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이 된 우리 딸들.
5세는 무법자의 시기라는 것을 기억하니 마음이 너그러워집니다.
아니,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너그럽지 않으면 힘들 것 같습니다.
쌍둥이 아이 중 첫째 담아는 화가 났을 때. '담아는 화가 났어' 하고 말합니다.
그러면 공감도 해 주고 문제도 해결해 주기가 쉽습니다.
성향이 조용한지라 그렇게 자신을 표현하는것이 기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둘째 안아가 화가 나면 자기 분을 이기지 못하고
물건을 던지는 것을 발견합니다.
엄마가 자신의 화를 받아주려 하기보다 혼날 것을 미리 예상하여 더 그런 행동을 보이는 걸까요?
제가 보기엔 별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책장의 책을 밑으로 떨어뜨려 버리고 장난감을 던지는 안아.
던지는 행동 앞에서 공감은 커녕, 이런 행동이 습관이 될까 염려하여
먼저는 던진 것을 제자리로 복귀한 다음에 왜 화가 났는지 말하도록 했어요.
때론 던져버리는 안아의 모습에 제가 화가 나서 목소리를 내리 깔고 말하죠.
다소 엄하게 '던지는 건 안되는 거야. 어서 치우세요~'
화를 낸 건 자기면서 이런 저의 반응에 울음을 터트리며 '엄마, 미안해요' 그럽니다.
그런 말을 했다고 곧 순순히 치우느냐 그런 것도 아니고 여전히 화가 나 분이 안 풀려 있는 거예요.
반복적인 패턴을 보이는 안아의 이런 모습을 예의주시하려고 하는데요,
궁금한 것은 던지더라도 먼저 공감해 주어야 하는지요...
던질 일을 안 만들면야 좋겠지만 어떤 이유든 던질 때 말이예요.
던지더라도 먼저 공감해 줘햐 하는지,
경우에 따라서 던지는 행동을 먼저 잡아줘야 되는지...
전에는 육아가 몸만 피곤한 정도였는데 갈수록 새롭고 궁금해지는 것도 많고 그렇네요.
우리, 깜찍하고 이쁜 안아 어쩌면 좋을까요?
[닉네임: 담아안아 ]
담아안아님.
진정한 공감이 먼저 입니다.
아이가 무엇인가를 던지는 것은 화가 난 것 입니다.
화가 난 이유를 엄마가 알고 진심으로 그 마음에 공감해 주면
아이는 자신의 화를 무엇인가 던지는 것으로 표현 하지 않습니다.
담아가 말로 표현하면 엄마는 기쁘지만,
안아가 무엇을 던지면 엄마는 바로잡아주는 것이 앞서고 있습니다.
이는 아이 사이에 사랑에 대한 차별을 느끼게 하지요.
안아는 자신이 특별하게 엄마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감지 합니다.
그래서 부정적이라도 사랑을 받으려는 전략을 선택하면서 화가 나면 던지게 되지요.
공감만 충분히 이루어져도 아이는 던지지 않습니다.
던지지 말라고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은 예민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참으로 수행과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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