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의 여아입니다. 아빠랑 잘 놀고 좋아했는데 한달 전부터 아빠를 조금씩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아빠가 다가오거나 하면 막 소리를 지르거나 엄마에게로 도망오곤 합니다.
아빠를 잘 쳐다보려 하지도 않고. 뽀뽀도 얼굴을 밀어버립니다.
그런데 엄마가 시키면 하네요.ㅠㅠ 아빠는 너무 안아주고 싶어 하는데...
아빠 말로는 제가 나가면 또 아가랑 잘 논다고 하네요.
제 생각엔 저는 그릇이나 젓가락 등 살짝 위험한 걸 가지고 놀거나 위험한 행동? 을 해도
그냥 곁에서 지켜보고 사고가 날듯하면 아가를 다른 걸로 유인하는 편인데
아빠는 주로 아가에게서 급작스레 뺏거나 아가를 들어서 옮겨 버리니깐
아빠가 다가오면 자기를 재제하는 줄 알고 그렇게 화내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아빠는 그럼 아가 다칠 때 까지 두느냐고..ㅠㅠ
자꾸 치워도 아빠의 위험한 것의 기준이 너무 폭이 넓어서.ㅠㅠ
그래도 아빠가 나갈 때는 꾸벅이 인사도 하고 빠이, 빠이 합니다.
아빠가 건드리지만 않으면 허리를 꺾으며 울지도 않고 옆에 붙어서 먹을 것도 잘 나누어 먹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가랑 아빠가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참. 아빠랑 아기가 놀다가 우는 소리가 들리면
제가 가서 아빠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늘 뭐라고 하곤 했는데..
혹 제 잔소리를 아기가 듣고 아빠를 거부하는 건 아닌지..
[닉네임: 구름위로]
구름위로님.
먼저 엄마에게 애착을 형성 했기에 당분간은 엄마에게 매달릴 것 입니다.
아이는 누가 자기를 사랑해주는지를 본능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빠는 아이를 사랑하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아이의 자아 경계를 침입할 염려가 있네요.
아이를 보호하는 것이 앞서기에 아이를 놀라게 하고,
아이가 관심 있는 것을 빼앗아 버리면서 아이에게 두려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아빠를 경계 하지요.
아빠가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 시부모 중에 누군가 엄격하거나 지나치게 보호하려는 분이 있어
좁은 기준안에서 성장한 내면 아이가 있을 것 입니다.
그 내면 아이를 지적해서는 아빠의 기준이 확대되지는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성장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아빠가 어느 날 어릴 때 부모에게서 받은 기준을 그대로 아이에게 적용시키고 있다는 자각이 있어야 합니다.
그럴려면 있는 그대로 사랑 받는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아빠와 대화를 많이 나누세요.
위험한 것을 빼앗으면 아이는 분별의 힘을 잃어버립니다.
그러나 부모가 함께 하면서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미리 해보게 하면 나중에는 능숙하게 잘 합니다.
예를 들어 칼을 사용 할 때도 미리 무딘 빵 칼로 연습하게 해보고
부모가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사용하게 하면
아이에게 칼은 그렇게 위험한 물건이 아니지요.
그러나 위험 하다고 빼앗아 버리면 아이는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 빼앗은 것으로 생각 하지요.
모든 아이는 그렇게 사고합니다. 이를 ‘자아중심적인 사고’라고 합니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 아이에게 외면당하는 아빠를 위로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