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 된 여자아이입니다...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또래에 비해 말도 조리 있게 잘 하는 편이구요.
춤추고 노래하는 것도 좋아하고 항상 행복하다고 말하는 아이이죠...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아이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이가 책 읽을 때 그림에 대한 설명을 자꾸 요구하네요.
가령 책 속에 여자 아이 표정이 울고 있다면.
이 여자 아이는 표정이 왜 그래요? 하고 묻습니다.
그럼 제가 민채는 왜 그런 것 같은데?하고 물으면 몰라요.
엄마가 가르쳐주세요...이러네요...ㅡㅡ;;
그럼 제가 책 내용을 다시 읽어주면서 민채가 이런 상황이면 어떨까???
슬플까? 기쁠까? 어떨 것 같애? 하고 물으면
그제서야 슬플 것 같애하고 얘기하거든요...
아이의 표정이 왜 슬픈지 책 내용을 보면 다 나와 있는데...
아이는 왜 그림에 대한 설명을 저한테 물을까요?
또 퍼즐을 맞출 때도 조금만 어려우면 해보다가 안하고 다른 걸 하려고 합니다.
그나마 처음 퍼즐을 할 때는 전혀 관심도 안 보이더니 요즘은 조금 하긴 하는데...
상황이 조금만 어려워져도 피해버리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아이가 생각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고
인내심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걱정이 되네요.
이런 아이는 제가 어떻게 이끌어줘야 할까요?
푸름이 아버님 바쁘시겠지만 관심어린 답변 부탁드립니다.^^
[닉네임: 센스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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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쟁이님!
아이는 지금 사람의 감정에 대해 배우고 있는 중이네요. 엄마는 그림 표정을 보면서 감정을 구별할 수 있지만 아이는 그렇게 쉽게 감정을 구별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감정과 얼굴표정 사이의 관계가 분명 해질 때 까지 질문 할 것 입니다. 그런데 엄마가 아이의 생각을 물으면 "몰라요" 하는 것은 솔직한 표현이지요. 엄마는 책 내용을 보면서 알 수 있지만 아이는 아직 종합적으로 사고 할 만큼 성장 하지는 못했습니다. 아이는 단지 머리로만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 내용의 인물이나 사물은 다 살아 있다고 생각 합니다. 따라서 복잡한 감정을 엄마에게 묻는 것 입니다.
너무 아이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지 마세요. 아이의 사고를 엄마가 너무 빨리 이끌어 내려 하면 아이는 의존욕구를 채우지 못하고 과독립 할 수 있습니다. 표정을 물어보면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면서 아이와 함께 노세요.
퍼즐을 맞추는 것도 아이는 그렇게 발달해 가지요. 어려우면 안하다가 그러다가 다시 도전하고, 다시 포기하기를 반복하면서 점점 수준이 높아지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부모님이 아이를 도와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의 능력이 발달하고 스스로 해보려 하면 그런 시도에 비례하여 엄마는 슬슬 뒤로 물러나야 합니다.
아이는 정상적인 발달과정을 따라 가네요. 그런데 엄마 마음에 걱정이 있다면 어머님 내면에 완벽주의가 있어 아이가 완벽해 질 때까지는 도전을 안 하려 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세요. 그렇지 않다면 어머님 자신이 어릴 때 눈치가 빨라야 사랑을 받는 환경에서 성장한 것은 아닌지 뒤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환경에서 성장 했다면 어머님은 다른 사람의 표정을 읽는 데는 뛰어나기에 아이의 질문이 걱정으로 올 수 있습니다.
아이를 느긋하게 기다려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