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빠를 좋아합니다.
아빠가 집에 없을 땐 ‘아빠 보고 싶어 죽겠어.’하며 아빠를 찾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빠가 돌아와 놀아주려고 하면 “아빠 싫어”라고 말합니다.
너무 단호하게 싫다고 말하여 남편이나 저나 첨엔 당황했었는데요.
전 그저 감정표현을 막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아빠가 싫구나’하고 받아 넘기구요
남편은 왜 아빠가 싫은지 캐묻기도 하지만 속 시원한 답변은 듣지 못합니다.
아빠와 놀 때 아빠를 때리기도 하구요.
물론 저도 때리지만 아빠를 좀 더 세게 때리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엔 남편이 아이 감정에 잘 공감해 주지 못해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저를 독차지하고 싶어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싫다는 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 무뎌지기는 했지만 아빠는 너무 섭섭해 합니다.
한번은 술먹고 들어와 울었다는....
이런 경우 때리는 행동에 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까요?
아이의 마음은 어떻게 공감해 줘야 할까요?
[닉네임: 쎄미형]
쎄미형님
아빠도 아이의 독립적인 마음을, 아이의 공간을 침입하는지를 살펴보세요.
아빠가 아이와 놀고 싶은 마음 때문에 아이의 공간을,
아이가 원하는 마음이 들기 전에 아빠가 먼저 들어 갈 수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놀이를 하고 싶은데
아빠가 놀이 안에 먼저 들어가면 아이는 자신의 독립성이 침입 당하니까
자신의 공간을 지키기 위해 아빠를 때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섬세하게 성장하는 아이일수록 그런 면에서 아이의 감정을 잘 읽고 공감해주어야 하지요.
공감만 이루어지면 때리는 것은 사라질 것 입니다.
아이에게 아빠가 왜 싫은지를 묻는 다는 것은 아이의 감정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의미 입니다.
어른인 우리도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을 설명하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것을 세돌 아이에게 요구한다는 것은 무리 이지요.
아이가 "싫어요"라고 말하는 것은 진짜 아빠를 싫어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는 부모로부터 분리되어 고유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표현 입니다.
자신의 공간을 보호해 달라는 요청이기도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