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진이는 2009년 11월 7일생으로 지금 만 14개월 됐습니다. 첫째이구요. 우리 아기는 다른 아기보다 언어발달이 빠른 편인 거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기한테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조언을 구하고자 글 올려봅니다.

태어난 지 한달지난 뒤부터 울 때 엄마, 엄마 하고 울었어요. 무척 신기했지만,. 아버지께서 유난떨지 말라고... -_- 그 뒤로. 서진이 발달에 대해서는 별거 아닌 걸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공부한거보다... 조금 빠르구나.. 하긴 했어요. 70일 때는 아빠한테 가겠다고 제품에서 빠져나오려고 했거든요...

본격적인 언어발달은. 200일 때 저보고 엄마라고 했을 때였어요. 너무 신기해서 동영상 촬영했었는데 그땐 그저 신기하고 정신이 좀 없었는데 지금 보니까 제가 서진아 엄마 해봐 하니까 아기가 “엄마, 엄마” 하고 있었어요. 말귀 알아들었던 건가요?

200일에 엄마를 했고 뽀뽀를 알아듣고 뽀뽀해줬습니다. 250일에 아빠 보고 아빠 했어요. 큰아이들처럼 또렷한 아빠 였구요. 그쯤에 얼음 대주면서 차가워? 하고 장난쳤는데 아기가 차가워 했어요. 일회성이였구요. 맘마도 가끔 썼어요...

300일에 이거 뭐야? 의 의미를 알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외로 애기야 안 먹어 무서워 했어요.;; 무서워는 한 번뿐이였습니다.

돌 때 한번 뿐이긴 했지만 엄마 빨리 읽어줘 했어요. 그 외로 엄마 아빠 맘마 헬로 공 양말 여보세요, 주세요, 이거 줘, 나두 줘, 나두 맘마, 까꿍, 어흥, 멍, 차가워, 무서워, 안녕, 냠냠, 오렌지, 이거 뭐야, 안아 줘, 물, 물 줘

만 13개월 때 반짝반짝, 사자, 하마, 밑에, 잘 가, 안녕, 바이바이, 꼬꼬, 빠(바나나), 바(밥) 뗏다, 애플, 짹짹, 꽥꽥

만 14개월 지금은  역시 한번뿐이지만 엄마 귤 까주세요. 아빠 와 재밌어? 하면 응 재밌어. 좋아? 하면 응 좋아. 정도 말해요. 기분 좋으면 좋아 맛있는 거 먹으면 맛나 제가 잘 안 놀아주고 짜증 많이 나면 엄마 싫어합니다. 아빠와 있을 때. 아빠 저쪽 아빠 출발 아빠 가자  라고 말해요.

찾았다 할 때 찾았다 하고 반복하면서 말하더니 오늘은 자기가 찾는 책 찾고는 "찾았다" 했구요.

제가 궁금한 건 .아이가 말을 항상 저렇게 많이 하는 건 아니예요. 오히려 데리고 나가면 몸무게도 8.4정도에 잘 걸어 다니지 못해서 느린 아이로 취급받아요. 서진이가 했던 말 중에 일회성도 많고 했다가 지금은 안하는 말도 많아요...;;

그런데 객관적으로도 말이 빠르다고 볼 수 있을까요? 서진이 언어수준은 어느 정도 될까요?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은근히 자랑스럽고  무언가 해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두 돌이면 모두 같아진다고 하지요. 그래서 자꾸 다른 아이와 좀 틀리게 키우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제 욕심이겠지만요.

책도 무척 좋아했어요. 4개월 땐 너무너무 좋아하는 책은 20번 정도 읽어준 기억도 있어요. 백일 때 책을 손에 잡고 봤거든요. 그 뒤론 물고 빨고 했지만요.

11개월부터 본격적으로 읽어달라고 했고 지금도 책을 무척 잘 봅니다. 장르 가리지 않아요.  잘 보는 책은 페이지도 외우는지, 돌 때부터 맘마나 까꿍 쿵 같은 단어가 나오는 부분만 혼자서 말하면서 보구요.

지금도 가방 나비 같이 발음이 부정확하지만 혼자서 말하면서 보는 책도 있어요. 우리아기는 주로 단어장 많이 봅니다. ;; 혹시나 글자에 관심이 있지 않나 싶어서 낱말카드도 주는데 갖고 노는 수준이긴 하지만 흥미를 보이구요. 하지만 제가 글씨를 써주면 그닥 관심 있어 하진 않아요.

