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야할 길

M.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을 두 번째 읽었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정신치료의 다양한 사례가 재미있는 이야기로

기술되어 있기에 소설책 보듯 속도감 있게 읽었습니다.

한동안 존 브래드 쇼의 <가족>에 푹 빠져 머나먼 내면의 여행을 다녀온 후

다시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읽을 때는 쉽게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각각의 사례가 단순한 이야기로 읽히는 것이 아니라

역기능적인 가족 체계속에서 병적인 수치심으로 고통 받는

우리 각자의 모습과 겹치면서, 성장의 핵심적인 개념이 모두 담긴

위대한 치유서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M.스캇 펙은 정말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강연과 상담 과정에서

수많은 푸사모 회원님들이 저에게 질문했던 사랑과 성장, 훈련과 은총,

결혼과 종교와 같은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결정하지만

판단하기 어려운 주제에 대해 명쾌하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 저자입니다.

뭐라고 추천해야 할까요?

그냥 몇번이고 읽으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그동안 성장하지 못했고 푸사모 회원님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없었다면 이 책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지 못했을 겁니다.

그저 '정말 대단한 책이다'라고 말씀드리며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을 다 전할 수 없어,

감동받은 구절들을 발췌하고 제 생각을 덧붙입니다.

* 아이들은 자신들이 소중히 취급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또 그들 자신이

  마음깊이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자신이 귀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또한 부모의 사랑을 통해 자기들이 귀중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을 때

  어른이 되어 파란곡절을 겪더라도 그러한 정신은 파괴되지 않는다.

→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 혹독한 선생님을 만나도 버틸 수 있는 근거입니다.

* 그러므로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는

  항상 자기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존재라 여기며,

  부모가 사랑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흔히 자신에게 하는 거짓말이지만 잠재적이면서 가장 파괴적인 말은

  "우리는 정말 아이들을 사랑합니다."라는 것과

  "우리 부모는 참으로 우리를 사랑했습니다." 라는 것이다.

→ 아이들은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 돌리며 부모를 우상화 하게됩니다.

    여기에서 대부분의 신경증이 파생되지요.

* 자유로운 사람이 되려면 우리는 자신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또한 동시에 진실로 우리의 책임이 아닌 것은 거절할 줄 아는 능력을 소유해야 한다.

→ 누구에게 사랑받기 위해 희생할 이유가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죽을 때까지 함께해야 할 대상은 나이기 때문입니다.

*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남을 무한히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며,

  그 사랑이 자신에게 행복과 기쁨을 되돌려 주기 때문이다.

→ 나에 대한 사랑은 확장되어 아내, 남편, 자식을 거쳐 사회, 인류로 나아갑니다.

* 가장 결정을 잘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결정에 따르는 고통을

  기꺼이 감수할 용의를 가진 사람들이다.

  한 사람의 위대성의 척도는 고통을 감수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 고통을 회피할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회피의 에너지가 고통을 감내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듭니다.

* 사랑은 자기 자신이나 또는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는 의지이다.

→ 사랑은 감정이 아닌 의지적 행동이며,

   성장의 요소가 있을 때 사랑이라고 합니다.

* "사랑이란 선택의 자유로운 실행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가 없이도 잘 살 수 있답니다.

  하지만 더 잘 살기위해 상대방과 함께 살 것을 선택하는 것이죠."

→ 나를 채워줄 반쪽을 만나는 것이 결혼은 아닙니다.

    독립된 두 사람이 서로에게 의탁하는 것이 결혼입니다.

* 아이를 주의 깊게 돌보지 않는 부모는 스스로 훈련이 부족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아이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도 못하며,

  아이에게 자기 훈련을 위한 능력을 제대로 길러 주지 못한다.

→ 부모가 사랑을 주는 것보다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진정한 사랑은 그 목적이 항상 정신적 성장이고,

  사랑이 아닐 때는 그 목적이 항상 다른 것에 있다.

→ 사랑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기준입니다.

* 우리가 자신을 사랑할 때 우리는 자신의 성장에 관심을 둔다.

→ 푸름이교육법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먼저 자신을 지독하게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 아이들은 당신이 그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독특한 점을

  이해해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기꺼이 당신의 말에 순종하고

  당신이 그들을 대했던 것처럼 존경과 사랑으로 대할 것이다.

→ 사랑받고 싶으면 사랑해주면 되고, 배려받고 싶으면 배려해주면 됩니다.

   배려깊은 사랑은 반드시 배려깊은 사랑으로 돌아옵니다.

* 자신의 심리적 독립과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어

 완전한 자기 자신을 찾는 길을 선택해 나가는 사람만이

 자유로이 정신적인 성장의 길을 따라 전진할 수 있다.

