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8개월 된 큰 딸과 5개월 된 남자동생을 둔 엄마입니다.

올해 초 쯤, 첫째 아이가 책의 바다에 빠졌을 때 이 게시판를 통해 아버님께 많은 도움 받았었습니다. 그땐 둘째를 임신 중이었습니다. ^.^

이번에도 역시 큰 아이 때문에 몇 가지 도움을 받고자 글 올립니다.

저희 큰 아이는 예민한 아이입니다.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했어야 했는데, 그게 아이를 예민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이지 않을까도 생각 되요. 병원에서 퇴원하고 오자마자부터 잠투정이 굉장히 심했고(거의 1시간 가까이 울다가 잠이 들곤 했습니다), 백일 즈음부터 낯을 가리기 시작해서 시부모님은 아직까지도 아이를 안아보지도 못하셨습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걸 힘들어했고,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해서 청소기도, 믹서기도 사용하지 못했었지요. 밖에서 자동차 시동 거는 소리만 나도 무섭다며 저에게 달려오곤 했습니다.

저는 그런 아이를 받아주려 최대한 노력했구요, 주변 어른들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애는 울려서 키워야 된다는 말씀 같은거요).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를 배려하고 공감해주면서 키우려 노력했습니다. 문제에 부딪칠 때마다 푸닷 게시판을 검색해보며 문제를 해결해나가곤 했지요.

아이는 책을 참 좋아했고, 기어 다닐 때부터 책꽂이에 있는 책을 스스로 뽑아서 읽어달라고 했었습니다. 돌때부터 1시간 30분에서 2시간까지 한자리에 앉아서 책을 봤었고, 15개월부터 한글에 관심을 보여서 제가 조금 도와줘서 2돌 즈음 한글을 뗐구요. 또, 걸음마 이후 한참 밖에 나가 놀자고 할 때는 하루에 3번씩도 놀러나갈 정도로 바깥 놀이에 몰입하기도 했었구요.

저는 목 아픈 줄도 모르고 책 읽어주고, 힘든 줄도 모르고 모래놀이할 꺼며, 바깥놀이 할 것들 바리바리 싸서 하루에 3번도 나들이 다니고 했네요. 그 시기에 전 육아가 제가 그동안 했던 일 중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라는 걸 알았답니다. ^^

그러더니 2돌 즈음부터 절대 밖에 안 나간다는 시기가 시작 되서 책의 바다에 빠졌었습니다. 이때는 정말 예민함의 극을 보여줬습니다. 마트에도 못 나갔고, 사람 많은 곳, 시끄러운 곳은 갈 수가 없었지요. 하지만 그때 제가 임신 중이라 바다에서 오랫동안 함께 있어주지는 못했습니다.

바다에서 나온 후 아이는 이제, 그동안 거부했던 영어에 빠졌었구요, 그러다 휴식기가 왔네요. 제가 임신으로 힘들어 자주 누워있게 되어서 누워서 놀아줬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스티커책에 빠졌었지요.

동생 태어나고 한동안 저도 몰랐던 내적불행들이 마구 올라와서 그전만큼 아이를 배려해주지 못하고 신경질 내고, 아이를 밀쳐내게도 되고 했었습니다. 게다가 둘째가 잠을 30분씩 밖에 안자서 함께 놀아준다는 건 생각도 할 수가 없었거든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달라붙게 된 곳이 이곳 황금돼지방이네요^^ 그곳에서 힘을 얻고, 일주일에 2번 베이비시터 불러 둘째 맡기고 첫째와 함께 바깥놀이 하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세돌이 지나자 아이의 예민함이 드러나는 것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소리에 민감한 것도 덜해졌고 아주 활동적이고 호기심 왕성한 아이가 되었네요. 아는 지인들이나 친척들은 아이가 너무 많이 달라졌다며 놀랍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지만 그래도 엄마는 아이와 함께 있을 때 느껴집니다. 아이의 예민한 감각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요. 그것이 다른 방식으로 드러나는 것이지요.

그러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근처에 괜찮다고 소문난 어린이집에 마침 자리가 나서 몇 차례 방문해서 아이를 놀아보게 하고, 정말 가고 싶냐고 물어서 너무너무 가고 싶다고 해서 결국 보냈습니다. 아마도 동생이 생겨서 엄마가 이전처럼 잘 놀아주지 않으니 나름 탈출구를 찾은 거 아닌가 싶어요.

