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월 된 여아와 이제 막 백일된 둘째 남아를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과연, 우리 아이들을 행복한 영재로 키우기 위하여 잘 교육하고 있을까?'
저 역시도 여느 엄마들과 같이 항상 그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 아이가 이상하게 아빠 얼굴을 잘 때립니다.
기분이 좋을 때도 그렇고 자기 얘기를 들어주지 않을 때도 그렇고 정말 아프게 얼굴을 찰싹 때립니다.
아빠와 관계는 좋은 편입니다. 아빠가 곰살맞게 놀아주진 못하더라고
놀아주려고 노력하면서 아이와 둘이 있는 시간을 많이 갖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실제로 둘이 노는 시간도 많이 있는 편이고요.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동생의 백일반지를 친할머니가 선물하자 그 겉쇼핑백을 열어달라고 아빠에게 얘기를 하는데
아빠가 어른들과 얘기하면서 누워있자 쇼핑백으로 얼굴을 때렸답니다.
순간 아빠가 너무 화가 나 보였지만 나름대로 참으면서 아이를 벽에 세워두고 훈육했습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크게 울고 옆에서 친할머니가 둘째 아이를 안은채로
"아빠가 화가 많이 나셨구나, 아빠한테 잘못했다고 하면 아빠가 용서해주실거야.
우리 00를 아빠가 얼마나 사랑하시는데~"하면서 위로와 권고를 하셨지요.
그런데 아이는 계속 울면서 엄마를 찾았고 아빠의 훈육이 끝나고 제가 가서 위로하려고 하자
저를 막으시더라고요. 조금있다가 계속 아이가 울면서 엄마를 찾아서
그냥 제가 다시 아이를 어머니로부터 받아 안아주었습니다.
저도 역시 아빠를 때린 것은 잘못한 일이라고 말해주었고요.
그런데 여기서..저는 아이가 무의식 중에 자기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 아빠를 때린 것으로 생각하고
"우리 00가 실수로 아빠를 때렸구나. 그런데 아빠를 때리는 것은 잘못하는 거야.
앞으로 안그럴거지? 아빠한테 미안해요..하자."라고 말했습니다.
이 얘기를 들으시던 어머니께서는 저에게 아이에게 핑계거리를 주면 안된다,
실수로 때린것이 아니라 그냥 정말 때린 것이니 잘못한 것을 지적해주고
사과하도록 이야기해주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순간 저는 당황하긴 했으나 혼란스러웠습니다.
정말 어머니 말씀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저의 생각엔 아직 어린 유아기의 행동에는 무의식중에
내면에서 나오는 행동들이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 엄마가 이해해주고 알아주어야 한다는 측면...
즉 공감해주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그렇게 이야기 한 것이었거든요.
실수라는 것이 핑계가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억울하고 혼란스러운 아이에게 괜찮다라는 것을 이야기 해준 것이지요..
비슷한 예로 얼마 전 동생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가 저에게 짜증을 내다가 머리를 부딪혔는데
이런 말을 하더군요. "동생이 때렸어요"라고요. 이 말은 제가 보기엔 동생때문에
힘들어 하는 마음을 표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럤지요.
"아 동생이 우리 00를 때렸구나. 많이 아팠겠네 엄마가 호해줄게. 괜찮아" 라고요.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그런 저를 나무라시더라구요.
왜 거짓말을 하는 아이를 그냥 받아주냐는 것이지요.
어머니께서는 바로 " 언제 동생이 때렸어? 할머니가 봤는데 동생이 안 때리고 00가 부딪혔는데..
동생은 안 때렸어~~"라고 좋게 얘기해주시더라구요..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
답답한 마음입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닉네임: 고울맘 ]
아이는 부모를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24개월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만일 그 개월 수에 부모를 속인다면 그 아이는 천재 입니다.
아이는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면서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부모에게 말로 설명 할 수는 없습니다.
부모가 섬세하게 관찰 하면서 아이 마음을 읽어 주는 것이 중요 하지요.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으로 성잘 할 수 있지요.
아이가 왜 아빠의 얼굴을 때릴 까요?
아이가 누구를 때리는 것은 매를 맞아본 경험이 있거나 감정적인 접촉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물론 어느 특정시기에 아이가 부모의 반응이 궁금해서 무는 경우는 있습니다.
이는 아이의 눈빛을 보면 부모가 구별 할 수 있지요.
자기가 물어 놓고 부모가 어떻게 반응 하나를 관찰하는 호기심이 얼굴에 가득하지요.
아이가 아빠를 때릴 때 공감이 아니라 훈육이 들어가면 오히려 아이의 행동은 강화될 뿐 입니다.
우리가 받은 교육의 패턴을 바꾼다는 것이 그렇게 어렵습니다.
아이는 어머님이 키운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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