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남아입니다.
제가 워낙 잘 놀래서 아이도 저를 꼭 닮았어요
지금이 한창 낯가릴 때라 그런지 몰라도
문 여는 소리에 놀라 바닥에 대자로 뻗어서 엎드려 있어요
그 모습이 귀엽기는 하지만 걱정 되네요.
저번 주에 7개월 된 여아가 놀러왔었어요.
아기 있는 집에 처음 와 본거라 하더군요.
여아는 좋은지 아주 많이 흥분해 있었죠.
제 아들과 4개월 차이가 나서 행동 빠르기도 차이가 났지요.
그런데 그 여아가 기쁜 마음에 소리를 지르며 제 아들에게 오는 거예요.
가까이 하면 위에서 확 눌러버린다던가, 갑자기 덮치네요. 꼭 인형에게 하듯이 ....
11개월된 남아는 열심히 도망 다니며
간혹 여아에게 잡혀 밑에 깔려 있으면 '엄마'를 애타게 찾았죠.
남아의 엄마라서 그런지 몰라도 위협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아가 돌아가고 난후 제 아이 목덜미를 보니 손톱자국이 많이 나있더라구요.
그런 아이도 있고 우리 아이도 그것에 적응할거라 생각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늘 원래 친하게 지냈던 11개월 여아와 놀았는데
그 여아는 얌전한 아이어서 제 아들이 오히려 우세했었죠.
그런데 그 여아가 저한테 기어오니 제 곁에 있던 아들이 놀라면서
다른 곳으로 도망을 가버리는 거예요.
둘이는 정말 잘 놀았었거든요 .
저번 주에 7개월 된 여아를 만난 것이 제 아들에게 혹 충격이지 않았나 싶네요.
다른 아이들이 가까이 오면 도망을 가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차피 아이 스스로 겪고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이긴 하지만
7개월 된 여아를 당분간 만나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네요.
참고로 제 아들이 4개월 때 청소기 바람에 놀라고 나서
아직도 청소기만 보면 울어 버려요..
청소기처럼 다른 모든 아이들을 보면 피할까봐 걱정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꼭 알려주세요.
[닉네임: 한결준우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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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준우맘님.
아이가 미래에 겪어야 할 것들을 미리 적응 시키지 마세요.
어릴 때 부정을 당하면 적응 할 것 같지만 오히려 세상에 맞서는 힘을 잃어버립니다.
지금 아이는 의존을 욕구를 충족해야 할 시기 입니다.아이를 섬세하게 보호 하세요.
나를 닮아서 그렇다는 표현의 의미를 곰곰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는 엄마가 억압한 것을 언제나 표현 합니다.
아이가 자신을 방어하기위해 피하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발달 과정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