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이 아버님께서 제 글뿐 아니라 다른 분들의 글에도 성심껏 답해주셔서 저도 그 글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두 돌 차의 두 딸아이를 키워오면서, 푸름이교육법을 실천하려고 나름대로는 책도 읽고 여러 글을 읽어보면서 공감, 배려, 책, 자연 이렇게 머릿속에 있었습니다. 솔직히 책에 더 관심을 더 두다가 요새 갈수록 아이의 감정, 나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런데, 더욱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둘째가 태어나면서 저도 욱하는 다혈질이 올라와 남편과도 많이 싸우고, 큰 아이에게는 본의 아닌 상처를 많이 주었습니다.

내적불행? 책을 사놓고 아직 읽어보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푸름이 아버님!

아랫 글을 푸름이 아버님께서 댓글로 다른 분에게 적어주신 글인데요.

저는 잘 이해를 못 하겠어요

『내면에 있는 분노를 풀어내고 자신의 내면 아이를 위로하고 받아주면 아이의 공격적인 감정표현에도 화가 나지 않습니다.아이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주기에 아이는 더 이상 엄마의 억압된 분노를 표현하지 않아도 되지요.이는 아주 극적으로 일어 납니다.엄마가 변하면 아이의 행동은 바로 그자리에서 변하곤 합니다.

더 이상 자신의 내면을 보는 것을 회피하지 마시고 고통을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화와 수치심이 님의 몸을 통과하게 하게, 어릴 때 있는 그대로 사랑받지 못한 것은 크나 큰 상실이기에 그 상실을 애도 하시기 바랍니다.』

구체적인 예를 좀 들어 주세요

내가 화가 나는 그 상황에서 어떻게 분노를 풀어내야 하나요?

어떻게 고통을 받아들이고 몸을 통과하게 하나요?

그냥 참는 건가요?

처음엔 단순히 영재교육인 줄 알았는데, 푸름이교육은 사람을 치유하는 교육입니다.

지금은 넘 답답하여 닷컴에 빨리 여쭙지만 저도 더 많이 공부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두 아이가 하나의 물건을 가지고 싸울 때

푸름이 아버님께서 해주신 말씀은 두 아이에게 똑같이 나누어주려 하지 말고 특별하게 각각 사랑하고 하셨잖아요.

첫째의 소유욕을 인정해주고, 둘째의 감정을 받아주라는 말씀 알겠어요.

그런데요. 막상 두 아이가 하나의 물건을 가지고 싸울 때

첫째의 소유욕을 인정하면 둘째가 난리나고, 둘째를 공감해주면 첫째가 난리 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냥 누구의 편도 들지 말고 내버려두어야 하나요?

우리 큰 아이는 제가 많이 사랑해줬다고 생각했는데도 어제 물어보니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동생을 더 사랑하잖아요"

이렇게 느끼더라구요...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시 조언을 구합니다.

푸름이 아버님~

정말로 정말로 좋은 일 하십니다. 감사합니다.

                                                                                                           [닉네임: gracemo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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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mommy님.

화라는 감정을 이해하셔야 하지요. 화는 자신을 지키는 감정이지요. 누가 자신의 자아경계를 침입하여 자존을 훼손시키려 하면 그런 침입에 대항하여 자신을 지키는 감정이 화입니다. 화가 없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짓밟히게 되지요.

화는 즉각적으로 침입에 대항합니다. 그리고 침입이 사라지면 화도 사라지지요. 그래서 화가 지속되는 시간은 몇 분을 넘어 가지 못합니다. 그런데 어린 시절에 존재가 부정 당하는 교육을 받게 되면, 우리는 자신의 존재를 수치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지요. 어린 시절에 부정의 교육을 받는 동안에 느끼는 수치심, 죄책감, 열등감, 분노, 슬픔 같은 방어적인 감정은 우리의 기억 일부에, 그리고 우리의 몸에는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를 상처받은 내면 아이라 부르는 것 입니다. 내면 아이라 해서 우리 안에 이중인격이나 귀신이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아시죠.^^

