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월 딸래미입니다.
두어 달 전부터 한글공부를 목적으로 큰 맘먹고 DVD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그전엔 DVD나 TV시청은 거의 한 적이 없었구여.
두 돌때 쯤 바다생물에 관한 오션스라는 다큐를 보여줬더니 틀어주기 시작한 첫날,,
끄지를 못하게 해서 13시간을 틀어 놓은 적이 있었구
그걸 그만 보기까지 3주가 꼬박 걸렸네요.
결국엔 보기는 지겨운데 끄기는 싫고, 울고불고 하다가 그만 보게 됐어요.
그래서 이번엔 정말 큰 맘을 먹구 디비디를 보여주기 시작했는데요,,
첨엔 하루에 2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통제를 하구 보여줬더니
어느 정도 약속을 잘 지키면서 따라왔습니다.
DVD 보면서 한글도 익히고 예전처럼 무조건 볼려고 하는 것도 아니구,
보기 전에 약속을 하면 자기가 전원을 끄고 와서는 “엄마 껐어요~ ”하길래
그럼 칭찬도 해주고 자신도 뿌듯해 하길래, DVD로 한글공부 효과두 봤고,,
이젠 약속하면 말귀도 알아듣는구나 싶어 나름 흐믓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생떼가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그럴 때마다 졸려워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뭔가 내면에 욕구불만이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이라고 하는 글을 읽었습니다.
울 딸은 뭐에 불만이 있나 생각해보니 DVD를 보여주면서
그런 생떼가 나타난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약속을 잘 지켜 별 불만이 없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나보다라는 생각으로
며칠 전부터는 보고 싶다는데로 다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며칠은 생떼가 없어지는 듯 했습니다.
근데 이제는 눈뜨면 거의 하루 종일 DVD를 보려고 합니다.
또 다시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여...
새로운 걸 원할 때마다 다 사준다면 끝두 없을테니까요.
그래서 혼란스러워졌습니다.
29개월 아이가 질릴 때까지 보다보면 혼자 조절할 능력이 생기는 건지,
아님 통제를 하는 게 맞는 건지 요즘 아주 혼란스럽네요.
뭔가 새로운 책을 원하는가 싶어 책도 새로 들였는데 그것두 별 흥미가 없어하네요.
다시 디비디에 대한 통제를 해야하는건가여?
정말 답답합니다...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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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사랑스런혜린]
사랑스런혜린님.
엄마와 함께 DVD를 보세요. 엄마와 감정이 연결된 아이들은 후유증이 없습니다. 함께 보면서 대화도 나누고 사랑의 마음도 전하세요. 아이가 생떼를 부리는 것은 DVD 시청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보고 있는 아이에 대해 엄마 자신이 무의식에서 분노하고 걱정하고 있는 것 때문 입니다.
엄마의 사랑에 분노가 섞여 있으면 아이는 엄마와의 감정이 단절되기에 연결을 위해 뒤집어지는 것 입니다.
우리 부부도 푸름이와 자연 관련 다큐멘타리를 무척이나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푸름이엄마가 자연에 관해 박식해졌고 푸름이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요.
DVD에서 본 것은 또한 책으로 연결 됩니다. 이미 책으로 재미를 본 아이 이기에 책은 잘 볼 것 입니다.일시적으로 DVD에 몰입하는 것이지요.
DVD가 애보는 것이 되면 그때는 엄마와 단절되기에 후유증이 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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