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따사롭던 일요일 오후,
둘째 린이가 자기 몫으로 받은 아이스크림 하나를
금새 다 먹고 언니 옆에 앉았다
연이는 원래 맛있는건 아껴먹는 성격이라
아직 아이스크림이 많이 남아있었는데
자신에게 바짝붙어 앉은 동생의 마음을 눈치채고는
한숟가락 떠서 린이 입에 넣어줬다
행복한 표정의 린이가 언니에게 더 찰싹 붙어 말을 건다.
"언니! 우리~
언니한입, 나한입, 언니한입, 나한입, 이렇게 먹으면 되겠다~"
누가봐도 연이한테 득이 될것없는 제안,ㅎㅎ
연이가 칼같이 싫다고 거절을 한다.
"그러엄~ 언니언니언니, 나, 언니언니언니, 나, 이렇게 먹는건 어때?"
"그것도 싫어 이건 내꺼자나"
"그럼... 나는 언니가 주고싶을 때만 먹을수 있는거야?"
"어."
연이가 무뚝뚝하게 대답하고는
아이스크림을 한숟가락 퍼서 린이 입에 넣어준다
자기도 한입 먹고는
이부분은 다른 맛이라며 동생 입에 넣어주고 또 주고 또 주었다
"연아 린이만 주지말고 너도 먹어~"
하니 자기는 많이 먹었다고 대답하고는
요즘 양보할 때마다 하는 단골멘트를 날렸다
"엄마! 엄마는 옛날에 이모 이렇게 잘 나눠줬었어?"
그럼 난 늘 그랬듯
"아니~ 엄마는 이모 나눠주기 싫어서 혼자 다먹었지~~"
혹은
"나눠주긴 줬지만 엄마는 할머니가 나눠주라고 해서 억지로 줬지~~"
라고 대답한다
옆에서 "엄마~ 엄마는 언니같이 좋은언니 있었어?"
라고 묻는 린이에게는
"아니~~ 엄마는 그런언니 없었지~~
린이는 이렇게 좋은 언니 있어서 너무 부럽다~~"
하고 대답을 해주면
린이는 매번, 세상을 다 가진 사람이 지을법한 표정을 지어보이곤 한다
언니한입 나한입 번갈아 먹자는 제안은 싫다면서
자긴 한 입먹고 동생은 두 입 떠주는 연이의 마음
동생이 아무리 떼쓰고 울어도 이건 언니몫이라고 경계를 쳐주고,
나누기 싫어할 땐 아이의 욕심을 이해해주며,
나눌 땐 칭찬하고,
가끔 칭찬을 받고싶어 지나치게 양보할 땐
행복하지 않은데 억지로 줄필요는 없다고 가르쳐주었더니
이제 아이는 스스로 나누기 시작했다.
"엄마! 난 린이한테 나눠줄 때 린이가 기뻐하면 행복해 "
라고 말할 때면
난 연이에게서 빛이 나는 것 같다
음...... 왜 사진첨부하는 버튼?이 또 안보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