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1개월된 제 딸아이의 징징거림에 대해 여쭙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3달째 계속되는 딸아이의 징징거림에 이젠 정말 돌아버릴 것 같아요.
점점 심해져서 요 며칠은 말 걸기가 무서울 정도예요.
DVD 때문도 아니고 잠을 자다가두 갑자기 그러니
하루에도 몇 번씩 도통 이유를 못찾겠더라구요.
그리고 울다가 끝은 항상 공갈젖꼭지를 찾습니다.
울음이 잦아들면 그땐 "엄마, 찌찌줘~" 이럽니다.
아직 공갈을 못 끊고 있거든요...
원래 낮 잠잘 때, 밤에 잘 때, 차에 탔을 때만 했었는데
요즘은 공갈을 끊기는 커녕 하루에도 좀 심심하다 싶으면
열두번도 더 찾아대니 이대로 둬야하는 건지 걱정이 됩니다.
다시 징징거림으로 넘어갈께요.
징징거리면서 발을 꼬고 울고불고 할 땐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그냥 앞에 앉아만 있었어요.
내가 지금까지 너무 오냐오냐 과잉보호를 했나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진정되고 나면 왜 그랬냐고 묻고 뭔가 공감을 해주기 위해 애를 썼어요.
근데 얼마전부턴 제가 점점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더라구요.
내면아이, 내면아이 다른 사람 얘긴가부다 했는데
요 며칠째 드는 생각이 제가 화를 너무 참고 있었던 걸 아이가 느끼고
저 대신 그 화를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다 받지 못한 배려를 해주려니 30개월쯤되서는
한계선에 다 다른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맞나요?
요즘 아주 무기력증에 빠져서 우울하기까지 합니다.
딸아이는 너무너무 예쁜데 왜 이렇게 키우는 게 힘든 건지,,,
원래 제 성격이 꾹꾹 눌러 참는 스타일입니다. 화도 참고 울음도 참고,,,
맏딸이기 때문에 가족들 특히나 부모님 앞에선 절대로 울음도 보이지 않았어요.
걱정하실까봐 늘 부모님 앞에선 밝고 명랑하고 의젓한 맏딸이였죠.
남들이 보기엔 온화하고 둥글둥글한 성격이라고 하지요.
아마도 아이한테도 그랬을 겁니다.
아이한테 뭔가 화를 내고 싶어도 꾹꾹 참았어요...
내가 아이를 더 잘 이해하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내가 부족해서 그러려니하구요...
그런데 나때문에 아이의 징징거림이 몇달째 계속되어왔다고 생각하니
딸아이한테도 너무나 미안해집니다.
왜그리 둔한 엄마였는지,,,
그리고 퇴행현상까지..안그래두 껌딱지인데, 더 달라붙어 아무것두 못하게 했습니다.
징징거리면 오줌까지 싸구,,
요즘은 그나마 좀 나아지긴했지만요,,,
다른 사람들은 내면의 상처들을 치유하지 않고도
아무 불편을 못 느끼며 아이를 키우는 거 같은데
배려를 받은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부딪치게 되는 문제인가여?
징징거림도 참을만하면 시간이 해결해주나요?
그리고 공갈 젖꼭지는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그저 아이가 스스로 끊을 때까지 기다려줘야하는 게 맞는 건지도 여쭙고 싶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안 빨던 손가락을 빠네요...
밖에 나가서도 내내 손가락을 입에 넣고 다녀요.
공갈을 더 자주 찾는 것과 손가락을 빨기 시작하는 것들이 징징거림과 연관이 있나요?
그리고 한가지더,, 아이가 며칠전부터는 베게를 들고 아기라고 하면서 안고 다닙니다.
그런데, 항상 아기가 운다고 말합니다.
"아기가 배고픈가?" 제가 물어보면 "아냐,,"이럽니다.
"그럼 졸린가부다~" "아냐,," 또 이럽니다.
그러면서 맨날 "아기가 운다,,울어~에이, 참~" 이러면서 안고 다니네요.
이것두 제 내면아이를 표현하는건가요?
사실 어제부턴 그런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름이 끼칩니다.
제 어릴적 기억은 늘 울음을 참고 의젓한 딸의 모습을 보여야만 하는 기억이 있거든요.
징징거림은 늘 동생들의 몫이였기에...
엄마양손엔 동생들 차지고 난 동생옆에서 뒤에서 짐을 들고 따라가는 모습
아들이 없어 제가 항상 무거운 짐을 들었거든요.
또 궁금한 게 있습니다.
제가 작년여름에 쌍둥이를 유산했습니다.
6개월 때였고, 양수과다증으로 배가 쌍둥이 막달보다 더 불렀었죠.
그래서 아이가 배속에 아가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 이후로 아기가 사라졌으니 뭔가 궁금해 할 꺼같다 싶었지만,
그 땐 아이가 말을 못할 때고 마땅히 설명해 줘야 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지나갔네요.
그런데 몇 달 전에 제 배를 보고 "엄마, 아기 있어?"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그때야 비로소 아기가 아파서 천국에 갔다고 말해줬습니다.
나중에 우리도 천국가면 만날꺼라구요..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선 제가 더 해줘야할 것이 있을까요?
아기가 없어진 것에 대해 내내 맘을 쓰고 있었던 건지
딸 이이한테 참 미안하고 맘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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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사랑스런혜린]
사랑스런혜린님.
님이 소름끼치게 느낀 것이 맞습니다. 아이의 징징거림은 님의 내면에 억압된 감정을 표현하는 것입니다.아마 님은 지금 아이 나이부터 감정을 억압했을 것 입니다.그 억압된 감정은 님의 내면에 그대로 있습니다.
아이의 내면의 빛이 강하면 그 빛이 엄마의 그림자를 들어낸다는 표현을 했습니다.님이 아이의 징징 거림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세요. 님은 그 나이에 동생을 돌보면서 감정을 표현하지 못했습니다.징징거리지 못한 내면 아이가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아이가 징징거릴 때 어떻게 공감을 해주겠어요.아이는 너무 예민하고 섬세하게 성장 했기에 엄마의 분노를 감지합니다.그래서 아이는 불안하고 퇴행을 하는 것입니다.공갈젖꼭지,손가락을 빠는 것, 마찬가지로 외롭기 때문에 스스로를 위로하려는 행위 입니다.
아이가 유산되었다면 엄마 안에 큰 슬픔이 있을 것 입니다.그 슬픔도 님 안에 억압되어 있는데 글에는 그런 느낌이 없네요.그러나 아이는 그런 억압된 엄마의 슬픔도 감지할 것 입니다.
아이보다 님의 내면의 문제를 먼저 해결 하세요.그러면 아이의 징징거림이 거슬리지 않을 것 입니다.아이의 징징 거림이 거슬리는 것은 님 안에 있는 분노와 슬픔 때문 입니다.
저는 지금 까지 수십만의 부모님을 만났지만 크고 작던간에 내면 아이의 상처가 없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만난적이 없습니다.제 안에도 큰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저는 다시 태어날 수 있었지요.
육아는 우리에게 축복 입니다.우리를 치유하고 다시 태어날 기회를 주기 때문 입니다.그래야 우리는 온전하고 우리 안에 평온과 자유가 깃들 수 있습니다.
아이는 님의 내면 아이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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