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출산한지 100일이 다 되어 가네요. 첫째는 37개월 아들입니다.

둘째가 태어나기 전에 육아서도 읽고, 화도 많이 내지 않고...마인드컨트롤을 했었죠.

나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지냈습니다.

제 아이와의 관계를 상담받기전에 제 어린시절을 먼저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 일들은 참 또렷이 생각이 납니다.

저의 엄마는 딸 다섯의 셋째 딸이시고 야무지시고 강하십니다.

그런 엄마 밑에서 2남1녀의 둘째로 태어나서 듬뿍 사랑받고 살았겠다는 소리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저는 삶에 허덕이는 엄마에게 꾸중 들은 기억이 대부분입니다.

엄마의 야무지가 빠른 행동에 비해 저는 느리고 서툴고...해서 혼이 많이 났습니다.

엄마는 칭찬에는 늘 인색하셨습니다. "마음대로 해라", " 몰라!" 라고 하면 긍정의 표현이였습니다.

저한테 특히 칭찬에 인색하셨습니다. 그때도 느꼈지만 지금은 본인도 인정하십니다.

딸 많은 집에 태어나셔서 그러신지 아들을 더 좋아하신다고....

그래도 미움, 원망이 내 마음에 싹트면 내가 견디기 힘들고 괴로울 것 같아 이해하려는......

그 시절에는 그럴수 밖에 없었고, 엄마의 어린시절도 행복하지 않았을거라고....스스로 합리화를 합니다.

하지만 내 자식에게는 되풀이 되지 않게 똑똑하게 육아를 해야 한다 다짐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애를 낳으면 안 그래야지...하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늘 관심과 사랑에 굶주려서...제 아이에게는 표현도 많이 해주고 눈높이 대화도 많이 해주고 합니다.

아이에 말에 눈맞추며 귀기울여 줄려고 노력하고 진심어리게 표현도 많이 해주고 합니다.

하지만 뒤돌아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저랑 놀아준 기억이 거의 없기에

저도 애랑 노는것이 즐겁고 잼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10분 놀아주고

아이는 더 놀고 싶어하고 저는 지치고..다른 관심끌 것을 찾고...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잘 해왔다고 한다면 둘째가 나오고 부터는 뒤죽박죽이 되었습니다.

둘째 낳기전부터 육아서를 통해 동생이 생기면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도 많이 보고 했었습니다.

6개월까지는 큰 애 위주여야 한다고 하나...막상 현실에서는 같이 있다가도 둘째가 울면 뛰어 가야 하고...

우유를 먹여야 하고...틈틈이 살림도 살아야 하고....ㅠㅠ 큰 애 위주로는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TV도 거의 보지 않던 아들이었는데 둘째로 힘들다 보니 티비도 많이 보여주게 되고,

"기다려,잠깐만!"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ㅠㅠ

다행스럽게 큰 애가 둘째를 많이 샘내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잘 못 된 행동인줄 알고 하는건지 모르고 하는 건지는 사실 저도 모르겠습니다.

베개를 뺀다거나, 아기 위에 올라가 배를 누르거나, 갑자기 얼굴을 찌르는 등의 행동을 합니다.

첫번째 질문은 이런 행동을 하였을때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지 당황스럽습니다.

왜 그랬냐고 조곤조곤 물어보면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합니다.

모기가 지나갔다는 둥 때린게 아니고 예쁘다한거라는 둥....혼을 내면 정말 억울하다는 듯 엉엉 웁니다.

호기심인 것 같기도 하고 은연중에 순간 미워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혼란스럽습니다.

동생을 좋아하기는 엄청 좋아합니다. 어린이집에 데리러 갈 때 동생을 업고 가면

왜 데려왔냐고 선생님이 동생 데려가면 어떡하냐고~하고~아침에 눈뜨면 젤 먼저 동생옆에 가서 눕습니다.

저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런 당황스러운 행동을 할 때 저는 처음에는 전혀 큰 애를 혼내지 않았는데 요즘 자꾸 혼내게 됩니다.

그런 정말 찬란한 변명과 마지막에는 입버릇처럼 다시는 안그럴께요~라고 합니다.ㅠㅠ

두번째는 저의 큰 애는 참 밝습니다. 어린이집에서도 잘 웃는 다고 미소천사라고 별명을 붙여주셨습니다.

다른 남자아이들 처럼 놀이터에서 활동적으로 놀기보다는 집에서 노는 편입니다.

책 읽고, 엄마랑 놀고, 얘기 하고 질문도  다른 또래 친구들 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눈치도 빠른 편입니다. 그래서 인지 변명이 찬란합니다. 당연히 말도 안 되는 변명이지요.

예를 들어 손씻자 하면 이거 하고 씻을께라고 말을 돌리고, 결국 억지로 씻기려고 가면

울면서 내가 요것만 하고 씻을려고 했는데 엄마는 왜 그러냐면서 오히려 저보고 타박을 줍니다.

"내가 3번을 기다려 줬는데 니가 계속 씻는다고 말만 하고 미루고 있잖아. 더이상은 못 기다려 줘서.

엄마가 억지로 씻기는 거야"라고 합니다. 그럼 "아니야! 나는 지금 씻을려고 했는데

엄마가 예쁘게 말 안하고 화내면서 말해서 내가 화가나서 안 씻었는거야"라고

모든 죄를 저에게 뒤집어 씌운다고 할까요?....ㅠㅠ 제가 처음부터 화를 냈겠습니까...ㅠㅠ

마지막에는 말에 힘을 주면서 손씻자고 하면 그걸 꼬투리잡고 이런 식으로 말을 합니다.

