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6개월 여자 아기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제 손으로 직접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것은 욕심일 뿐.육아가 저에게는 너무 힘들게 느껴져 결국 100일 쯤 집으로 베이비 시터를 오시게 하고 저는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육아 책을 읽을 때는 100% 공감하고 늘 아기에게 화내고 야단치는 제가 엄마인가 후회하며 눈물도 흘리지만 막상 아이가 떼를 쓰거나 우유를 먹지 않는 상황들이 오면 저도 모르게 제 화를 참지 못하고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한동안 화를 풀지 못해 아이에게 못난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곤 후회하고밤에 잠들 때 꼭 사과하곤 합니다.
아마 제 내면의 아이가 성숙하지 못해서인 듯 합니다.
특히 아이가 먹는 것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제가 지금은 무엇이든 잘먹고 많이 먹지만 어릴 때는 편식도 심하고 군것질을 좋아해서 밥을 잘 안 먹는 아이였습니다. 그런 제 영향인지 돌 지난 저의 딸도 분유만을 고집하는 편입니다.
분유를 줄이려고 횟수를 줄이고 밥을 더 먹이려고 노력하지만, 분유가 한번만 줄어도 새벽에 일어나 배고파 울고,밥은 입맛에 맞지 않으면 아무리 혼을 내도 뱉어 버립니다. 그리고 화내는 엄마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매번 씨름하는 저도 힘들지만 이렇게 화내다 아이 성격까지 망칠까 진정으로 고민스럽습니다.
..........................................................
[닉네임: 윤다맘 ]
윤다맘님.
"제가 지금은 무엇이든 잘먹고 많이 먹지만 어릴때는 편식도 심하고 군것질을 좋아해서 밥을 잘 안 먹는 아이였습니다. " 이 문장에 문제의 해답이 있는 것 같네요.
님이 편식을 했으면 님의 어머님은 억지로 님에게 먹이려 했을 것 입니다. 부모님에 받은 그대로 님의 아이에게 하고 있는 것 입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억지로 먹이려 하면 아이는 무척이나 혼동스러워합니다. 아이가 배가 안 고픈데 엄마가 먹으라고 하면 아이는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믿어야 할지 아니면 엄마가 먹으라고 하는 것을 따라 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지요. 아이는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게 되고 그러면 자신의 감각을 부정 하는 것이기에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자존감이 낮은 아이로 성장 하지요.
엄마가 아이를 통제하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하려 합니다.먹는 문제는 엄마도 어떻게 못하지요. 그래서 맘에 안 들면 입에 물고 있거나 뱉는 것이지요.
아이가 먹는 방향으로 따라 가세요.먹는 문제에서 엄마가 아이를 통제하는 신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나 "애착의 기술"같은 애착형성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밥을 안 먹는 아이의 심리에 대해 알아 가시기를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