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요즘 집에서 새로 태어난 강아지 네 마리를 돌보며, 아기고양이도 키우며
잘 지내고 있어요. 다만 생활이 너무 불규칙해 낮12시쯤 일어나 밤 2시쯤 잠드네요.
상상놀이 인형놀이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요.
그런데 제가 요즘은 제 감정에 충실해지면서 거의 인형놀이를 거절하게 됩니다.
"엄마, 제발 인형놀이 한번만 하면 안 돼?" 싫어하는걸 아니 눈치를 보며 애원합니다..
"아니, 혼자 좀 해. 엄마는 잘 못하잖아. 아빠 오면 하면 되잖아." 미안해하면서 말합니다.
"치!!!!!!"
아빠가 11시경 퇴근해오면 한 시간 정도 놀이시간을 가져요.
아빠도 아이와의 놀이를 아주 불편해하고 힘들어합니다.
저희 부부 어릴 적 부모님과 놀아본 기억이 없어요.
그래서 아이와의 놀이가 내면 아이의 질투를 불러일으킨다는 말씀을 써놓은걸 본 것 같은데
지루함으로 내면의 상실, 외로움을 덮어버리는 거라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이와의 상상놀이 지겹고 머리가 멍해지고 화가 나서 할 수가 없어요.
아이의 상상놀이 아이가 간절히 원하는 걸 왜 같이 즐기지 못할까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닉네임: 나나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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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엄마님.
부모님과 놀고 싶은데 놀아 본 기억이 없다면, 그 놀고 싶었던 아이의 감정은 어떠했을까요?.
섭섭하고, 외롭고, 슬프고, 그리고 우리 부모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두려웠을 것 입니다.
머리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몸은 아직도 그 감정을 기억하고 있기에 그 감정이 의식으로 떠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애초에 아이와의 접촉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지루함이지요.
어릴 때 부모님과 놀지 못했다는 것은 아이에게는 큰 상실 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상실이라고 인지하지 못 합니다. 그때는 다 그렇다고 무마하지요.
상실은 애도의 과정을 거쳐야 해결 됩니다. 부정, 분노, 타협, 슬픔, 우울, 수용을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애도 과정이지요. 이 모든 과정은 감정을 몸으로 느끼고 감정이 몸을 통과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혼자서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집단으로 모여 각자가 자신의 내면 아이를 비추어주는 과정에서 상실을 함께 애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입니다.
아이와 놀아주기 힘든 것을 통해 자신이 받은 상처가 무엇인지를 찾아낼 수 있지요.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부모에게는 축복 입니다.
감정이 해결되면 아이와 노는 것이 그렇게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놀이 방법을 모르면 그것은 배우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