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23개월)을 키우고 있는데 요즘 문제아가 된 것 같아 고민하다 글 올립니다.
화가 나면 자신의 머리를 빡빡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때리며 울어요.
잠을 자다가 혹은 낮잠을 깨어서도 괴성을 지르며 머리를 때리고 울어대는데 이유도 모르겠고
점점 더해지는 것 같아요. 덕분에 요즘 우리 부부는 잠을 제대로 자본적이 없어 늘 피곤하구요.
제가 일을 해서 아이 낳고 3개월째부터 할머니가 봐주셨는데(학원일이라 6시간 정도)
16개월부터 할머니가 아프셔서 어린이집에 보내게 되었는데 아마 거기서 스트레스가 많았던 가 봐요.
전에도 맘에 안 들면 머리를 때리는 시늉을 했는데 어린이집 다니며 땡깡도 엄청나고,
낯도 가리고, 사람들이 예쁘다라고만 해도 징징대고 미운짓은 다 하게 되었답니다.
거기에 감기 끝에 입원까지 하게 되어 하는 수 없이 제가 일을 정리하고
어린이집 생활 2개월 만에 집에서 아이를 돌보게 되었답니다.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듯하지만 무엇인가 제 맘에 들지 않거나 잠에서 깨면
머리를 세게 때리며 뒤집어져 땡깡을 부리는데, 더 세게 때리라고 아이머리를 때려도 보고,
손을 때려도 보고, 다독여도보고, 가만히 두어보기도 하지만 통하지를 않네요.
또 한 가지 아이가 책을 좋아하다가 어린이집을 다닌 후로 책을 잘 안 읽어 준 사이에
책을 멀리하고 티비만 보려하네요. 가끔 읽는 것도 좋아하는 것만 자기가 골라서 읽겠다 해서
책 편식이 심하네요. 더 많은 책을 소개라도 해서 골라볼 수 있게 더 넣어주어야 하는지요.
일관된 행동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아이아빠와 저와의 의견차도 많아 이 문제로 싸우기도 하고 엉망이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닉네임: cerena]
cerena님
아이가 자기머리를 때리면 엄마 마음은 아프지요.
아이가 자기 머리를 때리는 것은 분노를 자신에게 돌리는 행동입니다.
분노를 남에게 돌리면 남을 공격하고 자신에게 돌리면 자신을 벌 하지요.
아이의 분노 뒤에는 버림 받은 외로움이 있습니다.
푸름이는 태어나서 황달이 있어 일주일간 병원에 있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푸름이가 태어나서 밤마다 잠에서 깨어 징징거리고
까탈이 극치에 이른 것은 그 일주일간 버림 받은 것에 있었는데 그것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다행히 푸름이 엄마와 저는 푸름이의 그 모든 것을 다 받아 주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오늘 날처럼 푸름이가 안정되게 클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머리를 때리면 얼마나 외로웠을가를 생각하며
연민의 마음으로 공감하며 받아 주세요.
아이의 그런 행동을 바꾸려는 마음을 포기하고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세요.
사랑 받은 아이는 자신을 파괴적으로 벌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파괴의 대상으로 안 봅니다.
제1 반항기와 겹쳐 있기에 더욱 힘들지요.
지금은 힘들지만 조금 더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면 아이는 달라 질 것입니다.
아이의 책 편식은 발달상 정상 입니다.
제가 쓴 "배려깊은 사랑이~"나 "몰입독서"를 읽으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