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 제 손으로 밥을 먹지 못합니다
제가 집에서 떠 먹입니다. 앞으로 수저잡는 연습은 할 생각입니다.
성빈이는 밥 이전에 빵을 너무 좋아해서 밥을 거부했던 아이입니다
그러다가 안 되겠다는 생각에 죽에서, 밥도 비벼서 먹입니다.
한때는 아이의 고유성을 자존감을 해칠까봐 먹고 싶어하면 먹였는데
그걸 언젠가부터 아이의 발달장애 때문에 강제로 떠먹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아이가 수저를 잡을까.
어떻게 해야 아이가 밥을 스스로 먹게 될까
제가 엄마가 되고 싶고 잘하고 싶고
그래서 이제는 챙피함을 넘어 여기에 글쓰기를 합니다
푸름아버님 어머님
저희 아이는 자폐성장애2급입니다. 그나마 어린이집에 다니고 난 뒤 아이 옹알이가 많아져 기뻐하고 있습니다. 엄마인 제가 준비가 안 되어 대소변 훈련도 어린이집 선생님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아직 대소변훈련중인데 선생님께 그것에 대해서도 상세히 말씀 못드렸는데 정말 어리숙한 엄마지요
그래도 후회스런 맘과 불편한 맘이 들더래도 내가 꼭 해야 할 말은 해 봄이 좋지않겠냐는 취지를 이제서야 가졌지요. 말을 못하고 속으로 쟁이니 선생님에 대한 불신도 아이에게 향하는 나의 안타까움도 컸던 적이 있었어요
푸름아버님 어머님
아이의 전능한 자아 시기처럼 제게도 전능한 느낌이 있었어요.
아이를 낳고 난뒤 한동안 그런 우월감에 도취되었었던 거 같아요
그러다가 내적불행과 육아가 맞닿아 삐거덕거리던 게
아마도 그 전능감을 잃어간다는 걸 무의식에서 알았던걸까요?
요즘 무언가 해법을 찾는다는 게 문제만 만드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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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찔레꽃성빈 ]
찔레꽃성빈님.
아이의 고유성과 자존감은 아이가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부모가 기다려 줄 때 찾을 수 있고 높아지는 것이지요.엄마가 아이의 밥까지 먹여주는 것은 철저하게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입니다.이는 엄마가 아이의 모든 것을 다해 주는 최고의 엄마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아이의 자존감을 죽이는 것이지요.아이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기에 고유성도 찾을 수 없습니다.
아이가 자폐성 장애2급이라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 엄마가 감정이란 단어에 꽂혔다는 말이 또한 이해되면서 가슴이 아프네요."항상꽁꽁 감추고 내가 정리 안되면 그냥 넘겨 버렸던 나의 감정"이란 문장을 적을 때도 감정이 실려 있지 않은 머리로 생각한 글이라는 느낌이 드네요.그 안에 얼마나 많은 사연이 담겨 있을까요.
이제부터는 님의 감정에 집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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