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를 36개월까지 사랑으로 키우자하면서 열심히 아이가 원하면 뭐든 함께 공유하려고 노력도 했었고요.

36개월이 되면서 어린이집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보내고 한 달쯤 지나 둘째를 임신하게 되었고요.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보내게 된 것도 돌이켜보면 참 후회되는 부분이네요. 정말 애기보다 커다란 가방을 어깨에 메여선 보냈던 아이의 모습이 지금도 맘에 짠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희 아들은 어린이집 가기 전에 종이벽돌로(기타등등 교구들 모두~) 무언가를 만들어놓으면 하원할 때 그것이 망가지면 많이 속상해하고 울며 소리지르기도 했었고 할머니랑 같이 사는데 할머니가 항상 손주가 만들어놓은 것을 정리한답시고 늘 부셔서 서랍에 넣고 정리를 완벽하게 거실에 걸리는 것이 하나도 없게 만들어버리는 어머님과의 마찰이 있었습니다. 늘 손주의 입에선 울음과 함께 쏟아지는 말, “할머니 너무해~요...할머니 미워요~”란 말을 달고 살더니 어느 날부턴 “할머니 제가 만들어놓은 것 부서트리지 마세요!” 하면서 타협을 하더라구요. 할머니가 연세가 많아서 돌아서면 잊어버려서 늘 타이르고 타이르고 지냈답니다.

지금은 큰아이가 67개월, 작은 아들이 22개월이랍니다. 교구를 하다가 형아가 만든곳에는 감히 건드리려고도 안합니다. 지나가야하면 빙글 돌아가서 간답니다. 형아가 “이제 부셔도 괜찮아”~말을 하면 한 번 더 확인을 하고서 부셔뜨린답니다.

둘째가 많이 참고 유순한편이라 덜 혼나는 편이예요. 동생이 누워있음 동생 몸 위로 구르고 배를 밟기도 하고 배를 꾹꾹 누르기도 하고 달리기하다가도 먼저 도착해선 동생에게 겁주는 행동도 하구요. 손에 있는 물건을 동의도 없이 쨉싸게 뺏어버린답니다. ~동생은 정말 아푸면 울까 웬만해선 끙끙거리고만 있고 아퍼~아퍼~만 한답니다. 식구들도 늘 동생한테 양보해라~할머니 엄마 아빠 모두 그러니 참 힘들 것도 같은데 또 형아만 늘 더 많이 가지고 하니 동생도 달라고 칭얼거리고 참 타협이 어렵네요....

오늘도 동생친구가 놀러왔는데 동생친구는 큰애가 만든  교구를 모르고 부셔뜨렸더니 망설임도 없이 힘껏 동생을 밀어버리더라구요. ㅠㅠ그래서 낮은 목소리로 이름을 불렀더니 “왜~나만 혼내는거야~동생이 내가 힘들게 만든것을 부셔뜨렷는데 왜 나만 항상 봐줘야 하는 거야~” 하면서 울며불며 난감하더라구요. 늘 동생이랑 경쟁하고 늘 동생 껄 먼저 뺏고 가지고.....

너무 화를 잘 내는 편이예요. 누구한테 거절의 말만 들으면 울먹이면서 아님 발을 쾅쾅쾅 걸으면서 울면서 얘기할 때도 있고 잘 삐지고 왜 이러나 싶을 때가 많아요. 짜증부리는 것을 한없이 받아주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혼내기도 힘들고 (손톱을 떼는 버릇이 있어서 어디가 불만과 불안해보이기도하구요~)정말 성격이 밝고 웃음이 많고 천진난만하고 개구쟁이에 은근히 동생 괴롭히 것에 쾌감??을 느끼는 것도 같고....하네요.

혼내기도 하고 매도 들어보고했는데 지금은 말로 타일러보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는지 ...

때론 엄마 설거지 하다가 그릇이 떨어지면 후다닥 달려와서 안 다쳤어요? 괜찮아요? 엄마사랑해요~ 마뉘 안기고 애교부리는 아이인데 그릇이 조금 덜컹하면 혹시 엄마, 화났어요? 왜 화났어요??? 나 때문에요? 누구 때문에 화났어요???라고 몇 번을 묻는답니다...