빨리 손을 씻기고 나가고 싶은 마음에 엄마가 미안해 라고 할 때도 있고, 어떨 때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되는 아이를 가르쳐야 겠다 싶어 요목조목 따지고 들 때도 있습니다.

물론 아직 어려서 제대로 대화는 힘들죠.ㅠㅠ

세번째 질문은 거짓말을 한다고 해야하나요....지금쯤이면(37개월) 자기가

거짓말 한다는걸 알고 있지 않나요? 그러면 그럴 때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저는 변명을 해대는 모습이나, 울면서 오히려 모든 잘 못을 저에게 덮어 씌우면서

억울하다는 듯 우는 모습을 보면 정말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버럭 소리를 지르면 겁을 먹고 "잘 못 했어요" 라고 합니다. 사실 뭘 잘 못 한지 잘 모르겠죠.

눈치가 빨라서 인지 벌을 세우면 겁을 내기 보다는 웃긴 행동들을 해서 제가 웃어서

흐지부지 되도록 만들려 노력합니다.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께요"는 노래처럼 합니다.ㅠㅠ

둘째가 생기니 제 마음에 여유도 줄어들고 둘째를 괴롭히는 행동으로 혼낼 일이 늘어나고...

저도 쌓이다 보니 화가 치밀어 올라 정말 큰 애를 확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도 느낍니다.ㅠㅠ

얼마전 둘째를 앞으로 매고 있어서 큰 애보고 혼자 신발을 벗으라고 했습니다.

혼자 벗을 수 있는데 어리광을 부린 거겠죠.ㅠㅠ 저에게 벗겨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끝까지 안 벗겨주고 애는 눈물콧물 다 흘리며 엄마 벗겨줘...를 외치며 데굴데굴 구르고...

오기가 생겨서 안 벗겨주고 이제 혼자 할 수 있는건 혼자해야 한다며 방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큰 애는 혼자 울다가 "엄마 잘 못 했어요. 내가 벗을께요" 라고 하고 혼자 벗었습니다.ㅠㅠ

마음이 아프지만 현실은 제가 매번 벗겨주고 신겨주고 다 받아 주기 어렵습니다.ㅠㅠ

그 후로 신 벗겨달라는 소리 안합니다. "엄마 나 신발 혼자 벗을수 있어요"라고 혼잣말로 얘기 하죠.

그럼 저는 무한칭찬해주긴 합니다만.....ㅠㅠ

어리광을 전혀 안 받아주는 건 아닙니다. 늘 저에게 아기처럼 안고 우유를 달라고 합니다.

아기가 되었다...그럼 아기처럼 안아서 우유도 주고, 공갈젖꼭지 달라고 해서 새거 사서 주기도 하고

생전 안 업히는데 업어달라 하면 업어주고....받아 줄 수 있을 때는 하지요...ㅠㅠ

근데 제 기분에 따라 일관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 봤지만 현실에서는 내 감정 조절을 못 해 큰 애에게 소홀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남을 바라볼 때랑...제 일을 객관적으로 보기는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의 신랑은 애랑 거의 놀아주지 못 합니다.^^ 놀줄도 모르고 대화할 줄도 모르고

나름 노력은 하지만 반응이 느린편이라 애가 아빠랑 노는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

늘 엄마랑 놀려고 하고 모~~~~~~든걸 엄마랑 할려고 하지요^^

율mam.님

부모님에게 받은 것이 무의식에 그대로 있네요.

엄마에게 받은 것이 몸에 그대로 있기에 친밀한 관계에서 그대로 나오게 되지요.

엄마로부터 받은 상처를 결산해야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게 됩니다.

아이가 동생에 대한 호기심을 표현하고 있을 때

엄마의 무의식은 남녀차별 상태에서 받은 상처가 그대로 있기에

아이의 행동에 대하여 공감해주고 경계를 그어주지 못하고 있네요.

일단 무의식적인 상처가 건드려지면 어릴 때 받은 그대로 아이를 대하게 됩니다.

머리로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가슴은 자신도 모르게 몸이 기억한 것을 그대로 하게 되지요.

아이의 말을 잘 들어 보세요.

엄마는 아이가 변명한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에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하든 귀로 듣기가 어렵네요.

아이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듣지 않기에 그 행동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경청하고 공감해주면 아이는 조심스럽게 동생을 대하는 것을 배울 것입니다.

엄마의 내면에 억압된 분노가 있기에 아이는 어떤 것을 하라고 할 때 굴복 당한다고 느낄 것입니다.

아이는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이지요.

그런데 엄마는 기다려준다고 하지만 아이를 쳐다보는 눈은 곱지 않습니다.

엄마는 화를 내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엄마가 화를 무의식에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에 저항하고 있는 것입니다.

엄마는 어릴 때 억울해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자기의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면 변명한다고 느끼는 것이지요.

"엄마가 예쁘게 말하지 않아서"에서 아이가 엄마의 무의식을 감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개월수는 상상력이 발달할 시기이지요. 자기중심성도 강합니다.

상상하는 것을 진짜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에 대한 이유를 묻고 있습니다.

아직 그 나이에 자신의 감정에 대하여 이름 붙이는 것도 어렵습니다.

섬세하게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 주려면 엄마의 감정이 분화되어야 하지요.

그런데 엄마의 내면에 분노가 억압되어 있기에 엄마 자신도 자신의 감정을 모르고 있습니다.

질문에 많은 것이 보이지만 댓글로 답변하기는 어렵네요.

<푸름아빠의 아이를 잘 키우는 내면 여행>을 읽어 보시고 시간이 가능할 때

"상처받은 내면 아이의 치유와 성장"강연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조금만 의식이 바뀌면 두 아이를 잘키우고 평온해질 것입니다.

지금까지 배려 깊은 사랑을 주려고 노력했기에 이제 자신의 내면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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