귤 좋아해서 책보다가 귤이 나오면 먹어야하구요. -_-;;;

손 움직임은. 블럭3개쌓고.. 양손으로 수저질 거의 안흘리고 하구요.  뚜껑닫고 그 정도 수저 쥘 때 엄지와 약지 사용해서 잡은 적도 있어요. 혼자서 물컵으로 물 마시구요...

그리고 사람들을 무척 좋아해요. 사람들이 무조건 자기 예뻐하는 줄 알아요.;;; 돌때도 자신의 생일 축하해주기 위해 온 걸아는 것처럼 무척 좋아했고 박수치고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였어요. 엊그제도 남자 분들 10명이 저희 집에 오셨는데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웃고 박수치고 잘 놀았어요.

엊그제 20개월 여자아기를 만났는데 아기 아기 하면서 뽀뽀하고 끌어안고 난리도 아니였어요.;; 언니라고해도 아기 아기 하면서요.;; 얼굴도 만지고..

아이의 발달은 항상 일관적이지 않고 더구나 서진이처럼 어린아이는 제가 하는 것에 따라서 평범하게 클 수도 있고 두뇌가 뛰어난 아이로 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정말 하루하루 달라지는 서진이를 보면서 제 고민도 커가고 있어요...

어떤 날은 우습게 들릴 수도 있지만 서진이 영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제가 어떻게 해 줘야하는 걸까요?

서진이 잘 키우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우는 건가요?

주변에서는 답을 구할 수 없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궁금한 게 있는데요. 아이가 잘 보는 단어장중에 영어단어장이 있어요.거기 오렌지가 나오는데. 전 영어를 초반부터 가르치는 게 별로 안 좋아서 한글로 읽어줘요.;; 귤이라고 말해줬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인지 다른 책(한글로된)에서 나오는 귤은 귤, 귤 하는데 영어단어장에서 나오는 오렌지엔 반응을 안 하네요...;; 영어단어장에 나온 건 영어로 알려주는 게 나을까요? 서진이가 하는 영어단어는 장난감 갖고 놀다가 배운 거 거든요. ;;; 한 가지 사물에 두 가지 언어가 들어가면 언어혼동이 오지 않을까요?

                                                                                                                        [닉네임: 엔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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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샤님.

언어발달이 보통 빠른 아이가 아니네요. 언어발달뿐만 아니라 손의 협응력, 다른 사람과의 관계, 분별력 등 모든 부분이 골고루 발달하는 아이네요. 안정된 정서를 가진 것을 보니 충분히 있는 그대로 사랑받은 아이라고 느껴집니다.

엄마는 영재가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영재 입니다. 아이가 언어를 흡수하는 것을 보면 엄마는 깜짝 놀랄 것 입니다. 영어는 영어로 읽어 주세요. 한 가지 사물에 열 가지 언어가 있다고 해도 아이들은 모든 언어를 구별 합니다. 열 가지 언어가 다른 회로로 기억되지요. 영어와 우리말이 동시에 들어 갈 때는 한동안 우리말이 늦게 나올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두 언어를 동시에 구사하게 되지요. 저는 그런 아이를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어야 합니다.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와 "몰입독서"를 여러 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언어발달을 도와주는 방법은 "총명한 아이로 키우는 아기대화법"이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아이의 지능발달에 대해서는 글렌 도만의 "아기의 지능은 무한하다"를 읽어 보세요. 플래쉬 카드 대신에 백과사전이나 도감 류, 지금 사용하는 단어장을 보여줌으로써 아이가 사실을 많이 구별할 기회를 주세요.

엄마 마음이 조급하면 안 됩니다. 느긋하게 기다려 주어야 하지요. 아이가 책을 보거나 단어장을 볼 때도 아이가 그만 하겠다는 의사표현을 하기 이전에 엄마가 그만 두어야 아이는 배움에 대한 즐거움을 잃지 않습니다.

지금 아이는 놀이와 재미로만 진행한다면 한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사물을 인지한 아이는 말을 못해도 글은 읽을 수 있습니다.  단지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의미도 이해하지요.

한글을 읽는 법은 푸름이 방송국에 가서 푸름이 엄마의 한글 똑떼기 동영상을 보시거나 다른 푸사모 회원님들의 글을 검색해 보시면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아이들의 잠재력은 무한하지요.내면 공부 많이 하셔서 잘 키우세요. 그리고 아이의 발달을 기록하시기 바랍니다.

아이에 대해 유난 떨어도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믿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