근데 1달 정도 다니더니 아이가 어린이집에 안 간답니다. 1달 내내 감기를 달고 다녔고, 급기야 열감기에 경기까지 해서 좀 쉬게 했더니 쉬고 난 후에 안 간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한동안 쉬고 나면 아이들이 대부분 어린이집에 가고 싶지 않아한다고 해서 좀 있으면 괜찮아질까 했더니, 계속 안 간다네요. 뭐, 저도 억지로 아이를 기관에 보내게 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만 두게 할까하는 생각으로 오늘 상담을 하러 갔습니다. 마침 어린이집 선생님도 상담할 것이 있다고 하셔서요.

어린이집 선생님 왈, 아이의 발달에 불균형이 심하다고 하십니다.

인지적인 부분(한글 떼고, 영어 파닉스도 스스로 뗀 것 같구요, 수세기를 좋아하는 거 등-어린이집 다닐 때 한참 수세기에 빠져있었습니다)은 많이 발달해있는데, 선생님이나 아이들과 상호작용이 안 된다구요. 놀이 할 때 요맘때 아이들은 함께 놀면서도 단독놀이를 하는데 저희 아이는 항상 따로 논답니다. 함께 놀면서 단독 놀이하는 와중에 아이들끼리 트러블이 생기는데 저희 아이는 트러블이 생길 일도 없다네요. 인지가 너무 발달한 것도 정상이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또 단체로 모여서 수업을 해야 할 때 온 교실을 돌아다니며 뛰어다닌 답니다. 이것저것 만져보고, 이리 뛰고 저리 뛰어서 수업에 방해가 될 정도라구요. 호기심이 많아서 그런 거 아니냐 했더니, 다른 아이들은 그렇게 하고 싶어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자리에 앉아있는 건데 그게 아직 안되는 건 평균적이지 않다네요. 하지만 아이의 행동이 전혀 폭력적이거나 공격적이지는 않다고 하셨습니다. 또 놀이할 때는 하나에 집중을 못하고 이것 했다 저것 했다 한다네요. 그래서 집에서는 안 그런다, 뭐 하나 놀기 시작하면 하루 종일도 논다고 했더니, 그렇게 집중하는 것도 평균적이지 않다네요--;;

언어적인 부분에서는 반향어를 쓰는 것, 억양이 독특한 것, 긴문장을 말하지 못하는 것 등을 지적하셨습니다. (이건 저도 좀 고민되는 부분이예요. 제가 누구와 전화통화 하면서 한 말들은 다 듣고 기억했다가 툭툭 하고, 책에서 본 것들도 툭툭 얘기하곤 하는데, 긴 문장을 말하지는 못해요. 반향어를 쓰는 것도 그렇구요..)

그러면서 전문적인 기관에서 검사를 한번 받아보라고 하셨어요.

사실, 저는 제 아이가 이런 얘기를 들을 줄 알고 있었습니다.

15개월 무렵 문화센터 수업을 들었었는데, 그때도 3개월 내내 강의실만 빙빙 돌며 놀았고, 그때 사귄 아이들 엄마와 함께 이집 저집 다니면서 놀았었는데, 그때도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따로 놀았어요. 아이들이 뭔가 새로운 장난감으로 우~ 몰려가고 저희 아인 자기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놀았지요. (아줌마들이 모여서 수다만 떨고 아이는 방치하는 게 싫어서 만남을 계속 이어가지는 않았더랬습니다.)

근데 저는 이런 아이의 모습을 문제라고 보기보다는 아이의 특징으로, 아이의 기질로 받아들였었습니다. 아이는 뭔가 놀이에 꽂히면 3~4시간도 집중하는 아이였고, 학교운동장에 놀러가면 운동장 전체를 뛰어다니며 노는 아이였거든요. 그러다가도 굴러가는 낙엽 하나만 봐도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낙엽을 관찰하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그런 아이의 특징을 더 존중해주고 싶었구요. 그래서 아이가 집중하고 있는 것에는 더 집중하게 해주고, 발산할 때는 마음껏 발산하게 해주었습니다.  

근데 막상 선생님에게 이런 얘기를 들으니 두 가지 생각이 함께 들더라구요.

하나는, 수업에 방해가 된다는 건 타인이게 피해가 될 정도라는데, 이제 세돌 정도가 지났으니 이런 부분을 좀 가르쳐야하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과,

또 하나는 아이의 호기심, 집중력, 사회성, 이런 게 다 평범한 수준으로 줘야만 아이를 정상으로 보는 시선이라면, 우리 아이는 문제가 있는 아이로 보겠구나, 그렇게 문제 있는 아이라는 선생님의 시선을 받으며 아이가 어린이집 생활을 한다면 아이는 얼마나 힘들까하는 생각이요.

