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 남편이 빌려 온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라는 책을 읽고 푸름아버님을 알게 되었구요.
오늘 처음 푸름이닷컴을 찾아왔는데 아이키우는 엄마로서 약간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많은 엄마들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동안 저는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어요.
그래도 지금에서라도 답답한 마음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 같아 안심이 되구요.
나아가 이제라도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지금 가장 고민인 것은 낯가림이 유독 심해보이는 울 아가(하진이)인데요.
낯가림이 처음 시작된 건 생후 3개월쯤이구요,
차츰 사라지다가 6개월부터 다시 시작되더니, 지금은 제가 볼 때 최고조라는 생각이 드네요.
10개월때쯤 같이 문화센터엘 다녔는데, 다른 아이들은 신기해서 마구 달려드는 반면
하진인 참여하기를 거부하고 저한테만 매달렸어요.
45분 수업에 30분은 그러다가 집에 갈 때 쯤 되면 적응이 되는지 태도가 달라지더라구요.
한달 정도 다니다가 아이가 너무 스트레스 받는것 아닌가 싶어 그만 두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런 비교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저한테도 스트레스였어요.
현재 낯을 안 가리는 사람은 우리 세식구, 친정식구, 시어머니, 가끔 집에 놀러오는 제 친구들,
교회언니들(초등학생) 뿐이구요.
길가는 사람, 시장에서 아는 척하는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들이니까 그럴 수 있겠다 싶은데
매주 보는 교회 어른들이나 선생님, 또래 아이들하고 적응 못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우면서 걱정이 됩니다.
집에선 춤도 잘 추고 말도 제멋대로 잘하고 온갖 애교 다 부리는데 밖에 나가면 얼음이 되고 말지요.
눈도 안 마주치려 고개를 숙이고 건들기라도 하면 난리 납니다.
그럴때마다 안아서 달래주곤 하는데도 쉽게 진정이 안 되는지 한 번 그러고 나면 그 여운이 오래가는 편입니다.
책을 읽으면 자신감이 생겨서 나름의 줏대를 갖고 육아를 하고 싶은데,
자꾸 남들의 말 (특히 또래엄마들이나 선생님)에 흔들리게 되구요.
아이의 걱정스런 모습을 보면 맘이 심란해지는데 저한테 문제가 더 많은 걸까요?
중요한건 아이의 이런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항상 이 문제가 숙제처럼 제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바쁘실테지만 조언 부탁드려요~
하진맘~쑨님. 그렇게 낯을 가린다는 것은 아주 발달이 섬세하게 이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믿을 사람과 믿지 못하는 사람을 구별하고 있는 것이지요.
집에서는 잘 논다는 것은 사랑 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그 개월 수에 문화센타에 가서 잘 적응 한다면
있는 존재로 사랑 받았거나 아니면 이미 상처를 많이 받아 과적응된 상태 입니다.
우리부부는 푸름이를 키울 때 부정적인 상황에 푸름이가 노출 되는 것을 막기 위해
36개월 전에는 푸름이 엄마 친정집에 가는 것도 조심했습니다.
지금 아이를 적응시킨다는 것은 고유한 존재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로 키우는 것 입니다.
이는 부모가 편하자고 하는 교육이지만 반듯이 그 대가를 아이가 치루어야 합니다.
아이는 빚쟁이 입니다. 특히 아이가 어릴 때 받은 상처는 오래가고 미치는 영향이 크지요.
하나님도 아이가 상처를 받는 것을 원하시지는 않는다고 생각 합니다.
푸름이닷컴에 잘 오셨습니다. 함께 공부하다보면 아이를 잘 키우는 방법이 눈에 보일 것 입니다.
아이는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하신 결정은 바로 하신 것 입니다.
종종 이렇게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