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가가 태명 복덩이처럼 바로 다음날 순산하여 이제 8개월에 접어들었어요.
간혹 힘들 때도 있지만, 사랑스럽고 영특한 아가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에
직장에서 전화연락을 받고 지난 일주일동안 고민하고 있네요.
사실 전 결혼하기 전 이렇게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기르는 제 모습을 한 번도 상상해 본적이 없어요.
되돌아보면, 항상 제 꿈을 이루는 자아실현만을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는데, 박사공부도 계속 이어서 하고 싶고
직장에서 전문직 여성으로서의 성공을 꿈꾸던 중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고
아기를 낳아 이제 날마다 우리 아가와 무슨 책을 보고,
무엇을 하고 놀까 생각하며 지내고 있어요.
그러던 중에 임신하기 전 몸이 안 좋아 그만두었던 직장에서
한 달 뒤에 일하러 나올 수 있냐는 연락을 받게 되었어요.
제 분야는 진입장벽이 높아 취업이 어려운데
일을 그만 둔지 2년 반 만에 다시 연락을 받으니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저도 모르게 활기차게 다시 일하는 제모습을 상상하고 있네요.
임신기간 동안 일과 육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기에게 특히 3세까지 엄마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당분간은 아이를 키우는 일에만 전념하자는 결론을 내렸지요.
결국 아이를 잘 키우는 일도 제 자신의 성장을 의미하는 것이며
제 분야에서의 자아실현은 아기가 좀 자란 후에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다 생각하면서요.
근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다시 찾아오니 많이 흔들리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결정을 못 내리겠네요.
제가 일하러 나가기에 아기의 시기가 아직 너무 이른걸까요?
엄마가 일을 하느라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지내야한다면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잘 형성되기 어려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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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복덩아사랑해~]
복덩아사랑해~님.
일과 육아 두 분야 모두 중요하지요. 갈등하는 님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먼저 진정으로 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육아에 전념하면 아이에게 평생 행복하게 살아갈 자원을 줄 수 있습니다. 육아 엄청난 공부를 필요로 하지요. 육아를 하면서 배운 배려는 나중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님이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될 것 입니다.
푸름이닷컴에 육아와 직장을 병행 하면서 아이를 잘키운 엄마가 많습니다. 육아와 직장을 병행하는 엄마 뒤에는 남편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고 엄마를 대신해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할머니나 아주머니가 있습니다. 엄마 대신에 간접보호자 역할을 충실하게 해준 분이 있는 것 입니다.
엄마는 육아의 스트레스를 일을 하면서 풀고 일을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육아를 하면서 푸는 선순환의 과정에서 아이를 키우지요. 그런 간접보호자가 있다면 엄마가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포기하는 것은 아깝지요. 엄마도 아이에 대한 간절함과 그리움이 있기에 더욱 깊게 사랑해 줄 수 있지요.
돌이켜 님이 이 두 가지를 해낼 수 있는지 깊게 생각해 보세요. 이론적으로는 할 것 같은데 막상 몸이 피곤하면 쉽지 않습니다. 사랑이 풍부한 간접보호자를 찾는 것도 쉽지는 않지요.
어느 것을 선택하든 그것은 님의 선택 입니다.이 선택은 님뿐만 아니라 아이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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