그리고 한글도 다 읽을 줄 아는데 혼자서 독립이 안 되네요.

서점에 가서 책을 사달라고하면 공룡만화를 사면 만화도 저보고 읽어달라고 하네요. 36개월까진 정말 책돌이였는데 하루 일찍 잠이 들어서 못 보면 새벽이라도 일어나서 읽어달라고 할 정도로 정말 정말 좋아했는데 어린이집을 보내면서 임신기간이고 또 출산하면서 조금씩 소홀했더니 완전 책을 보는 시간이 너무 줄었답니다. 그리고 책을 늘 엄마한테 읽어달라고만 하네요. 엄마 동생 우유 갖고 올 동안 잠시 봐~하면 딴 짓 하고 또 그림만 보고 휙휙 넘기게 되네요. 그래서 오늘은 엄마가 목이 아프니 오른쪽 왼쪽으로 나눠서 읽기로 한 적도 있고 그럼 먼저 한번 훑어보고서 글이 적은 쪽을 선택하네요. 한 권쯤 읽고나면 자기도 목이 아프다면서 안 읽으려하네요ㅠㅠ

한글 독립을 하려면 어쩌면 좋나요???

지금은 자기 전에 책을 늘 변함없이 읽고 자는 편이예요. 책을 보다가 잠이 들 때가 많아요. 늘“한 권만 더~요..네??”. 네? 타령에 한권도 추가하면 마무리 될 쯤 잠이 든답니다.

지금은 동생이 있으니 동생도 읽어달라고 하고 형아도 읽어달라고 하고 정말 버겁네요ㅠㅠ

그리고 책도 늘 엄마가 골라줘~요 라는 말을 하고요. 책고르는 것이 귀찮나??엄마를 의존하나?? 싶기도 하구요.

어려선 남자애인데 말도 빨리하고 18개월 무렵엔 수십 종류의 꽃을 알더니 공룡 종류로 넘어가더라구요. 뭐든 집중하고 좋아했는데 특히 자연에 관한 모든 책을 끼고 살았는데 지금은 자기 전에 파브르곤충기 만화로 된 것을 무지 좋아해요. 그것도 제가 다 읽어주고 있고요.

5살이 되니 만화를 보기 시작하더니 6살엔 거의 하루 한 시간이던 티비시청이 점 점 점 길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늘 시간을 정해놓고 봤답니다. 지금은 엄마는 텔레비젼 안보면 좋아요? 물어서 응....라고 대답도하게 되고 보더라도 네셔널 지오그래픽에 동물이나 환경스페셜완젼 광팬이었던 울 큰아들, 만화보단 동물을 봤음 좋겠다는 말에 한 달째 만화를 안 보내요. 정말 잘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어요. 성격도 책도 티비도 휴우~

참 그리고 자존감이 떨어지는지 어떨 때 무언가를 못하면 나는 정말 쓸모없는 사람이야~ 나는 이런 건 못해.. 엄마~내가 나가서 죽으면 좋아?????? 이런 말을 하네요ㅠㅠ

아빠가 장농에 들어가는 아들을 밖에서 못나오게 잡고 있었더니...(처음 들어가 봤거든요)

울며불며 소리지르면서 하는 말 “아빠를 때려죽이고 싶어요~” 하더라구요.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울음을 멈추고 나서 장롱 안이 너무 어둡고 무서웠다고 말하던 녀석, 그렇치만 참...ㅡ,.ㅡ

그리고 동생이 교구 부서트리거나 자기를 아프게 했을 때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어~”(여기까진 이해를 합니다) “동생을 죽이고 싶어~” 이런 말에 무섭습니다....ㅠㅠ

그래서 이렇게 타일렀어요. 나중에 나이가 많아서 엄마아빠가 하늘나라로 가면(유치원에서 죽음에 대해서 공부를 했는지 엄마아빠 하늘나라로 먼저 가지 말라고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한번가면 다시는 볼 수가 없잖아요”하면서 “큰아들이 너무 외롭고 쓸쓸할까봐 엄마랑 아빠랑 의논을 해서 너 동생을 낳았는데 네가 그 말 하니 속상하구나.”했더니 “네 죄송해요 엄마” 하더라구요. 정말 애기 키우기 힘드네요.

