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푸름 아버님
한동안 안 보이던 아버님의 글이 다시 보이니..좋습니다^^
(저 마이썬입니다. 닉네임을 바꿨어요^^)
요즘에 전 아무것도 안 합니다. 그런 상태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착한 아이의 비극' 을 읽고 힘들었습니다. 전부 제 얘기더군요..ㅜㅜ
내 안에 아직도 엄마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아이가 있는 게 보인 뒤부터 제가 지금껏 노력했던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만 같습니다.
제자리인 것만 같습니다. 다시 감정을 억압하고 싶습니다. 저를 감시하고 있는 시선들 또한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제가 그 감시의 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평생 저를 따라다닌 눈입니다.
정말 온전한 자유를 느낄 수 있을까요?
2차 억압을 치유할 수 있을까요?
제가 저 자신을 가두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최근에 영역에 관해 자주 생각합니다.
결혼 전 저는 저의 영역을 늘 침범당하여 집에 있어도 늘. 불안했었습니다.
배려 깊게 사랑받은 아이는 상대와의 미묘한 거리와 영역을 민감하게 알고 유지한다 하셨습니다, 이제 그 말의 의미를 알겠습니다.
신랑과 있으면 마음이 편한 이유도 알겠습니다. 울 신랑은 대개는 저를 침범하지 않습니다.
요즘 또 제게 끊임없이 일고 있는 갈망이 있습니다. 진정한 공감요.
진정한 공감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너무나 원합니다. 저의 존재 자체로 받아들여지고 싶습니다.
그래서 푸닷을 아는 친한 친구에게 제가 먼저 진정한 공감을 해주고자 했습니다.
끝없이 들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잘 안 되었습니다
자꾸만 충고하고 싶었고 딴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국엔 얘기를 듣는다는 것이 힘들어져 버렸습니다. 제가 공감 받고 내 얘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기에 친구를 진심으로 공감해주지 못했습니다. 진정한 공감이란 이리 힘이 드는 것이군요.
공감 받지 못한 허전함에서 오는 저의 외로움과 정면으로 대면하기가 쉽지가 않군요
그나마 이렇게 얘기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아버님. 늘 존경합니다.
이렇게 풀어놓을 곳이 있다는 것으로 제겐 축복입니다
[닉네임: 크랜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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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린베리님.
님을 존재 그 자체로 인정 합니다. 님은 스스로 자신을 찾고 스스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자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인정을 요구하는 자신을 받아들이세요. 그것도 님의 모습입니다. 2차 억압을 해결하는 방법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입니다.
무기력도 님의 감정 입니다. 저도 2년 가까이 빈둥거리는 훈련을 했습니다. 빈둥거리고 싶은 나의 모습을 인정하니까 지금은 뭐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용솟음치네요.
그렇게 표현 하세요. 온 맘을 다해 듣겠습니다. 님은 최고의 코치가 될 것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