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개월 남아를 둔 엄마입니다. 요즘 푸닷의 도움을 많이 얻네요..힘이납니다.

닷컴을 알기 전에 최악의 엄마였기에..정신차리고자 닷컴에 매달리고있습니다. 

그래서인지 4년만에 행복을 알것같습니다. 그전엔 희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이의 상태도 모르고 끝나지 않는 육아에...전 할짓 못할짓 다 한 엄마였구요..

그런데 푸닷에서 희망을 보았어요. 그래서 요즘 힘들긴해도 기쁨이 있습니다. 잘 안되도 즐겁습니다.

배려한지 몇개월 안되었는데도 이만큼이라도 잘 자라준 아들이 너무 고맙네요..

조언을 또 구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1. 아이가 어떤 상황에 대해서 저보고 말해보라고 하는데요. 

예를들어 공놀이 안전에 관해 DVD를 보구 공은 공주머니에 넣고 다녀야한다고 봤어요. 

그런데 밤에 산책을 다녀오던 중 엘리베이터에서 축구공을 든 아저씨를 만났어요.

아이는 저보고 "엄마, 아저씨한테 공 주머니에 넣고 다니라고 말해" 이러더군요. 전 용기가 없었죠. 쑥스럽고.

그래서 너가 말해 했더니, 자기도 싫다네요. 그런데 엘리베이터에 내리면서 결국 자기가 말하더군요.

"아저씨 공은 공주머니에 넣고다니세요." 어린아이였다면 제가 말을 했을꺼예요.

그런데 어른이라 못하겠더라고요.

아이한테 "사실 엄마가 용기가 없었어." 그렇게 말했네요. 아이는 저에게 용기를 가지라고 하고.ㅜㅜ

이런 비슷한 경우들이 종종있어요.. 제가 말을 대신하게 하는데 전 말못하는 상황...

이럴땐 어찌 해야하는지요...그냥 제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면 되는건가요..

2. 프뢰벨 은물수업을 29개월부터 했습니다. 작년에 1, 2단계 마쳤고 2단계 마지막에 한글이 조금나오는데,

그땐 한글을 몰라 지루해하고 집중을 못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3단계는 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아이가 선생님과 하고싶다네요.

지금은 어느정도 한글을 알고, 쓰기도 하고, 한자도 좋아합니다.

무엇이 좋냐 했더니 만들기가 좋답니다. 만들기만 하는게 아니라 했더니 그래도 좋답니다.

(학습적인게 들어가죠...)

저랑하는 것이 더 좋겠지만 자신이 없어요.. 이건 본인의 의지가 있는 것이니..

주입식이 들어가도 본인이 선택한것이니까 놔둬야 하는 것인가요? 

또한 여러 출판사에서 나오는 학습지 샘플받아서 심심할때 해볼까??하면 한다해서 해보는데 잼있답니다.

재밌으면 할까? 물어보니 한답니다..ㅡㅡ;; 

예전엔 미로찾기같은 것도 즐겼구요... 전 있길래 그냥 재미삼아 해보는건데..

뭘 주면 다 좋아하니 진짜 좋아하는게 뭔지 모르겟어요. 하고싶다고 먼저 말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요?

뭐든 거부하는 일 없이 다 좋다하니, 진짜 좋은 건지.. 해야되는건지 말아야하는건지...

제가 내공이 적다보니 헷갈려요....ㅜㅜ

3. 전에 독서상담 때 푸름어머님께서 <착한아이로 키우지마라> 추천해주셔서 읽어보았습니다.

내용중에 '부모와 아이의 역할 역전' 이란말은 이해하겠는데요,

실생활에선 어떤 경우가 그런지 잘모르겠습니다.

부모의 두려움으로 인해서 생기는 것인지요.. 어떤 상황이 역활이 역전된 것이고,

순수한 배려인 것인지 구분이 잘안되네요.

저의 집같은 경우 아들이 아빠 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아빠한테 하는 말이

"아빠 우리를 위해서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일하는구나..고마워" 그러구요.

아이가 집에서 모기에 엄청 물렸습니다. 전 별로 안물리고요.

"엄마 내가 엄마를 위해 보호해준거야" 그리고 제가 화를 내는 일이 있으면 "엄마 나 때문에 기분상했지?

잘못했어..미안해" 다른 사람 때문에 화났을 때도 제 기분 풀어줄려고 애쓰고요.

저와 같은 경우가 역전된건가요?? 이런 것에 대한 책 추천 부탁드릴께요.

