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너무 무섭습니다.
부모의 과도한 사랑도 아이를 망친다 에서, 가장 질이 낮은 어머니는 '엄마를 좋아하니?' 하고 묻는 어머니라고.. 이런 부모의 내면은 애정 결핍상태라고 돼있는데, 제가 그런 엄마였습니다.
엄마 좋아? 엄마 사랑해? 엄마는 아영이 너무너무 사랑하는데, 아영이도 엄마 사랑해? 자주 물었었습니다.
그 뒤에 나의 내면아이가 너무나 외로워하고 너무나 사랑받고 싶어한다는 걸 느끼고 혼자서 자주 안아주려 했고, 또 내가 아이한테 인정받고 싶고 아이한테 사랑을 강요한다는 걸 깨닫고 그 뒤로는 그렇게 묻지 않았습니다.
저절로 묻지 않게 된 건지, 의식적으로 안 물어보게 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 딸이 '엄마, 사랑해' 하고 처음 말했을 때, 기쁘기보다 의심스러웠습니다.
정말로 사랑해서 그렇게 말하나, 내가 무의식적으로 강요해서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닌가, 의심했습니다. 나는 사랑받을 자격도 없는 거 같은데, 이런 엄마를 사랑할리가 없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있었다는 걸 깨닫고 미친 듯이 울었습니다. 몇 시간을 내가 불쌍해서 울었습니다.
그 뒤로 우리 딸은 한번도 저한테 '엄마 사랑해'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치만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예뻐서, 너무 사랑스러워서, 정말 시시때때로 애정표현을 많이 했습니다.
늘 안고 뽀뽀하고, 물고 빨고, 틈나면 뽀뽀하고, 계속 아이가 너무 좋아서 계속 애정표현을 과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직접적으로 과도하게 표현되는 애정은 잘못된 애정인 경우가 많다' '과장되어 표현된 것은 오히려 결여를 나타낸다'라는 말에서.. 제 모습이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내가 애정결핍이어서 아이를 안는 것에서 충족하려는 거 아닌지 확신이 없어서..
이제는 스킨십도 겁이 나서 못하겠습니다.
뭔가 눈물도 나지 않고.. 겁만 납니다.
사랑해서 사랑표현 하는 건데 이게 잘못된 건가..
내가 틀렸나, 내가 잘못됐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확신할 수 있는지 도움말 좀 부탁드릴께요..
[닉네임: 감동복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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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복만님
과장되어 표현하는 것은 모두가 불편 합니다. 보는 사람도 불편하고, 하는 사람도 불편하고, 아이도 불편해 합니다.
님의 감정이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면 사랑을 표현하세요. 님은 지금 사랑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선택 하려 하네요.
자신의 감정에 대한 자각이 있다면 그것은 애정결핍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은 원래부터 우리 마음에 있는 것 입니다. 수치심이 잠시 가릴 수는 있지만 사랑은 그대로 있기에 사랑의 표현은 자연스럽지요.
님을 믿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