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의 글은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나도 내면아이를 만났다고 의지와 용기가 있다고 말입니다.
푸름아버님이 칭찬해주셔서 ^^ 저의 마음을 아시는 것 같아 정말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술을 먹고 만났고 어릴 때의 기억은 하나도 없고 감정만 울음만 만났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일주일정도는 강렬히 날 느낀 것 같은데 그 건 어디로 가고 그 옛날의 나처럼 다시 날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또 무엇인가는 변하긴 변했죠. 사람을 상대할 때의 느낌이 조금은 자연스러워졌고 눈치를 제가 진짜 많이 봤나 봐요. 그것도 몰랐었어요. 제 느낌에 그래도 조금은 충실해져서 다른 사람 눈치를 덜 보는 것 같아요. 밥 먹는 것이 배고프면 먹는 것이 편해졌습니다. 그전에는 제가 먹는 것 조차 제 느낌을 모른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제가 제 감정을 느끼는 것이 꼭 술을 먹어야지만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전에 전 술 먹는 사람을 경멸했지요. 술 잘 먹는 신랑을 만나고부터 경멸은 없어졌지만 술을 항상 경계했어요. 나 자신을 느낄려고 하면서부터 술에 의존하고 있네요. 그래서 술이 반가워지고 있어요. 며칠 전 신랑과 술을 잔뜩 먹으면서 제게 있는 성의 수치심을 조금 드러냈는데 이렇게 술에 의존하면 안 되겠지요???^^ 기다리면 감정이 저를 찾아올까요.
또 하나는 아이와의 문제인데 39개월 남아예요.
아이가 시시때때로 미안하다고 해요. 제가 책을 읽느라고 아이를 회피하면 아이는 당연히 저를 계속 건들지요. 그러면서 미안하다 당연히 그 나이 때 요구할 것을 하면서도 모든지 미안하다고 하네요. 물론저도 미안하다고 많이 말하는 것 같아요.
시작으로는 한 일년 전인가 아이가 때리 길래 미안하다고 요구했었는데 무엇인지도 모르고 계속 자기가 자기를 아프게 해도 미안하다고 하더니 그것이 계속 확장되는 느낌이 드네요
제가 아이에게 심한 죄책감을 심어준 것 같아요. 이럴 때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아이가 여름부터 기저귀때기를 해서 기저귀는 안차는데 쉬야 마렵다고 아주 가끔씩만 하고 시간보고 제가 쉬야 시키지 않으면 그냥 바지에 계속 싸네요. 스트레스를 조금만 받아도 바로 바지에 실례를 하고요. 당연히 대변도 그냥 팬티에 하고요. 기다리다가 혼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이론으로 알았지만 짜증이 나서 혼내기도 여러 번 했어요. 지금은 그냥 포기하고 있는 상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지식적으로는 혼자서 배우려고 하는 욕구가 강해요. 그래서 그냥 둬도 알아서 CD 듣고 책보고 읽어달라고 가져오고 등등 하지만 생활적인 면, 손을 쓰고 몸을 움직이는 건 정말 못해요. 한마디로 애기 때 몸수학을 스스로 배웠어야 했는데 제가 그 때 오히려 방해를 했나봐요. 손을 흔드는 빠이빠이도 손바닥을 안으로 흔들고 밖으로 흔들기를 안하네요. ???
푸름아버님 조언 부탁드립니다.......................^^
[닉네임: 나무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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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르티님.
어릴 때의 기억은 남지 않아도 몸은 그 감정을 기억하지요. 내면아이의 감정을 느끼고 충분히 애도 했다면 그 얼어붙은 감정은 해결되었을 것 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감정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받았던 상처의 일부분만 자각이 일어난 것이지요. 앞으로 감춰진 그리고 억압된 다른 감정들이 나올 것 입니다.
내면 아이를 대면하면 조금 더 당당해지고 훨씬 더 예민하게 느끼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도 빨리 파악하고 반응하게 되지요.
술을 먹으면서 내면 아이를 느끼는 것은 님 안에 통제하고 방어하는 강한 자아가 있다는 의미 입니다. 이는 수치심이 내면화 되었을 때 수치심을 남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자신을 방어하거나 통제하려는 것입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초자아가 너무 강해 술을 먹고서야 내면의 감시자를 완화시키고, 그때야 내면아이의 감정을 만나게 되지요.
술을 먹고야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람을 많이 봅니다. 너무나 깊이 억압되어 있는 감정이기에 술의 힘을 빌리지만 술은 중독성이 있습니다. 술이 나중에는 사람을 잡아먹게 되지요. 술을 먹고 한 행동이 또 다른 수치심을 주어 수치심중독을 심화 시킬 수 있지요.
술보다는 님을 그대로 인정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자신의 수치심을 고백해도 님을 비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봐줄 수 있는 그룹이 있다면, 다른 사람을 보면서 자신이 억압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참자아를 찾아 갈 수 있지요.
엄마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면 아이도 자신의 의존요구를 당당하게 채우려 할 것입니다. 이전에는 어머님이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면서도 미안하다고 생각 했지요. 자신은 그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 했으니까요. 저도 그런 적이 있습니다. 저는 한번도 제 자신을 위해 무엇을 사 본적이 없어 나를 위해 돈을 쓰려하면 죄책감이 든 적이 있었습니다.
죄책감은 행동을 잘못했을 때 드는 감정이지만 수치심을 감추는 방어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엄마가 점점 내면화된 수치심을 밖으로 드러내고 건강한 수치심을 갖게 되면 죄책감도 많이 줄어들게 되지요. 그래서 엄마를 아이의 운명이라 표현 하는 것 입니다.
아이가 바지에 실례를 하는 것은 엄마에 대한 분노를 안전하게 표현하는 것인지 모릅니다. 이전에는 엄마와 아이는 하나 였습니다. 엄마가 자신의 경계를 침입해서 분노가 일어나지만, 엄마가 모든 것을 다 해주었기에 그 분노를 표현하지 못합니다. 생리적인 현상으로 표현 할 때는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무의식은 현명합니다. 엄마가 아이와 함께 하면서 사랑해주고 기다려 주는 것과 그냥 포기하는 것은 다릅니다. 아이는 엄마의 감정이 담긴 관심을 요구하는 것 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손을 쓰고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엄마가 무엇이던 먼저 해주려 하지 마시고 아이가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아주 작은 것부터 해 보면서 성공하는 경험을 주면 스스로 하려 할 것 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경험이 적었기에 몸을 움직이는 분야에서는 조금 뒤졌지만 아이는 기회가 주어지면 무섭게 집중하면서 금방 따라 가지요.
질문한 모든 것이 엄마의 자존감과 연관이 있습니다. 엄마가 자신을 소중하게 바라보지 않았기에 아이에게 죄책감을 주었고, 아이의 경계를 침입했으며, 아이에게 성취의 기회를 제한했지요.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무엇인가를 이루어 낼 때 갖게 되지요.
이제부터 한 걸음 한 걸음 시작하시면 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