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아들을 둔 아이 엄마입니다.
요즘은 너무 주관이 강해져 본인이 원하는 것이 충족이 안 되면 정말 너무 심하게 고집을 피웁니다.
평소 씽크대도 다 열어주고 하지마라 소리는 안 하는 편인데 오늘은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너무 서럽게 우는 아이를 달래며 저도 같이 울면서 저를 원망했지만 요즘은 정말 견디기 힘이 듭니다.
너무나 천사같이 잠자는 아이를 보면 죄책감에 맘이 너무 아픕니다. 배려로 키운다는 게 너무나 어렵네요...
배려가 부족한건 아닌지 제가 너무 무지해서 더 잘자랄 수 있는 우리 아이의 능력을
제가 막고 있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조바심도 조금 생기구요...
신랑한테 의논했더니 영재만 있음 평범한 사람은 없다며 너무 비교하려 하지말고 그럽니다.
당신 소신대로 아이 사랑하는 그 맘만 가지고 키움 된답니다...
근데 저는 쉽게 그렇게 되질 않네요. 자꾸 저에 대해 자책만 하게되구요.
[닉네임: 윤필]
윤필님 반갑습니다^^
아이가 주관이 강해 본인이 원하는 것이 충족이 안되면 고집을 피울 때 받아주기 힘든 것은
님이 어렸을 때 부모한테 자신의 주관을,,고집을 부리지 못했다면 아이의 고집을 받아주기가 힘이들지요.
내면아이만 알아도 님의 행동 원인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됩니다.
지금 시기는 자아가 나오는 시기라 주관이 강합니다.
그 전에는 생각도 없이 엄마가 하자는 대로 따라왔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생긴 것입니다.
이 시기에 푸름이가 자기 주관이 나와 고집을 피울 때 저는 참 경이로웠어요.
와 ~~~생각이있네~~왜 그리 신기하던지요. 푸름이를 키우면서 몰라서 못했던 것도 많은데
아이의 주관이 나왔을 때 감탄해준 것은 지금 생각해도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신발장 쑤셔놓고 비도 안 오는데 우산 쓰고 나가니 죽겠긴 죽게더라고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세상이 궁금해서 보고 배우는 시기이지요.
교육이 중요해도 씽크대에 깨지는 물건, 정리해 놓은 물건 끄집어내면 힘이 들지요.
깨지는 물건은 위로 올려놓고, 알록달록한 프라스틱 그릇, 모양이 다양한 그릇,
장나감등을 다양하게 넣어두어 아이가 맘놓고 꺼내 보도록 하세요.
엄마가 치우기 버겁지 않은 정도가 좋습니다. 놀이는 배움의 시작입니다.
책을 꺼꾸로 볼 때 바로 보게도 하고, 그냥 꺼꾸로 보게도 하세요.
다양한 시각으로 책을 볼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는 것은 참 힘들지요.
우리도 어렸을 때 비교 당하면서 컸는데 어디가겠어요~~~^^
비교하지 않으려해도, 님이 어렸을 때 받은 비교당한 상처와 고통의 깊게 느껴보세요.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러웠는지요.
님의 내면에 받은 고통의 깊이를 느낄 때 비교하지 않게 된답니다.
비교하면 아이도 엄마도 지쳐서 오래 갈 수가 없습니다.
자기의 발걸음으로 가는 훈련도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님이 비교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조금씩 수행의 길로 가겠네요~~~^^
마음을 내려놓고 차근차근 즐기면서 여기 저기 둘러보고
꽃도 보고 나무도 보고 곤충도 보고 즐기면서 길을 가야 재미있듯 육아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이와 일상을 행복하게 놀면서 즐기고,
대화해 주고, 안아주고, 아이를 끌어안고 낮잠도 자고
재미있게 책을 보면서 느긋하게 가셔도 충분합니다.
육아는 단거리가 아닌~기나긴 여행길~ 입니다.
윤필님, 즐육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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