집에 돌아와 아이와 함께 놀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 아이를 온전히 믿는다는 게 참 힘든거구나 하는 생각, 이 아이를 엄마인 나 말고 누가 잘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

그러다가 아버님께 도움을 청해보자 했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말씀하신 아이의 문제점들을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아이를 믿고, 아이를 배려하고 공감하고, 함께하려 노력하면 되는 걸까요. 아니면 더 노력해야할 부분이 있을까요.

특히 언어의 부분에서 반향어를 쓴다던가 긴 문장을 말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건 조금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아빠가 퇴근해서 "오늘 뭐하고 놀았어?"하면 "다~ 하고 놀았어~"합니다. 이거하고 놀고 저거하고 놀고..뭐 이런 식으로 말하지 않구요.

덧붙이면, 어린이집에 가지 않은 지 이제 2주 정도 되었는데, 저도 아이 둘인 게 좀 적응이 됐는지 두 아이와 놀아줄만 합니다^^. 둘째가 깨어있을 때는 함께 노래 부르며, 둘째는 눈 맞추고 첫째와는 춤추고 놀구요, 둘째가 자면 이런 저런 놀이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요즘 저희 큰 아이, 집안 살림 뒤지는 거, 점토놀이, 종이접기, 블럭놀이, 가위질, 상상놀이 등 온갖 놀이에 빠져있습니다. 읽기독립 중이기도 하구요. 게다가 자기가 빨간 모자와 늑대에 나오는 빨간 모자라며 하루 종일 빨간망토를 입고 다닙니다. (밖에 나가면 트럭이 무섭다고 해서 내내 업고 다니는데, 한번은 "내려서 걸을까?"하고 물었더니 "그러면 늑대가 빨간모자를 잡아가"합니다^^)

질문 꺼리가 하나 더 있는데요,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데 괜찮은 건지요.

저희 아이는 상상의 세계의 일이 현실에서 나타났다거나, 현실의 일이 상상의 세계에 끼어들어오게 되면 너무 놀라서 감정을 주체 못합니다. 예를 들어, 밖에 나갔다가 달을 보고, 제가 "달이네, 00이가 가지고 싶어 했던 달이다(어떤 책에서 나오는 내용을 가지고)"하고 말을 한 적이 있는데요, 집에 와서 그 책을 보다가 달이 나오면 갑자기 너무 놀라 어쩔 줄을 몰라합니다. 막 울면서(엉엉 우는 게 아니라 흐느껴 웁니다. 숨이 넘어갈 듯...) 제 안경을 잡아 뜯고, 옷을 잡아 뜯고,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을 잡아 뜯으면서 어쩔 줄을 몰라 합니다. 이런 일이 많이 반복되었어요. 지나가다가 자기도 모르게 소리가 나는 책을 밟았다던가 해서 소리에 놀랐을 때도 그럽니다.

또 한참 병원놀이에 빠져 있을 때, 병원놀이를 하다가 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구급차 장난감(뒤쪽 문이 열리면 환자가 누워있고, 진찰하는 놀이가 가능해서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았지요)을 설명해주면서 사줄까? 했더니 또 너무 놀라 어쩔 줄 몰라합니다. (놀이가 너무 구체화되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 그게 아이에게 너무 센 자극이 되는 건가? 저도 아이가 놀라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아이를 공감해주고, ~때문에 많이 놀라서 그런거라고, 아이의 감정을 말로 설명해주고, 주변에서 가장 부스럭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크게 나는 걸 쥐어줘서 막 잡아 뜯게 해주었습니다. 근데 그 감정이 가라앉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아버님께 여쭤보려던 찰나, 오늘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는데, 아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더라구요.

오늘도 역시 병원놀이를 하다가 제가 더 재밌게 놀아주려고 노래를 불러줬습니다(여보세요 여보세요 배가 아파요 배 아프고 열이나면 어떻하나요~ 이런 노래 있죠..). 근데 아이가 갑자기 또 어쩔 줄을 몰라하더니 방구석으로 가서 쭈그리고 앉았습니다. 그러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 그곳에 있는 장난감을 손에 들고는 혼자 중얼중얼 합니다. 얘가 왜 이러나 했더니 아이가 제가 노래를 불러줘서 놀랐던거예요.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나현아, 엄마가 좀 전에 노래 불러줘서 놀랐어?"했더니 아이가 "응, 놀랐어"합니다. "많이 놀랐어?" 했더니 "쪼금 놀랐어."(막 울 듯한 목소리로 그럽니다. 근데 예전처럼 흐느끼며 울지는 않았구요) "그럼 엄마가 안아줄까?"했더니 "안 안아줘도 돼"합니다. "괜찮아?"했더니 "괜찮아"합니다. 저는 속으로 그래도 괜찮을까 염려가 됐어요. 그래도 아이가 안 안아줘도 된다고 하니 좀 거리를 둬 보았습니다. "그럼 엄마가 필요하면 엄마를 불러. 엄마가 안아줄께."하고는 아이를 지켜보며 둘째를 챙겼습니다. 그렇게 계속 지켜보는데 제 마음 속에서 '이렇게 지켜봐도 될까?'하는 생각과 '아이 스스로 감정을 정리할 시간을 준다는 게 이런 건가?'하는 생각이 막 교차합니다.