요즘 정말 성장하고 싶어 몸부림칩니다. 남편과 아이를 위해서..제 자신을 위해서 갈급하다고 해야할까요.

지금 어릴때 하지도 않았던 독서에 매달리고있습니다. 또한번의 조언을 구해요... 늘 감사합니다..

짤랑이만세님.

희망이 보인다는 말이 눈에 확뜨이네요.

배우고 싶고 기쁘지요.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즐겁습니다.^^

1. 아이의 발달 상 죄책감이 발달하는 시기에는 아이들은 정의로워지지요.

건강한 죄책감은 도덕의 기초를 형성하지요. 그럴 때는 아이들은 배운데로 하지요.

그런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주고, 다른 사람은 스스로 자신이 하는 것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는 말도 해주세요.

어릴 때 푸름이도 식당에서 누가 담배를 피면 그 사람이 험악해도 다가가서 공자님 같은 말을 하곤 했지요.

그러면 저도 마음 속으로 놀라곤 했습니다.

용기가 없다는 것을 솔찍하게 고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정의로운 마음을 이해 해주고 경계를 정해주는 것도 필요하지요.

간혹 엄마가 용기를 보여주어야 할 때도 있지요. 그럴 때는 한번 용기를 내보세요.

삶이 풍요로워 질 것입니다.

2. 아이가 좋아서하는 것은 하게 하세요. 학습지에 대한 편견을 가질 이유가 없지요.

부모가 강요해서하면 학습이 되고 의무가 되지만 아이가 배움이 좋아서 학습지를 하려고 한다면

제한을 두지 마시고 아이의 능력에 맞도록 학습지의 속도를 조절하세요.

어떤 아이들은 며칠 사이에 1년치를 다해 버리지요.

학습지 자체가 주는 도전이 좋은 것입니다. 자신의 주의를 집중하여 학습지를 하는 것이기에

몰입이 일어나며, 몰입에서 오는 즐거움 때문에 더 하려는 것이지요.

뭐든지 거부하는 것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배움이 좋다는 것입니다.

그런 아이들은 에너지가 넘치지요. <모든 아이들은 무한계인간이다.> 를 읽어 보시면

그런 아이들의 특징을 잘 알게 될 것입니다.

3. 아이가 부모의 정서를 돌보는 것은 순리에 어긋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를 아이가 부모를 배려하는 것과 혼동할 수 있지요.

아이가 부모에게 감사하는 것은 받은 배려를 돌리는 것이지요.이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억압하고 부모를 돌보는 경우가 있지요.

예를들어 형제가 많은 집에서 말썽 안피우고 조용히 있는듯 없는 듯 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희생자의 역할을 맡은 것이지요.

그래야만 사랑받는다는 생각에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죽였습니다.

이는 부모의 무의식적인 욕구를 돌본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어릴 때 부터 소년가장 역할을 했지요. 아버지가 해야 할 역할을 대신 했지요.

이는 부모의 정서를 돌본 것입니다.

아이에게는 그런 역할이 버겁지요. 다른 사람 때문에 엄마가 화난 것을 아이가 풀어 주려고 한다면

배려의 마음도 있지만 돌보는 것도 있습니다. 화는 다른 사람 때문에 나는 것은 아니지요.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이 내 안에 있는 화를 건드리는 것이지요.

화를 낼 것인가 말것인가도 사실 선택할 수 있습니다.

화가 자동으로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만 화가 나는 과정을 지켜볼 수 만 있다면

의지로 화를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지요.

아이가 위로해주면 고맙다는 말을 해주세요. 그러나 엄마 감정은 엄마가 책임진다는 말도 해주어

아이가 엄마를 위로해주지 않아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해주면 되지요.

아이가 배려하고 있는지 아니면 엄마를 돌보고 있는 것이지는 엄마의 감정이 열려

섬세하게 느끼면 구별 할 수 있지요.

<힐링육아>, <착한 아이로 키우지 마라>, <사랑도 치유가 필요하다>같은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공부하고 싶으시죠. 인천방 시삽인 명철맘이 진행하는 독서토론회에서 다룬 책이나

명철맘이 추천해준 책도 좋습니다.

성장에 목말라 10년 가까이를 쉼없이 달려온 사람이 명철맘이니까

성장에 대한 생생한 경험을 가지고 있지요.

요청하면 들어줄 것입니다.

즐겁네요. 감사한 마음,

마음 깊이 간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