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사이트 글 보고 아이와 책과 소통하며 지냈습니다.
큰 아이는 5세입니다. 요즘은 책이 너무나 무거운 짐입니다.
나도 모르게 아이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은 채 저의 욕심만 부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4살까지는 아이가 스스로 책을 꺼내서 읽고 있는 모습에 흐뭇해 했었습니다.
둘째가 태어났을 때도 첫째는 퇴행하지 않고 잘 읽는 편이었는데
36개월 정도까지 한참 책을 잘 읽고 그 후로 다른 걸 넣어주었을 때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 후로 아이는 상상놀이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있는 모든 물건으로 상상놀이를 하기 시작하더니 심지어 식당에 가면
숟가락 젓가락을 가지고도
인형 놀이와 역할 놀이에 빠져있습니다.
거의 한 두 시간씩은 자리에 앉아 집중하고 놀고 있는 듯이 보였구요.
반복이 멈춘 뒤로 휴식기인가 하며 그래도 관심을 가질만한 책을 계속 들여주었구요.
원래 책 편식이 심한 아이라 모든 책들을 바로 들여다보고 하지 않았습니다.
한참 후에야 제 욕심이 앞서서 아이를 질리게 하지 않았나’ 생각도 들구요.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책을 또 읽겠지 하면서 한글놀이 시작하고
한글은 90%정도 뗀 상태 입니다.
제목은 꾸준히 읽어주고 쉬운 책 읽어주며 아는 글자 나오면 짚어줍니다.
5세 때 놀이학교에 다니게 되었는데 거의 한달 적응기를 가지더니
이제는 매일 놀이학교 다녀오면 버스타고 왔다갔다 하는 놀이를 매일 하자고 합니다.
인사하는 연습도 계속 하구요. 인형들 버스에 태우면서도 하구요....
그나마 밤에는 꼭 책을 읽고 자던 아이가 이젠 그마저도 읽지 않을려고 합니다.
읽을 책 골라 오라고 하면 엄마가 골라 아무거나 읽어도 돼 하고 말하구요...
제가 글씨 짚어 주는 게 싫어서 일까요?
아니면 아이 수준에 맞지 않는 쉬운 책이 싫어서 일까요?
****님
푸름이와 초록이도 학교 다닐 때는
집에서 있을 때보다 힘들어서 책을 덜 읽었습니다.
5살에 놀이학교를 보냈으면 한참 적응하느라 에너지를 쏟겠네요.
반찬이 없어서 시장만 갔다 와도 힘들어서
막상 반찬을 만들지 못하는 것하고 똑같습니다.
놀이학교에서 다른 경험을 하겠네요.
님이 판단했을 때 놀이학교와 집에 있을 때의 장단점을 잘 생각해 보세요.
놀이학교에 가면 조금 여유를 가지고 아이를 바라보세요..
아이가 재미있게 보는 만큼 한권이든 읽어주면서
한글을 어느 정도 떼었으니까
자연스럽게 똑떼게 도와주고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즐거운 범위에서 이끌어 보세요.
책을 읽어주면서 읽기독립에 신경 써 보세요.
머리 식힐 재미있는 책을 골라 보시고요.
충분히 쉬게 하고 내려놓고 독서의 끈을 놓지만 마세요..
책을 잘 봤던 아이는 충분히 쉬고 나면 다시 책을 봅니다.
책을 안 볼 때는 엄마의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고
아이가 원하는 사랑, 놀이를 하면서 빈둥거릴 시간을 주세요.
엄마의 마음이 급하면 아이는 숨이 막혀서 스스로 하고자 하는 힘은 떨어집니다.
스스로 도전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린다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 푸름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