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딸아이를 가진 초보엄마예요.
엄마가 된다는 거.. 아이 키우는 거 너무 힘들고 지치네요.
저희 딸이 다른 아이보다 많이 활동적이고 예민하고 또 한편으론 소심하고 그래요.
주위아줌마들 얘기 듣고 17개월 쯤되면 아이가 고집이 세어지고 자기주장이 강해진다고
적당한 매를 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17개월 반정도 되었을 때 한 두 번씩 맴매!라는 단어로 강하게 말하고
반복적으로 하면 한번씩 때렸어요.
하지만 푸름아버님책을 읽으면서 절대로 그런 행동은 하면 안되겠구나.
내가 부족해서 그랬었구나..하면서 반성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물을 달라고 해서 주면 입으로 뽀로록~ 뱉어서 옷이 흠뻑젖어버려요.
한 3주된 것 같아요. 첨엔 안 된다고 말했었고 한번 때렸어요.
모른 척해보기도 하고 하지말자 라든가
예쁘게 마시자라고 좋은 억양으로 말을 했죠, 그래도 여전히 똑같아요.
일주일 전 부턴 물을 줄 때마다 그렇네요.
하루에 몇 번씩 옷을 갈아입히는 것도 힘들고
바닥에 물을 쏟는 것도 화가나고 그렇네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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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유땅]
유땅님.
아이가 물을 뱉어서 흘리는 것은 엄마를 골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물의 흐름을 감각으로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아이의 발달과제이며 충족되면 다른 것이 또 나오게 되지요.
만일 엄마가 아이의 발달 과정을 이해하면 아이에게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 입니다. 아이는 그렇게 여러 번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게 되고 그렇게 배우는 것이 스승을 통해 배우는 것 보다 훨씬 창의적 이지요.그렇게 오감을 통해 배우는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아이들을 영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문제는 엄마가 그런 아이의 행동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 입니다. 어린 시절에 님이 그런 행동을 했을 때 충분히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면 아이의 행동을 흔쾌히 받아주고 발달의 다음단계를 거쳐 가도록 기다려 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엄마가 스트레스를 최소한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 합니다. 옷을 버리는 것이 힘들다면 옷을 입고 있지 않은 상황이나 목욕탕에서 마음껏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아이가 그런 도전과제에 익숙해져 더 높은 단계의 과제를 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은 사라지지요.
바닥에 물을 쏟는 것이 화가 나면 아이에게 물을 닦아내는 것을 새로운 도전 과제로 주어 보세요. 그것도 아이에게는 큰 배움이고 즐거움이지요.
때리고 야단쳐서 행동을 억제하면 낮은 자존감을 가질 뿐만 아이라 적개심을 가진 분별력 없는 아이로 크게 됩니다. 아니면 자신의 고유함을 감춘 거짓자아를 가진 아이로 성장 하지요.
모든 아이들이 거쳐 가는 과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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