또 아빠 따라 낚시점에 가서 낚시용품을 두 가지 주머니에 넣어서 왔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데려가서 사과하고 돌려주라고 한 적도 있고 낚시샵에 들어가선 돌려주고 불이 나케 뛰어나옴서 울던 녀석...“왜???혼났어???” 했더니 “이모가 다음에 한번만 더 가져가면 경찰에 신고한다고 그랬어요~무서웠어요~” 하더라구요. 또 앞집 형아네 유희왕카드도 몇장을 가져오고(또 혼자 보내서 사과하고 돌려주라고 보냈답니다)

유치원에서 자질구리한것들을 몇번씩 또 가지고 와서 또 돌려보내고 정말 호기심이라고 하지만 겁이 나네요.  선생님 USB를 가져와서 장난감통에 넣어 놔서 몇 달 만에 돌려주고, ㅠㅠ  기억이 안 난다면서 울고, 유치원안가겠다고 울고, 선생님께 사정얘기하고 혼날까봐서 미리 울더라구요. 몇 달이 지난 것이라 등원 때 선생님 인사할 때 선생님 손에 건내드렸답니다. 하원하고는 “선생님이 USB에 대해 아무말씀 안 하셨어요. 안 혼났어요.” 하더라구요. 난감...ㅡ,.ㅡ

푸름이 아버지, 도와주세요.

조언 부탁합니다.

                                                                                                                   [닉네임: 원준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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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준엄마~님.

글을 읽으면서 어디에서부터 상담을 드려야 할지 분명하지가 않네요. 우선 아이가 자신의 소유를 부정당했기에 소유를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 입니다. 할머니가 아이가 만든 것을 치우고 부셨다면 아이는 감정적인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 상처에 대한 사과나 공감이 없네요.

아이가 자신의 권리를 침범 당했기에 화를 내는 것도 정당한 것입니다. 그런데 엄마는 아이가 화를 내는 것이 불편하네요. 이는 엄마의 안에 분노가 억압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짜증은 엄마가 자신의 감정에 공감해주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것입니다. 이는 아이가 화를 내면 부모에게 야단을 맞은 경험이 있기에 화를 내지 못하고 짜증으로 바꾼 것이지요. 짜증은 수동적인 공격 입니다.

아이는 지금 분노가 많이 축적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보다 약자를 주저 없이 공격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부모에게, 할머니에게 당한데로 그대로 하는 것이지요. 이 분노는 동생에게도 향하고 있네요. 동생은 첫째와 달리 유순한 전략을 선택하여 부모의 사랑을 받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동생을 죽이고 싶다는 표현은 아이가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강한 표현을 사용하여 자신의 감정을 알아 달라는 호소입니다. 정말로 동생을 죽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그런 표현이 무섭습니다. 그런 표현을 들으면 님이 어린 시절에 받은 무의식의 상처가 의식으로 떠오를 것 같은 두려움이 느껴지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아이의 감정을 그대로 공감해주는 것이 아닌 아이를 설득 하면서 회피하고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를 위해 동생을 낳았다고 설득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동생은 자신의 사랑을 빼앗아간 불청객 입니다. 그러면서 엄마 아빠의 죽음을 통해 아이를 협박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이에게는 엄마 말을 안 들으면 너를 버릴 수도 있다는 공포를 불러일으킵니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고 독립하려면 아이의 정서가 안정되어야 합니다. 자신은 부모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받는 존재라는 확신이 있어야 부모로부터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빠조차도 아이는 믿을 수 없습니다.아이가 장롱속의 어둠에 갇히는 것은 죽음의 공포를 불러 올 수 있지요.

아이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가져오는 것은 자신의 불안을 회피하기 위한 방법 입니다.이는 손톱을 떼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오는 것이지요.

글을 읽으면서 제 마음에 아이의 불안감이 느껴집니다.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까요?. 먼저 아이가 어떤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지, 그리고 아이의 감정이 어떤지에 대한 책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나 "아이 마음속으로 "같은 책을 읽으시면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오늘 제 글이 님을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제 마음도 아픕니다. 그러나 한번은 아이를 위해 자신에게 해야 할 질문이기에 답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