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만27개월 된 아들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아이는 엄마가 뭐하는지 확인하고는 방에 들어가 혼자 기차놀이하거나, 책을 보는 아이였습니다. 지금 둘째를 가져서 몸이 피곤하면 침대에 누워서 아이에게 " 할머니 방에가서 놀고 올래?" 하면 웃으면서 '빠이빠이' 손으로 인사하고는 혼자서 계단을 조심히 내려가 놀다오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에 괴물이 나오는 책을 아주 즐겨 보고는 며칠 동안을 괴물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중간에 있는 응접실 창문에 나무가 비친것을 보고 괴물이라고 하며 조금 무서워하기도 하였는데, 그때마다 '괴물이 아니고 나무야~'하고 알려주면 " 괴물 아니고 나무 "라고 따라 말하며 재미있어했습니다.
그런데, 3,4일 전부터인가 아이가 아주 달라졌습니다.
점심 준비를 하다가 아이가 소리지르며 우는 소리에 급히 올라갔더니 낮잠을 깨서 혼자 배게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저희 방밖으로는 혼자서 나가지도 못합니다. 방문 열어야 화장실이 있는데 방문만 열어도 "무서워"하면서 제 손을 꼭 잡거나 안아달라고 합니다. 제가 화장실 갈 때고 비명을 지르며 울고, 아이 눈앞에 제가 보이지 않으면 비명을 지르며 웁니다. 엄마 화장실에서 쉬하고 있으니까, 걱정말라고 아무리 얘기해줘도 울기만 합니다.
책을 읽을 때에도 옆에 꼭 붙어있지 않으면 울려고 하고, 물을 가지러 부엌에 잠시 가려고 해도 아이를 업고 내려갔다와야 합니다. 지금 배가 꽤 많이 불러서 아이 업고 계단 내려오르기가 힘들거든요. 3.,4일을 옆에만 아주 꼭 붙어 있습니다. 아무것도 못하구요...
혼자서 잘 놀던 아이가 왜 갑자기 이럴까요?
괴물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까요?
두려움때문이라면 같은 방에 있을 때에도 모든 놀이를 할 때 제가 옆에 있기를 바랄까요?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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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리틀사모 ]
리틀사모님.
두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첫째는 아이의 상상력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두려움을 더욱 예민하게 느끼는 경우 입니다. 괴물을 여러번 이야기 했다는 것은 괴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다 악몽을 꾸게 되면서 두려움이 커진 것 입니다. 이런 경우라면 엄마는 지금처럼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주면서 아이가 괴물보다 힘이 세 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세요. 괴물이 아니다는 사실을 가르쳐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훨씬 중요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괴물을 쫓아내도록 아이의 감정을 받아 주세요. 아이의 심리에 대해서는 "아이 마음 속으로"나 "엄마가 모르는 세살의 심리"를 읽으면 도움이 되실 것 입니다.
둘째는 엄마의 몸이 무거워지면서 아이를 대하는 엄마의 마음이 달라진 것을 아이가 읽고 있는 경우 일 수 있습니다. 엄마는 해산의 두려움을 억압하고 있는데 그 두려움을 아이가 대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엄마 마음 안에 그런 두려움이 있다면 아이에게 엄마와 아이는 함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아이에게 전하고, 아이가 엄마와 떨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밖으로 표현하도록 도와주세요. 아이의 두려움을 부정하지 말고 받아주어야 하지요. 또한 엄마 자신의 두려움에 대면하여 엄마 안에 있는 억압된 두려움을 표현하고 두려움의 수위를 낮추어야지요.
엄마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면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엄마가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두려움에 아이를 밀어내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억압해야 합니다.
어느 경우든 아이의 두려움에 공감해주고 두려움을 받아 주어야 아이는 엄마로부터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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