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직장 맘은 아이를 제대로 기를 수 없는 걸까요?
저는 올해 3월 직장 복귀를 앞두고 있습니다. 1년 육아휴직을 하면서 14개월 정도 아이를 돌보고,
그 후에는 아줌마가 잘 봐주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제가 돈을 벌면 4살부터 놀이학교,
6살부터 영어유치원.. 등등 (월 80~100) 보낼 수 있으며, 책도 맘껏 사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복귀가 다가오면서 제 감정은 너무너무 슬프고, 갑자기 다가와 저와 눈 맞히며 웃고 있는 아이를
보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입주 아줌마가 저처럼 아이를 봐 주시는 건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아이는 일단 저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하고 있고, 제가 책 읽어주는 것을 제일 좋아합니다.
또 한편으론 언니는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친정엄마와 같이 살면서 아이를 놀이학교, 영어유치원,
초등학교부터는 캐나다 썸머스쿨 보냈습니다. 그걸 옆에서 본 저도 저희 아이를 그렇게 해주고 싶은데
그러려면 회사를 다녀야 하고.. 양가 할머니가 봐주실 수 없어서 입주 아줌마에게 맡겨야 합니다.
걱정이 되어서 입주 아줌마를 불러 약 2달간 저와 같이 생활하면서 아이가 적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현재 전... 무슨 선택이 옳을지 모르겠습니다. 남편 봉급으로 생활하고 몇 개는 포기하면서 아이에게
제가 옆에 있는 것이 좋을지 회사를 나가면서 아이에게 좋은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좋을지.
아토피가 있는 아들은 간지러운 대도 책만 보면 간지러운 걸 잊고 몇 시간이고 책을 봅니다.
눈뜨면 책장 앞으로 가고요. 집에 책이 130여 권 있는데 2,3일안에 반복해서 다봅니다.
돌 잔치할 때도 목사님설교 10분을 미동도 하지 않고 보던 아이모습이 생생합니다.
이렇게 잘 자라준 아이가 직장에 복귀하면 망가지지 않을까 걱정도 되구요.
[닉네임: 뽀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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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꿍님.
저는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잘 키우는 어머님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아이를 키울 것인가와 입주 아줌마의 마인드 입니다.
어느 경우에는 입주 아줌마가 엄마보다도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더 넓은 마인드를 가지고
아이를 돌봐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아이는 엄마의 사랑과 입주 아줌마의 사랑을 동시에
받기 때문에 아이의 삶이 더욱 풍요로울 수 있지요.
엄마는 직장을 다니면서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에 충전 할 수 있고,
아이를 온종일 보는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직장에서 풀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지요.
걱정이 되어 입주 아줌마와 두 달간 적응기간을 가진 것도 잘하셨어요.
엄마가 그렇게 아이를 배려하고 사랑한다면 아이는 절대 그 집중력을 잃지 않습니다.
아이는 내면의 힘이 강 할뿐만 아니라 건강하지요.
엄마가 육아휴직을 하면서 돌본 그 시간에 인생의 기초가 되는 세상에 대한 믿음과 사랑의 마음은
이미 다 형성되었습니다.
편안하게 직장을 나가시고 집에 와서는 무엇보다 먼저 아이에게 집중하여
낮에 채우지 못한 사랑을 채우시기 바랍니다. 아이에게 재미있게 글도 가르쳐
엄마가 없는 동안에도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심심하지 않게 하고, 입주 아줌마와 함께
교육에 관한 대화를 많이 나누시기 바랍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를 놔두고 직장에 가야 하는 엄마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