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17개월 된 저희 아들땜에 제가 큰 걱정이 있어 문의 드립니다.
언어 인지가 빨라 지금은 문장으로 자기 표현을 합니다. 기특하죠.
그런데 문제는 친구를 때립니다.
전 놀이터라도 나가면 아들 쫒아 다니기 바쁩니다. 혹 때릴까봐....
맹세코 전 아들을 때린 적 없고 TV도 전혀 틀어주지 않아서
그런 모습에 노출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아들에게 때리는 건 나쁜 거라고...
친구가 속상하다고 잉잉 운다고 얘기해 줍니다.
근데 이젠 절 때리고 제 손을 제 눈에 갖다대고 잉잉합니다. 저보고 울으라고....
제가 아들에게 늘 했던 설명이 오히려 강화가 된 건지
엄만 우는 거 싫고 웃고 싶다고 얘기해 줍니다.
아끼는 곰 인형을 뽀뽀를 했다가도 어느 날은 온 힘을 다해 깨뭅니다. 무슨 이유인지...
심지어 오늘은 바닥에 놓여있는 인형을 발로 찼습니다. 저 충격이 큽니다.
집으로 사람이 놀러오면 처음 본 사람이건 성별 상관없이 옆에 착 달라 붙어
책 읽어달라 손을 끌어 관심을 표명합니다.
놀러온 친구에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전 찾지도 않고 멀뚱멀뚱 민망해 집니다.
놀러온 친구와 장난감 갖고 싸우는 건 이해합니다.
모든 걸 자기 꺼라 생각하니깐...
나누는걸 아직 모르니깐 근데 그 친굴 지나가며 때리려 합니다.
남편은 아들이 때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행동을 한다며
그게 더 나쁘다며 혼내야 한다고 얘기 합니다.
단호하게 얘기를 하지만 고쳐지지가 않네요.
제가 잘못하고 있는 건지 왜 그런 건지...
월령이 높아지면 고쳐질까요. 마음이 복잡합니다.
[닉네임: eliga]
eliga님
17개월 아이가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를 때리는 것은 폭력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지금 시기는 서로 타협하면서 지낼 수 있는 나이가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맞는 아이는 힘들겠지요.
아이가 다른 아이를 때리는 환경을 만들지 마세요.
엄마와 함께 놀고 다른 아이가 아이의 경계선을 침범하지 않게 하세요
집에 손님이 왔을 때 같이 온 아이에게는 아직 관심이 없군요.
엄마의 관심이 다른 사람한테 가는 것이 견디기 힘들기 때문 입니다.
나이가 들면 친구한테 관심을 갖고 사이좋게 노는 시기가 옵니다.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는 감정 표현이 자유롭네요.
예뻐하기도 하고, 깨물기도 하고, 차기도 하고,
지금 하는 행동이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으니
엄마가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시고 아이를 사랑해 주세요.
그 시기에 푸름이도 아빠의 안경을 가로채고 기분이 좋아도 깨물고
엄마의 얼굴을 갑자기 때렸습니다.
호기심에서 놀아달라고 하는 행동이니 아이의 행동을 제제하지 마시고..
만일 엄마의 얼굴을 때렸을 때 엄마가 반응하면 아이는 재미있어서 그 행동이 강화됩니다.
무덤덤하면 아이도 재미없어서 그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욕구불만에서 때리는 행동을 하면 불만이 무엇이지 잘 살펴보세요.
지금 친구를 지나가며 때리는 것은 엄마를 빼앗긴 욕구불만도 섞인 것입니다.
24개월 36개월에도 때리는 행동을 하면 아이의 욕구 불만이 무엇인지 잘 들어주시고
아이의 욕구만 잘 들어 주어도 때리는 행동으로 분노를 표출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이유 없이 행동하지 않지만,,,
잘 들어 주었는데도, 행동을 고치고 싶을 때는
사랑으로 단호하게 표현하고 규제하세요.
*지금 시기는 엄마의 관심이 다른 사람한테 집중되면,
아이가 참을 수 있는 시기가 아닙니다.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 책을 반복해서 보시면
아이의 발달을 이해할 수 있어 아이를 키우기가 수월해집니다~~~
시간 되시면 가토다이조교수가 쓴 ‘착한 아이의 비극’ 책을 보시면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저도 그 책을 보면서 내 자신을 많이 봅니다.
님, 즐육하세요~~~^^
..........................................................
푸름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