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재현이 엄마입니다..^^
지금제가 가장 힘든 부분이 있어서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되나 다시 도움을 청합니다..
우선 재현이는 엄마와의 놀이를 너무 좋아합니다..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고 놀이를 할 때도 엄마와 함께하길 바라고.
넘치는 에너지를 엄마와 함께 쏟고 싶어합니다..
남과 비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비교하기 이전에 저는 너무 힘이 듭니다..
어린시절 관심 받지 못하고 바쁜 부모 밑에서 사랑이라곤 받아본 적 없는 내가
아이의 많은 요구들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기차놀이를 할 때도 엄마랑 같이
한글을 읽을 줄 아는데도 책 읽을 땐 엄마가 읽어줘~~
제가 일을 하거나 하면 혼자 보곤 하지만요..
몇번은 해주다가 자꾸 더 해달라고하면 화가 납니다..
"그만하자..엄마 힘들어.." "싫어 그래도 할래"
"엄마는 그만하고 싶어.." "싫어 난 더 하고싶단 말이야.."
그러면 제가 버럭 합니다.
결국은 아이혼자 딴짓 하고 제 눈치만 살피다가 다시 저에게 옵니다.
부메랑 같아요..
던져도 던져도 돌아오는 아이를 보면요..
혼자 노는 아이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일 땐 어찌해야하나요??
창문으로 지붕이 보이고 전깃줄이 보이고
그래서 참새가 날아왔다 날아가곤 하는데요..
하루는 재현이가 "엄마..나도 참새처럼 날고 싶어. 날개를 붙여줘.."
"날개가 어디있지?? 여기에는 없는데..??"
"참새 날개를 떼어서 나한테 붙여줘~"
"근데 참새날개는 쪼그메서 재현이한테 붙으면 안 나를 꺼 같은데?"
"그래도 붙여줘. 날고 싶단 말이야.."
이렇게 떼를 쓰면 그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상황하나 더.
"엄마..나 두더지 만나러 땅속으로 갈래..우리 두더지 만나러가자..."
"두더지한테 가고 싶어?? 그런데 두더지가 작잖아..
그래서 두더지가 사는 땅속은 너무 좁고 답답한데.."
"그럼 망치로 많이 파면되잖아..나 두더지한테 가고 싶어.."
이럼..또 여기서 막히더라구요..
쓰고 보니까 웃음이 나오네요.
울 아들 그래도 참 귀연아들이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가끔 이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을 이야기할 땐 어찌해야하는지 궁금합니다..
1, 엄마하고만 놀려고 하는 아이 제가 어떻게 치유하면 화가 나지 않고 받아 줄 수 있을지요..
그리고 혼자 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제가 해야하는 부분 역시..)
2. 상상속에서나 책속 에서 할 수없는 상황에서 자꾸 해달라고 떼를 쓸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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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천소재현]
천소재현님.
재현이 말과 상상이 재미 있네요.
상상은 상상으로 받으세요.
예를 들어 참새의 날개를 달아달라고 하면 여기 있네. 참새 날개를 달아 주었으니 한번 날아봐,
아이가 나는 흉내를 내면 그 다음에 촌평을 하세요. 멋있다. 그런데 독수리 날개를 달아보자.
상상으로 무엇을 못하겠어요.
푸사모 회원님 아들 중에 상상력이 강한 아이가 있습니다.
자신이 장군이라고 상상하며 적군인 제 목을 베러오지요. 그러면 저는 오늘 밤에 야습을 할 것이다.
진지를 구축해라라고 말하면 그 아이는 진지를 구축하느라고 정신없어 제 목을 베는 것을 잊지요.
얼마든지 상상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몸도 힘이 안 들지요.
푸름이 엄마는 몸이 힘들면 자신은 숲속에 잠자는 공주 역할을 하면서 푸름이와 놀았습니다.
아니면 짜장면 배달을 푸름이에게 시키는 놀이를 하면서 입만으로도 잘 놀았지요.
그러면서 수학에 대한 개념도 줄 수 있습니다.
놀이는 <두되발달 놀이대화> 같은 책 한권만 읽어도 그 안에 무궁무진한 놀이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와 놀면서 지겨운 것은 무의식에서 놀이가 어릴 때 부모님에게 사랑받지 못한 상처를
건드리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 부모님과 신체적, 정서적으로 친밀감이 없다면
아이와 노는 것이 무척이나 피곤 해지지요.
엄마가 아이와 흔쾌하게 놀지 못하면 아이는 채우지 못한 욕구가 있기에 엄마에게 더욱 매달리게 되지요.
그러면 엄마는 육체적으로 더욱 힘들고 짜증을 내게 됩니다.
그러면 아이는 버림받은 느낌 때문에 더욱 매달리는 악순환이 되지요.
아이와 한번 끝까지 놀아 보세요. 아이와 노는 것이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저는 푸름이와 놀고 싶어 직장에서 집에 올 때 소변도 안 누고 왔습니다. 그러면 조금 더 놀 수 있으니까요.
육체적으로 힘들면 몸으로 노는 것은 남편에게 넘기고 말로 재미있게 노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엄마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진정으로 즐긴다는 느낌이 아이에게 전달되면
아이는 엄마를 나두고 세상을 탐색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엄마가 아이와 하는 함께하는 시간이
지겹다는 느낌을 아이에게 주면 아이는 그런 느낌이 사라질 때까지 매달리게 되지요.
아이와 노는 것이 불편하다면 그것은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부모는 어릴 때 놀아주지 않았는데, 나는 이 정도 놀아주면 잘 한 것 아니냐하는
마음이 깔려 있는지를 살펴보세요.
그런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 안에는 아직 분노가 남아 있는 것 입니다.
아이와 노는 시간, 지나고 나면 길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가슴에 추억으로 남지요.
아이와 놀면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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