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7세 된 여아 엄마에요.
두돌 때 한글 떼고 30개월 지나서부터 혼자 책읽기가 가능해 세돌 이후로는 읽기독립이 되었어요. 꾸준히 지금까지도 자기 전에는 엄마나 아빠가 책을 읽어주었고 다섯 살 중반부터 여섯 살 중반 무렵까지 약 일년은 책에 풍덩 빠져 지냈어요. 대개 명작, 전래, 창작, 철학동화등을 접하면서요. 그렇게 눈만뜨 면 책, 유치원 갔다 와서도 틈만 나면 읽어대더니 6세 후반쯤 들어서는 책에 뜸해요. 도서관에서 타 출판사들의 명작이나 전래를 빌려와봤더니 이미 다 읽었던거라며 좀 식상해하네요.
저희 집에도 족히 4천여 권의 책이 있지만 다 읽어서 읽을 책이 없다고 그래요. 과학종류나 백과류 빼고는 제가 보기에도 집에 있는 책들은 거의 다 읽었거든요.
요즘에는 새 책들을 들여도 반복이 아예 없어지니 사기가 아깝더라구요. 동생이 있어서 책을 팔지도 못하겠구요..
워낙 친구들이랑 노는 것도 좋아해서 집에 들어가기를 싫어하구요. 유치원 끝나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센터수업 받아요. 또 3개월여 동안 동네 미술학원에 일주일에 두 번씩 보냈는데 그래서인지 시간이 없는 것도 이유가 된 거 같아요. 미술은 끊었고 3월부터 일주일에 두세 번은 종일반을 해달라고 졸라서 약속해놓은 상태에요.
그럼 더더욱 시간이 없을 것 같은데 이쯤에서 책을 한번씩 갈아줘야할 시기가 온 걸까요?
휴식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내색은 안하지만 좀 불안하네요.
책읽기 진행은 최근 철학동화 위인, 세계전래, 어린이백과, 역사, 한자동화 이 정도인 것 같아요.
다시 책의 바다에 빠지게 할 전집이나 방법이 있다면 꼭 도움 주세요.
[닉네임: 핑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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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키죠님
아이가 한글 뗀 시기나 백과, 과학을 잘 보는 것이 푸름이와 성향이 비슷한 아이네요.
7세전 동화책은 많은데 7세 이후에 볼 동화책이 많지가 않아요.
상담을 하다보면 이 시기에 엄마가 편견이 있을 때 아이가 책 보는 것이 주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가 생각하는 양서의 틀을 깨고 이시기에는 특히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주도적으로 읽을 권리를 주셔야합니다.
저와 똑 같은 고민을 하네요.
푸름이는 이 시기에 위인만화, 역사만화, 과학만화, 고사성어, 한자 만화 등 만화책을 몇 천권은 보았어요. 초록이와 푸름이에게 사준 만화책만 1000권이 넘습니다.
도서관과 서점에서도 많이 보았고요.
백과나 아이가 좋아하는 책은 계속 수준을 올리면서 사줬고요.
백과나 과학책은 살 때는 돈이 들어도 반복하면서 계속 보니까 책값이 아깝지 않았고요.
초등학교 1,2학년쯤 삼국지 60권 만화책을 권당 200번은 최소한 보았어요.
초등2학년 때 두꺼운 글줄 책 450p 무기와 방어구 (중국편, 서양편)을 서점에 가서 푸름이가 직접 골라서 사왔습니다. 그 책도 100번도 넘게 보더군요.
지금은 엄마가 양서, 악서에 너무 신경 쓰기보다 아이가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직접 고를 수 있게 해보세요. 삼국지를 통해서 섬세한 심리와 전략전술 살아가는 방법 등을 배우고 역사만화책을 보면서 역사를 줄줄 자연스럽게 알았습니다. 역사만화 실컷 보고나서 글줄 역사책을 사주니까 싶게 보더군요. 한자 고사성어 만화책을 보면서 어려운 단어의 언어를 쉽게 받아들이고 참 언어 영재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초등학교 때는 만화책(맹꽁이서당책등,,)을 엄청 봐서 이 아이가 독서 영재 맞나..생각도 했답니다~~~^^
중학생이 되니까 만화는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보고, 두꺼운 글줄의 책만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잘 골라서 사오더군요.
아이가 좋아하는 책은 수준을 높여서 사줘 보세요.
푸름이는 공룡책을 어려서부터 보기 시작해서 고등학교 때까지 보았어요.
중학교 때 공룡책을 볼 때는 속으로 그 책 좀 그만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군요.
공룡책이 없으니까 중학교 때부터는 원서로 봤어요.
아이가 지금 관심 있는 분야를 계속 수준을 높여주세요.
아이가 재미있게 볼 동화책도 잘 선택해서 보여주세요.
푸름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