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했던 외출. 집에 돌아오니 오후 5시가 가까워졌습니다. 아이도 저도 지쳐있었습니다. 과일을 찾는 아이에게 사과를 깍아줬는데 먹지는 않고 징징거리며 짜증을 냅니다. 그 순간 전 너무나도 유치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밖에서는 이모들이랑 그렇게 웃고 잘 놀면서 집에오면 왜그렇게 짜증을 내?"하며 버럭 화를 내버렸습니다. 분명 피곤해서 그런것일건데 알면서도...
간단하게 밥을 먹고 저는 피곤한마음에 아이에게 엄마가 피곤해서 좀 누울께~하곤 누워서 잠이 살짝 들어버렸습니다. 옆에서 아이는 혼자서 이것저것 꺼내고, 퍼즐책도 가져와서 잘 놀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를 보고 전 갑자기 속으로, 겉으로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자고 있는데 옆에서 부산하게 떠들어서 그런 건지... 너는 왜 안자? 니가 자야 내가 좀 쉬지~ 이런 맘이 더 컸던건지..
화가나 미칠 것 같아 누워있던 제가 벌떡 앉아 앉은 채로 온몸으로 바닥을 쿵쿵거리며 화를 풀었습니다. 아이는 제 옆에서 절 쳐다보고 있는데두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아이에게 화를 내는 제 자신에게 죄책감이 더 많이 듭니다.
하루종일 아이와 함께하여 아주 늦은 밤 잠을 쪼개어서 밖에 책을 읽을 수 없는지라 쉬히 책이 넘겨지지가 않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 꼭 치유서를 읽어야 하는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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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혜원엄마^^]
혜원엄마^^님.
아이와 잘 놀다가 집에 와서 화가 난 이유는 무엇인지요?.
그것은 님이 어릴 때 받지 못한 사랑이 무의식에 떠올랐기 때문 일 것 입니다. 님도 그런 사랑을 부모님에게 받고 싶을 것 입니다.그러나 받지 못했습니다.내 아이가 그런 사랑을 받는 것이 부모로서는 좋지만 님의 내면 아이는 질투를 일으킵니다.
질투는 자신이 못 가진 것에 대한 분노 입니다. 그러니 화가 나지요. 님은 그것을 유치하다고 느낍니다. 어른인 님은 그렇게 느끼지만 내면 아이의 상처는 몸이 기억한 것이기에 화가 나지요.
육아서를 읽는 것만이 성장은 아닙니다. 일상에서 이런 자각을 하게 되면 아이를 온전하게 사랑해줄 수 있습니다.아이의 행동에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받은 상처 때문에 화가 난다는 것을 알고 아이에게 분노를 돌리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고 달래주는데 에너지를 쓸 수 있지요.
그러면 님안에 평온과 사랑이 넘치지요. 그 사랑은 다시 아이에게 넘쳐 흘러가지요. 그러면서 성장 하게 됩니다. 육아를 하는 시간은 엄청난 성장이 일어나는 축복의 시간 입니다.
아이에게 화를 내고 죄책감을 느낄 때 화는 그대로 님의 내면에 있습니다. 죄책감은 위장된 분노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로 향했던 분노가 자신에게 향하는 것이지요. 화가 몸 안에 그대로 있는 한 반복 될 뿐 입니다.
아이가 님 안에 있는 상처를 보게 해줍니다. 그리고 아이의 사랑에 의해 님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육아와 성장이 함께 가는 것이지요.
일상에서 아이와 함께하며 자신을 치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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