→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때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 변화하는 고통을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없고,

 성장하는 아이에게서 배울 의사가 없는 부모는

 부지불식간에 노망의 길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 아이의 성장보다 대부분 부모의 성장이 느립니다.

* 사랑을 하면 할수록 나는 커진다. 진정한 사랑은 자신을 다시 채우는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의 정신적 성장을 도울수록 내 자신의 정신적 성장도 더욱더 촉진된다.

 나는 완전히 이기적인 인간이다.

 나는 절대로 다른 사람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내가 사랑을 통해 성장함에 따라 내 기쁨도 계속해서 증대될 것이다.

→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의 의미와 같습니다.

* 자기도취에 빠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의 연장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감정이입에 대한 능력이 모자란다.

  감정이입이란 바로 다른 사람이 느끼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감정이입 능력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도취에 빠진 부모는

  보통 아이에게 감정적인 면에서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런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는 그들 자신의 느낌을 어떻게 깨닫고

  받아들여야할지 더 나아가서는 어떻게 관리할지 심각한 곤란을 겪는다.

→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 줄 수 없으므로 아이는 극도의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 진정한 사랑은 다른 사람의 개별성을 존중할 뿐만아니라

 서로 분리 또는 상실의 위험에 직면하면서까지 독립성을 길러 주려고 애쓴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개인의 정신적인 성장이며

 정상으로 올라가는 이 고독한 여행은 혼자서 할 수 밖에 없다.

→ 옆에서 누군가 격려해줄 수 있지만 내면여행은 결국 혼자 떠날 수 밖에 없습니다.

* 우리 부모가 사랑하고 용서하는 사람들이라면

 우리는 사랑하고 용서하는 하느님을 믿게 된다.

 우리의 부모가 혹독하게 처벌하는 사람들이면 우리는 그와 마찬가지로

 괴물 같은 하느님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성장하기 쉽다.

→ 부모, 특히 아버지의 말, 행동에 따라 종교관이 결정됩니다.

* 우리가 누구를 교육한다고 할 때 그 사람의 마음속에 뭔가

 새로운 것을 넣어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뭔가를 끄집어내는 것이다.

 무의식 속에 있는 것을 의식의 세계로 나오게 하는 것이다.

→ 무의식에는 인류의 지혜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 위대한 힘을 끌어내는 것을 교육이라고 합니다.

* 정말 악한 사람은 자신의 게으름을 유지하고

 병든 자아를 훼손시키지 않으려고 능력이 닿는 한 모든 행동을 한다.

 병든 자아를 유지하는 일이 건강한 영혼을 지닌 사람들 때문에 위협받게 되면

 그들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건강한 영혼을 파괴한다.

→ 사랑의 반대는 게으름입니다. 게으름은 변화의 두려움 때문에 머뭇거리는 것입니다.

  자신의 병든 자아를 감출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저지르는데 이것을 악이라 합니다.

* 좀 더 위대한 깨달음의 경지라는 것은 단순히 어둠속에서 불빛이

  한번 번쩍하듯이 그렇게 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천천히 조금씩 오며

 그 조금이라는 것도 자기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물을 관찰하고 탐구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서 얻어진다. 그들은 겸손한 학생이다.

 영적 성장의 길은 평생 걸리는 배움의 길이다.

→ 내적불행은 하루아침에 치료되지 않습니다.

  성장하면 산이 덜 높고 골짜기가 덜 깊을 뿐입니다.

  그러면서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 자기의 정신 질환을 직면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전적으로 지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변화를 스스로 일으킨 사람은

  치유되어 어린 시절과 선조로부?비롯된 저주를 벗어나

  전혀 새로운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다.

→ 내적불행을 우리대에서 끊을 수 있습니다.

* 치료를 성공적으로 끝낸 사람들은 "내 우울증과 나를 공격한 불안은

  내게 일어났던 것 중 최고의 일이였다"라고 말한다.

→ 그것이 자산이 되어 인간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축복입니다.

   인생이 풍요로우며 나는 자유롭습니다.

* 누구나 사랑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러려면 

  먼저 우리 자신을 사랑받을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하며

  또한 사랑받을 준비가 되어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을 잘 훈련하여 사랑을 베푸는 사람으로 만들어 감으로써

  사랑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 인생의 고통을 최소화 하기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훈련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은 2009년 3월 9일

"푸름아빠의 독서노트"에 올라왔던 글입니다.

"푸름아빠의 독서노트"라는 코너가 사라지며

유아 게시판에 묻혀있던 글을 복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