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항상 이야기 하시는 상처받은 내면아이..이것을 치료해야 된다고 하시는 부분에 많이 공감을 하구요..

실제로 제가 아이를 대할 때 화가 나는 부분이나 때리지는 않으려고 해도 큰소리로 혼내거나 상처 되는 말을 할 때.

나 역시 어린시절 우리 부모로부터 그렇게 대우받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제 어린시절 그때로 돌아가서 볼려고 하고..위로도 해주는데요..아직은 제가 방법을 잘 몰라서 서투네요.

반면 남편이 말하기를 왜 모든 것이 우리의 어린시절과 관련 되서 그런 거냐,

그냥 그 아이의 기질이나 성향이 그래서 그럴 수도 있지 않냐.

우리가 사랑을 많이 줘도 우리아이의 기질이 그래서 그럴 수도 있지 않냐..

모든 것이 내면 아이떄문이라고 단정 짓고 이야기하는 것에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네요. 물론전문가들 그런분들이 대부분 그렇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아닌 거 아니냐 아닌 경우도 있을수 있는 거 아니냐고 이야기를 하네요..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할까요??

그런데 저역시도 아직 내면아이 치료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역시도 저희 부모님들에게 그렇게 나쁜기 억이 많지 않거든요.

아님 제가 누루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3남2녀 중에 막내거든요..

제가 어렸을 때 정말 많이 가난해서 엄마아빠 두 분다 맞벌이를 하셨어요..

엄마는 없는 살림에 자식까지 많으니 아끼고 아끼는 짠순이 엄마구요.

다정하거나 챙겨주는 그런 건 전혀 없는 스타일의 여성이세요.

아빠는 없는 살림에도 퇴근하시면 저희들 호떡도 사주시고 간식도 사 오시는 정 많은 아빠였어요. 아빠는 술을 좋아하셔서 술 드신날은 어김없이 주사를 부리시고물건도 던지신 거 같고 또 고모나 큰아빠에게 전화를 꼭 하시곤 하셨어요.

저는 부모님께 맞아본 기억이 없어요..형제들을 떄리는걸 본적도 없구요..

엄마와 아빠 두분사이는 좋지않으셨어요. 아빠가 엄마를 떄리는것도 같았구요.

본적을 없으나 느낌으로 그랬떤거 같아요..술드시는 아빠를 못마땅해하신 엄마였구요..

제가 지금 느끼는 저희 부모님은요..

없는 살림에 5아이 키우면서 살려고 한 엄마의 인생이 느껴져서 엄마가 안쓰럽기도 하고..고맙기도하고 그렇구요. 본인이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자식한테 나름 애쓰신 아빠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전 아빠가 너무 좋구요. 또한 불쌍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구요..

제가 저희 아이를 볼 때 던지고 때리는 행동에 화가 나구요.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 주는 것이 많이 부족합니다. 이것 역시 제가 받지 못한 어린시절이기에 아이에게 못하는 것이지요?

제가 해야 하는 내면치료는 어떤 건지 저도 모르겠어요.

어릴 때 부모님께 화났던 부분이 잘 생각나지 않아요. 늘 안 계신 경우가 많았기에

두 가지 질문입니다..

1, 모든 것이 내면아이 때문이라고 단정 짓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 라고 말하는 남편에게 해줄 대답과

2.제가 해야 하는 내면치료에 대해 방향을 좀 잡아주세요.

이렇게라도 이야기할 수 있는 든든한 푸름 부모님 감사합니다.

[닉네임: 천소재현 ]

천재소현님.

내면아이는 어릴 때 충족시키지 못했던 우리의 욕구와 감정 입니다. 오늘의 우리는 과거의 우리의 연장선 위에 있지요. 현대 심리학의 최고의 공로는 지금 현재 우리의 문제가 내면 아이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이지요.

님은 부모님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사랑을 받은 구체적인 사례 중에는 가난 한 가운데서 부모님이 무엇을 사준 것을 사랑이라고 생각 합니다. 사실 내면 아이는 그것이 아이에게는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사랑은 자신이 이야기 하면 부모님이 정성을 다해 들어주는 것을 사랑이라고 느끼지요.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 있는 그대로 공감해주고,온 몸으로 함께 놀아줄 때 사랑받았다고 느끼지요.

