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개월째입니다. 원래 조금만 신경을 안쓰면 변비가 잘 오는 아이인데
지난 11월 응가하다 항문이 찢어져 피가 났었어요.
그때부터 변보길 무서워하고 여자아이라 소변볼때도 똥꼬가 아프다하여
일주일 쯤 지난뒤에 항문외과를 갔었어요.
이미 찢어진건 아물고 있다며 먹는약과 바르는 연고를 처방받았죠.
근데, 그건 그때뿐이고 지금까지 변기에 앉는걸 거부합니다.
소변은 자기 스스로 잘하는데 응가는 화장실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하고 있어요.
근데, 그것도 참다참다 팬티에 지리고 나서지요.
지난 2월쯤 한번도 혼내지 않고 참던 저도 폭발했었어요.
그땐 참다가 팬티에 지리는게 반복되어 외출하기도 겁날 정도고
6~7개의 팬티가 입힐게 없을 만큼 지리더라구요.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거냐고 엉덩이 두대 때리고 둘이 부둥켜 안고 울었더랬습니다.
그리도 다신 혼내지 말아야지하며 지금까지 또 두달이 지났네요. 하지만 변화가 없습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응가 참는 아이편을 다시보기를 하며
아이가 말하기 전엔 응가 얘기며 팬티 갈아입히는 일도 없었고
그렇게 지냈는데...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요.
팬티에 응가를 지려놓고 손으로 만지고(옷 위로) 냄새 맡고
바닥에 응가를 하면 거기에 앉아버리기도 합니다.ㅠ.ㅠ
소아정신과를 가도 뾰족한 수가 없을 것 같긴한데,
우리 아이와 저 어쩌면 좋을까요?
[닉네임: *아연맘* ]
*아연맘*님.
두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첫째는 항문이 찢겨 진 경험이 있기에 배변이 두려운 것 입니다.
푸름이도 어릴 때 변비 때문에 고생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변비에 걸리지 않도록 음식조절 하시면 됩니다.
두 번째는 지금 수치심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엄마의 무의식에 있는 수치심 때문에
아이를 존재로 받아주지 못해 아이의 불안이 증가하고 있는 경우 입니다.
아이가 똥을 지린다고 엄마가 보기 싫어서 그냥 냅두었다는 말이 마음에 걸립니다.
저는 푸름이가 변비 때문에 고생 할 때 변비약을 넣고 업어주었는데
제 등 뒤에 따뜻한 것이 흘러내린 경우가 있었습니다.
오히려 변을 참는 아이의 마음이 안쓰럽지 아이 똥으로 등이 범벅이 되도
더럽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지요.
엄마가 아이를 존재로 봐 주지 않으면 수치심은 더 많아지고 더 참고 감추려 할 것 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예민한 아이 입니다.
그 예민함을 엄마가 감성깊게 편안하게 받아주어야 합니다.
엄마가 결과에 예민해지면 아이의 감정은 엄마로 인해 더 예민해지고 더욱 배변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우리 아이와 저 어쩌면 좋을 까요?.라고 물어 보셨는데
이 표현이 엄마가 있는 그대로 아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엄마의 수치심속과 엉켜져 있음을 봅니다.
즉 아이는 힘들어하는 사실적 관계를 엄마의 수치심으로 인해
아이 수치심이 내면화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엄마가 있는 사실 그대로 봐야 아이도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엄마의 감정을 숨겨 억압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있는 사실 그대로 헤쳐나갈 수 있는 실제 방법을 찾는 거지요.
배변결과 보다 아이가 배변을 잘 할 수있도록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가 있는
자연식품을 많이 먹이고 물도 많이 먹이면서 음식조절을 통한 원인해결이 우선입니다.
엄마의 평상심이 아이에겐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평상심을 찾아서 아이랑 힘을 내어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