가 소리 지르는 것을 감정 표현으로 보고
그 감정에 그대로 공감 해주면서 차분하게 대응 해주면 그것 또한 모델이 됩니다.
아이는 소리를 지르지 않아도 엄마가 자신의 감정에 공감 해주니 당연히 소리 지르기는 줄어들지요.
문제는 엄마가 자신의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자각 하고 그 내면 아이의 억압받은 감정을
풀어내지 않고는 아이가 소리를 지를 때 공감이 저절로 나오기가 어렵다는 것 입니다.
머리로는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 하지만 몸은 공감하기를 거부 합니다.
내가 그런 사랑을 어릴 때 못 받았기에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것도 어렵지만,
어머님의 무의식에 잠재해 있는 상처받은 내면 아이의 질투가 공감을 거부하게 됩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부모도 아이를 질투 합니다.
2. 다른 아이를 때리거나 괴롭히는 것은 사실 아이가 외롭기 때문에 접촉을 시도하는 행동입니다.
다만 아이는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싶은 깊은 욕구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하나 일 때는 존재적인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동생이 태어나고
엄마의 몸이 힘들어지니까 아이에게 제발 혼자 놀라고 합니다.
아이에게 있어서는 동생이 태어나서 엄마의 사랑을 나누어야 하는 것도 힘이 드는데
혼자 놀라고 하니 엄마가 자신을 버린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어른이 볼 때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아이의 자아중심적인 사고는
자신이 버림 받았다고 생각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는 외롭습니다. 그런데 동생을 때리거나 괴롭히면 엄마가 그나마 야단을 치거나 매를 들면서
부정적인 관심을 보여 줍니다. 아이는 외로운 것보다는 부정적인 관심을 받는 것을 선택하게 되고
엄마에게 더욱 매달리며 야단맞을 행동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애착형성을 하는 시기에 대상 항상성을 획득하는데 실패하면 항상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게 됩니다.
아이가 영화를 보면서 저 사람 좋은 사람이야, 나쁜 사람이야 구분하듯이,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게 되면 한 아이에게 사랑을 주면 다른 아이에게는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특별하게 주기가 어렵습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똑같은 사랑을 준다고 생각 하지만
아무래도 첫째에게는 네가 위이니 양보하라고 조건을 걸게 되지요.
그러는 과정에서 형제 자매 사이에 엄마의 사랑을 두고 싸움이 일어납니다.
엄마가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닌 역설을 이해하고 아이를 보는 순간순간에
온 마음을 다해 아이에게 공감해주고 비교 할 수 없는 다른 사랑을 특별하게 주면
아이는 엄마에게 받은 특별한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줍니다.
형제와 자매 사이에 사랑이 넘쳐 나게 되지요.
3. 2번과 같은 맥락의 질문 입니다.
엄마는 첫째가 동생에게 잘 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있지만 동생을 못 보게 할 정도로
외로운 첫째의 마음에 공감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무리 안아주고 혼을 내도
엄마의 무의식에서 하는 행동은 그래야 한다는 당위성에 출발하고 있기에 아이의 행동은 변하기 어렵습니다.
이 무의식을 파고 들어가면 어머님 안에 동생을 돌보거나 착한 행동을 하면서
부모의 사랑을 받으려 했던 내면 아이가 있어 아이도 어머님처럼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고정된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의 고유함을 포기해야 했기에
아이를 믿지 못 할 뿐만 아니라 자신도 믿지 못 합니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머님이 부모님에게 받은 사랑을 아이에게 그대로 반복하고 있는 것이지요.
아이를 변화 시키는 방법은 수천가지 일 수 있으나 변화의 근원은 단 한가지 입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해주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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