부모님이 맞벌이를 했습니다. 어른인 우리는 부모님이 우리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 합니다. 무엇보다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러나 아이는 그런 사고를 하지 못 합니다.아이는 부모님이 자신과 함께 있지 않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라고 생각 합니다. 다시표현하면 자신이 부모님의 사랑을 받을 만한 존재가 아니기에 부모님이 옆에 없다고 생각 하지요. 이를 자기중심적인 사고라고 합니다. 모든 아이들은 그런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합니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은 억울하지요. 그러나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방치 당한 것 입니다. 더 억울한 것은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것 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나두고 눈을 감아야 하는 부모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겠어요. 그러나 아이에게는 부모님이 안 계신다는 것은 크나큰 상실 입니다. 이는 애도의 과정을 거쳐 치유하지 않으면 내면 아이의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님은 매를 맞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빠가 엄마를 때렸습니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매를 맞을 때 그것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자신에 대한 폭력 입니다. 저도 님과 비슷한 가정에서 성장 했습니다. 아버지가 술 만 먹으면 주사를 부리고 욕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노를 어느 사이 내 몸이 흡수 해버렸습니다. 저는 제 안에 그렇게 많은 분노가 축적되어 있는지를 몰랐습니다.

아버지가 술을 드시면 가정이 완전히 엉망이 되었지요. 술이 깨면 그렇게 순한 아빠 입니다.저는 어릴 때 그 불안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불안 때문에 손톱과 발톱을 입으로 물어뜯었지요. 그러나 한번도 우리 가정이 알코올 중독자 가정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어느 날 알코올 중독자 가정인지를 알아보는 문항을 체크 하다가 거의 모든 문항에 해당 된다는 것을 알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님은 언니에게 사랑받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큰 누나 손에서 자랐습니다. 이는 언니가 부모님을 돌본 소녀가장 역할을 한 것 입니다. 언니는 놀고 싶을 때 놀지 못했을 것 입니다. 순리는 부모가 아이를 돌보는 것 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부모를 볼보면 아이의 인생이 버거워 지지요.

요즘 저는 꿈에서 치유가 일어납니다. 다 큰 어른인 제가 꿈에서 똥을 싸 뭉겠는데 큰 누나가 다가오니까 가까이 오지 말라고 소리치다가 잠을 깨게 되었습니다. 꿈의 느낌은 큰 누나를 거부하고 엄마를 찾는 아이의 느낌 입니다. 어릴 때 나를 돌보던 큰 누나는 힘이 버거웠기에 분명 어린 나에게 분노 했을 것 입니다. 전혀 기억 할 수 없는 어린 시절이지만 나의 몸은, 나의 무의식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가 꿈을 통해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보여 주었습니다.

"늘 안 계신 경우가 많았기에"라는 글에 마음이 아픕니다. 이는 부모님과의 관계가 없는 방치를 표현한 말입니다. 부모님이 일부러 그런 것은 아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어린 님에게는 방치는 버림받은 고통 입니다. 이는 죽음의 두려움을 일으키기에 님은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면서 자신을 방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 마음에 공감하기 어려운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방치는 자신의 존재가 부정당한 것 입니다. 화는 자신의 존재를 지키는 감정이기에 님의 내면에는 이미 많은 분노가 축적 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던지고 때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님이 억압한 분노를 표현 하는 것이고 ,아이가 님이 해볼 수 없었던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님의 내면 아이는 질투하고 화를 내고 있습니다.

남편이 아직 내면 아이를 이해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는 부모에 대한 우상화가 지속되는 한 무의식은 내면 아이의 감정을 보려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격렬하게 방어하고 분노하게 되지요.

님의 부모님이 님을 사랑하고 잘 해준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여러 상황에 의해 버림받은 상처에 대해서는 분노하고 슬퍼해야 합니다. 이는 님이 있는 그대로 사랑받지 못한 내면 아이의 상실을 애도하는 것이지요. 애도의 과정이 끝나야 과거의 상처가 종결되고 그래야 내 아이를 존재로 사랑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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