좀 시간이 흐르고 아이 놀란 가슴에 위로가 될까 해서 핫케이크를 만들어주려 했지요. 그랬더니 아이가 저에게 달려옵니다. 같이 핫케이크 만들겠다구요. 함께 신나게 핫케이크 가루 젓고, 후라이팬 데워서 핫케이크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러고 제가 물었지요? "아까 엄마가 노래 불러서 놀랐는데 저쪽에 가서 앉아있으니까 마음이 진정 됐어?"하니 "응, 진정 됐어"합니다. 그 후에도 몇 번 아이가 말하더라구요. "엄마가 노래 불러서 놀랐는데 저쪽에 가서 앉아있으니까 진정 됐어"하구요. 근데 아이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저는 내심 좀 걱정이 됩니다. 아직 너무 어린 나이인데 이렇게 감정을 다스리는 게 괜찮은건지. 혹시 자기감정을 억누르게 되는 건 아닌지 하구요..

이렇게 아이가 놀랄 때는 제가 어떻게 해줘야할지, 이렇게 아이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건 괜찮은 건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글이 너무 길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닉네임: 똘이짱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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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짱이맘님.

아주 흥미 있게 읽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이 땅에서 영재성을 가진 아이들은 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고 어떤 틀에 아이를 넣으려 한다면, 특히 교육하는 선생님이 그런다면 엄마들은 아무리 소신이 있어도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재들은 지성과 감성이 균형되게 가지는 않습니다. 지성은 앞서갈 수 있으나 감성은 제 나이를 먹어야 하지요. 아이들의 인지가 너무 발달하는 것이 정상이 아니라면 뭐가 정상인지 모르겠네요. 인지와 정서가 균형 되게 발달하는 것은 바람이고 이론이지 실제는 그렇게 가지 않습니다. 인지가 먼저 가지만 정서도 따라가면서 어느 시점이 되면 균형점을 찾게 되지요. 저는 그 시점이 적어도 초등4학년은 넘어간다고 봅니다.

아이의 정서발달도 아주 좋네요. 우선 남을 의식하여 자신의 감정을 억압할 만큼 순응되지 않았습니다.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도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무의식에서 억압하는 것과 의식에서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다릅니다. 억압하는 사람은 그런 감정이 있다는 것도 모르지만 억제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감정을 안다는 의미 입니다.

아이가 놀이에 집중할 때는 집중하지만 흥미있는 놀이가 많으면 집중하고 싶은 것이 많기에 이것저것 가지고 놀지요. 어떻게 보면 집중력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 그런 아이들은 순간순간 집중하는 힘도 강합니다. 호기심이 그대로 살아있기에 산만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 사실은 그 모든 것을 빠른 시간에 흡수 하는 것을 영재성을 가진 아이들을 많이 만나본 경험이 없다면 잘 모릅니다.

아이의 언어발달이 빠르다고 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말을 하는 것은 운동의 영역이기에 유전의 영향을 받습니다. 다만 아이가 쓰는 언어가 그 나이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고급의 언어나 추상적인 단어를 적절하게 사용한 다면 그 아이의 언어발달은 뛰어나다고 볼 수 있지요. 언어발달이 빠른 아이들은 어느 시기에는 생각은 많고 그 생각을 표현할 운동신경은 뒤따라오기에 말을 더듬는 시기가 오기도 하지요.

아이가 어린이 집을 안가고 싶어하는 이유를 어머님이 아셨네요. 아이의 빛이 밝으면 엄마와 선생님의 그림자를 드러내지요. 지금처럼 그렇게 아이를 믿고 사랑해주세요. 아이는 스스로 성장 합니다. 상처받지 않고 온전히 성장해야 세상에 나갔을 때 상처를 이겨내는 힘도 강하게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