그런데 어릴 때 우리는 화를 잘 내지 못합니다. 존재가 부정 당하는 것보다 두려운 것은 생존의 위협이기 때문이지요. 아이가 화를 낼 때 아이를 존재로 사랑해주는 부모는 그 화를 표현하도록 합니다. 그  화를 받아주지요. 긍정의 감정뿐만 아나라 우리가 부정적인 감정이라 부르는 방어 감정을 표현하게 하지요. 감정은 우리의 존재를 구성합니다. 그래서 존재적인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랑에 조건을 거는 부모들은 아이가 화를 내지 못하게 합니다. 화를 내면 야단을 치거나 매를 들면서 버린다는 위협을 하게 되지요. 부모는 그런 적이 없다고 하지만 손상되지 않은 감정을 가진 아이들은 그렇게 느끼지요. 화를 내면 버림받을 위험이 있다는 것을 느낀 아이들은 화를 억압하게 됩니다. 억압이란 무의식 안으로 밀어 넣는 것이지요. 몸에 기억된 억압된 화는 수치심 안에 갇히게 되고 건강한 화가 아닌 분노나 격노로 잠재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이 이 잠재된 격노를 건들게 되면 폭발하게 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부모인 우리는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격노를 폭발 시킬 것 같은 아이의 행동을 또 다시 부정하거나 외면하면서 우리가 부모에게 받은 내적불행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는 부모가 부정하거나 외면한 감정을 해결하려고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곤 합니다. 다시 말해 부모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분노를 건드리는 말과 행동을 반복하지요. 부모가 부정하거나 외면했기에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없다고 느끼고 정말 그런지를 계속해서 확인 하지요. 버림받는다는 것은 너무나 큰 고통이기에 확인하면서 자존을 회복하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또 한 가지는 부모 안에 있는 분노가 배출되어야 자신이 있는 그대로 사랑받는 다는 것을 알기에 부모의 분노를 밖으로 배출 할 기회를 만들게 되지요. 이런 현상을 저는 부모가 억압한 감정은 아이가 표현 한다고 말하는 것 입니다.

부모가 화를 억압하면 아이는 반듯이 분노하지요. 부모가 성을 억압하면 아이는 반듯이 성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분노가 몸을 통과하게 한다는 것은 몸으로 그 분노를 겪는 것 입니다. 분노가 몸을 통과 하려면 원래 분노를 준 대상인 부모에 대한 우상화를 깨야 합니다. 부모가 우리를 사랑했지만, 부모가 미숙해서 부모의 내적불행 때문에 우리에게 준 상처가 있습니다. 그 상처로 인해 억압된 분노는 그 분노를 준 원 대상을 향해 풀어내야 하는데 우리사회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부모의 존재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가 우리에게 준 상처에 대해 분노하는 것 입니다.

부모가 미숙하기에 우리에게 준 상처에 대해 우리가 잘못해서 그랬다고 받아들이면 우리는 존재 자체가 수치스럽기 때문에 그 수치심 안에 갇힌 분노를 풀어 낼 방법이 없습니다. 부모에 대한 우상화를 깨라는 것은 부모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는 것 입니다. 부모의 공을 가지고 과를 덮어서는 안됩니다. 공은 인정하데 과로 인한 상처를 처리해야 우리는 부모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부모가 우리에게 준 상처와 억압된 분노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사랑 할 수 없기에 사랑하는 척을 하는 것이지요.

무의식의 분노를 몸으로 겪으면서 분노가 밖으로 배출되기 위해서는 그 분노를 표현해도 더 이상 부정하거나 외면하지 않는 안전한 환경이 만들어 져야 합니다. 다시 말해 어린 시절에 받지 못한 있는 그대로의 존재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 환경은 푸름이성장 코칭이나 별자리님의 배려 웍샵, 공감대화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분노가 밖으로 표현 될 때는 무섭습니다.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분노가 축적되어 있는지를 알게 되면 놀랄 것 입니다.그런 분노를 몸에 간직하고 살았으니 몸에 병이 나는 것도 당연하지요.

사랑을 특별하게 나누어 주는 것이 어려운 사람은 대상항상성 시기에 감정적인 상처를 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 시기에 부모가 조건 적인 사랑을 주면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나누게 되지요. 한 아이에게 사랑을 주면 다른 아이에게는 사랑을 주는 것이 어렵습니다. 조건적인 사랑을 받았기에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게 되어 아이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알아차리기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엄마의 감정을 정확하게 알고 있지요.

어렵지요.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은 의식의 수준이 아닌 무의식을 말하고 있기 때문 입니다.이 무의식을 알기 위해 몇 년 동안 정신분석을 받기도 합니다. 저는 종종 그런 생각을 합니다. 프로이트가 아이를 키우면서 관찰 했다면 아이의 성장이라는 눈에 보이는 것을 통해 우리에게 무의식을 더욱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주었을 것 입니다.

우리는 지난 20년 동안 육아를 통해 우리의 무의식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는 틀을 이제야 겨우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 합니다.

함께 공부하면서 우리 아이들을 잘 키웠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