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6개월에 접어든 남자 아기를 둔 초보 엄마입니다.
태어날때는 3.6kg으로 우량아로 태어났는데 백일까지는 잘 먹고 잘 커주어 문제가 없었는데 백일 지나고부터는 자기 먹는 량 조절하느라 잘 안 먹기 시작해서 영유아 검진을 할 때도 몸무게는 항상 하위에 속하고 키도 표준에서 하향 조정되어 가네요.
지금 16개월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몸무게가 9.6 정도가 되어 체중미달입니다.
밤중수유와 함께 단유를 시도해봤으나 너무 심하게 저항해서 결국 포기하고 아직 수유하고 있는데 젖도 수면유도용 쯤으로 찾고..밤중에 목이 말라서 그런지 한 2번 정도 수유 하고 있습니다.
젖을 먹여서인지 밥을 너무 심하게 안 먹네요.
아무리 배가 고프지 않아서 안 먹겠지 하고 넘어가려고 해도 이러다 성장이나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안고도 먹여보고 베란다에 나가서 지나가는 자동차들 보면서 좋아하면 입 벌릴 때 먹이거나 여러 편법을 동원해서 억지로 먹이고는 있는데 더이상 할 짓이 아닌 것 같아서요..
스스로 먹으려고 하는 요즘. 한시간 정도 국에 말아져 있는 밥으로 장난만 치고 입으로 가져가는 일은 드무네요. 입맛 돌게 한다는 식품도 많이 먹여보고 철분이 부족하진 않나 해서 철분보충제도 먹여보고 조리법도 바꿔보고 다른 아기들이 조금이라도 잘 먹는다 하면 다 먹여 봐도 통 먹질 않아요. 어쩌다 배가 고프면 제법 먹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먹긴 할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조금만이라도 먹어라 싶을 정도로 정말 조금만 먹어요..
음식을 먹는 것으로 인지한건 맞는지 가지고 노는 장난감으로 생각하는지 분간도 안 되네요. 심할 때는 윽박지르기도 하고 식탁에서 내려놓으면 울며불며 올려달라고 떼쓰고..
대체 어떻게 이해하고 허용해야 하는 걸까요?
먹일 때마다 전쟁이고 스트레스고 보는 사람마다 다들 왜 이렇게 애가 약하냐고 한마디씩 거드니까 저는 더 억지로라도 먹이려고 들고 계속 악순환이네요.
젖을 끊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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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cucudas]
cucudas님
아이들 그 시기에 밥을 잘 안 먹고 조금밖에 안 먹어요.
여러 가지 다 해 받고 그 정도 먹으면 정상인 것 같네요.
이제는 키가 다 컸는지 덜 먹지만
푸름이도 어렸을 때 엄청 안 먹었는데 사춘기 때부터 엄청나게 먹네요.
아이가 먹는 양보다 엄마가 너무 많은 양을 요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약하냐는 소리는 부모로 하여금 조바심을 내게 합니다.
푸름이도 빼빼 했는데 난 빼빼한 것이 싫지가 않았네요.
초록이도 초등학교 때 말랐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하더니
고등학교 때는 날씬한 것을 선호하네요.
초록이 중학교 때 선생님이 너는 얼굴은 예쁜데
키가 작고 빼빼하다는 소리를 듣고는 고민을 하더니
고등학교 되니까 키가 훌쩍 크네요.
푸름이도 날씰한데 살찐 것을 싫어해요.
미용 때문이 아니라 건강 때문에....
아이가 어디가 특별히 아프지 않다면 엄마가 먹는 것에 대해서 한발 물러서세요.
밥을 먹기를 원하면 젖먹기 전에 밥부터 먹이보세요.
싸는 것도 억지로 조절할 수 없듯 먹는 것도 생리작용입니다.
조카들 어렸을 때 밥 안 먹는다고 하더니
우리집에 오니까 배가 고프다고 밥 달라고 날리네요^^
3일반 굶겨 보세요 남의 집 담장도 넘습니다.
님이 먹는 것에 조금 자유로워질 때 아이는 밥 달라고 합니다.
젖을 줄이고 밥을 먼저 한 두 톨씩 두 세톨씩 조금 먹더라도
먹을 때마다 기뻐하고 신기한 표정지어 주세요.
안 먹는다고 억지로 먹이고 불만족한 표정지으면
아이는 먹는 것을 더 거부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 맘 때 많이 먹어야 한 두 숟가락 정도 먹었네요...
전 초등학교 탁구선수였을 때 못 먹는다고 선생님한테 혼나서
식당만 보면 지옥이라고 생각했네요.
그래서 아이들한테 한번도 억지로 안 먹였네요..
먹을 때 되면 먹겠지 하고...
사춘기 되니까, 너무 먹어서 배 터질 까봐 겁날 때도 있었네요~~~^^
그 시기의 아이들은 먹는 것보다 음식을 만져보고 싶어 합니다.
아이 앞자리에 휘정거려도 처리하기 좋을 정도로 반찬을 놓으세요.
아이가 배고플 때 바닥 에 신문지나 깔판 깔고
반찬 한 두개 정도주어 숟가락을 줘 보세요.
손 깨끗하게 씻어주어 손으로 먹든지,
숟가락으로 먹든지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재미를 주세요.
아이가 아프지 않다면
먹는 것에 엄마가 연연하면 더 안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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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