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18개월 아이예요.
낮선 장소나 낯선 사람들을 보면 울면서 품에 안겨서 떨어지지도 않고요 눈도 감아버려요
눈물이 길진 않은데 소은아 괜찮아 하고 건들라치면 또 울어버려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한테도 안가요.. 이모도.....
연휴도 하루종일 같이 있었는데 조금 가까워졌나싶으면 담날 아침 다시 처음 보는사람 대하듯이 가까이 가지도 않고 무서워라 해요. 인사를 시키면 고개만 까딱하고 얼른 돌아서버리던가 아님 안하던가.
집에서 아빠 엄마랑 있을 때는 정말 소리도 지르고 중얼거리기도 하고 잘 노는데요.
또 사촌언니가 한살 많은 4살이고 그 동생 소은이보다 5개월 느린 남자아이 있는데요
물건도 다 빼앗기고 울어요. 안 빼앗기려고 힘쓰지도 않고요. 빼앗아오려고 노력하지도 않아요. 그냥 얼음이 되어서 힘도 못주고 멍하니 있다가 뺏겨요. 예전에 절 보는듯...ㅠ.ㅠ
그 일이 거듭되더니 이젠 손만 다도 때렸다고 우는소리 합니다..
속상해서요
문화센터 수업도요
다른아 이들 앞에 나가서 왔다갔다 놀고 간섭하고 하는데 우리 딸 무릎에 있구요. 선생님한테 교구 갖다드리라고 보내면 몇 번 쉬었다가 가답니다. 제가 뒤에서 살짝 밀기도 한답니다. 조금 떨어져서 선생님 처다 보기만 하고, 소극적이고 무서워라하고
참고로 제 어릴 적 모습하고 많이 닮았습니다. 전 그게 힘들었고 무서웠는데
딸도 똑같다 생각하니 속이 무지 상합니다.
어떤 식으로 접근해주고 가르쳐야 하는지 가르쳐 주세요
[닉네임: 밝게빛나리]
====================================================================================
밝게빛나리님.
18개월 아이가 하는 행동으로는 아주 정상적인 행동 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분별력이 있는 발달이 좋은 아이네요.
먼저 낯선 장소나 낯선 사람을 만나면 엄마 품에 안기는 것은 아이가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 입니다.두려움은 자신을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지키는 감정입니다. 그런 아이들은 높은 곳에 올라가 떨어져 다칠 위험은 없습니다. 아이는 지금 엄마에게 애착을 형성했습니다. 깊은 애착을 형성한 아이들은 독립할 시기가 되면 순조롭게 독립하지요.
푸름이교육법에서는 인사를 시킬 때 조심하라고 합니다. 낯선 사람 조심하라고 말해놓고 인사 안한다고 뭐라 하면 이는 이중구속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모든 사람이 낯선 사람이기 때문 입니다. 인사에 강제가 들어가면 아이는 인사하는 과정에서 수치심을 느끼게 되지요.인사를 가르칠 때는 부모가 예의를 다해 가르쳐야 하지요. 이는 부모가 모범을 보이면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지요.
아이가 뺏아 오길 기대하는 것은 어머님이 아이를 방치한 것입니다. 그 나이에 뺏아온다면 아이는 이미 감정의 상처를 받았다고 보아야 합니다. 부모가 그런 상황에 아이를 나둔 것도 잘못이지만 아이를 보호해주지 못하는 것은 어머님이 아이보다 어린 시절부터 빼앗긴 경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 할 수 있습니다. 기억하지는 못해도 몸은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내가 하지 못한 것을 아이가 하도록 나둔 것 이지요. 무의식에서는 어머님의 내면 아이가 그 상황을 방치하도록 충동 할 수 있다는 의미 입니다.
문화센타를 다니는 동안 어머님은 아이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왜 문화센타를 보내는지요?.아이가 무서워하는 것이 정상 입니다.엄마와 떨어지면 죽음인 아이가 잘 떨어진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 사랑받아 독립과정에 있는 아이도 있지만, 대부분은 과독립 상태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채워야 할 의존 요구를 다 채우지지 못하고 있는 것 입니다. 익기 전에 과일을 따는 것이지요.
어릴 적 모습과 똑 같다는 말은 이해가 됩니다. 그런 모습을 아이에게서는 안보기 원하지만 어머님 내면에는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있어 아이가 님과 같은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아이를 밀어 넣고 있습니다.
님은 자신이 억압한 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이의 행동 중에 자신의 내면 아이를 건드려 속상하고 화가 나는 행동에 주목함으로써 아이가 그런 행동을 더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부정적인 관심도 관심 입니다. 엄마가 관심을 기울이는 행동을 아이는 더 하게 되지요.
아이의 발달을 이해하고 자신의 내면 아이를 알아간다면 아이는 절대 소극적인 아이로 성장하지 않을 것 입니다. "배사"나 "애착육아","아이가 나를 미치게 할 때", "아이 마음속으로"같은 책을 읽으시면 도움이 되실 것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