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은 화학적 성질에 따라 분류를 해요.
결정 형태와 색은 눈으로 볼 수 있지만, 화학적
성분은 눈으로 볼 수 없으니 체계를 잡기 힘들죠.
지식이 구조화 될수록(체계적일수록) 인지가 쉬운데,
기준이 될만한 광물도감도 없네요.
게다가 용어는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지,
한자어와 영어가 섞여 혼란스러워요.
혼란을 주는 대표적인 것이 옥(jade)인데요,
커런덤이라 불리는 ‘강옥’도 있고, 루비라 불리는
‘홍옥’도 있고, 사파이어라는 ‘청옥’, 토파즈라는 ‘황옥’,
칼세도니라 부르는 옥수, 재스퍼라 불리는 ‘벽옥’에
연옥과 경옥, ‘비취’라는 단어까지 있어요.
하지만 진짜 옥은 연옥과 경옥(=비취)뿐입니다.
나머지는 보석이라는 의미에서 옥(玉)이라는
한자어를 붙였을 뿐, 옥이 아니에요.
전문 분야로 들어가면 이런 경우가 참 많죠.
같은 대상임에도 일본에서 공부하고 온 사람,
미국에서 공부하고 온 사람, 독일에서 공부하고
온 사람이 서로 다른 용어를 사용해요.
버섯종균을 재배하는 개미는 한 종이지만,
파라솔개미, 잎꾼개미, 가위개미 등 이름이
여러 개인 경우처럼요.
옥(Jade)
옥(jade)은 과거부터 왕이나 귀족 무덤에서
출토되었으니 가장 오래된 보석이라 할 수 있어요.
한 때는 옥이 권력의 상징이었죠.
옥에는 경도가 높은(단단한) 경옥(jadeite)이 있고,
경옥보다 경도가 낮은 연옥(nephrite, 각섬석)이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출토되는 옥은 모두 연옥입니다.
춘천 소양댐 아래 우리나라 유일의 옥광산이 있죠.
옥 중에서도 경도가 단단한 경옥을 비취라고 불러요.
비취(翡翠, Jade)는 물가에 사는 '물총새' 를 말해요.
물총새의 초록빛 날개색과 닮았다 하여 돌의 이름도
비취가 되었어요. 경옥인 비취는 보석으로 치지만
연옥은 보석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집니다.
에메랄드(Emerald)
옥과 같은 규산염 광물에 속하지만, 규산과 알미늄,
베릴(beryl)이 섞인 광물이 있어요. 녹주석이라고도 불리는
베릴은 그리스어로 청록색 바닷물을 뜻하는 단어래요.
녹주석이 결정화되어 보석이 된 것이 에메랄드입니다.
아쿠아마린(Aquamarine)
(빨간색은 가닛)
베릴의 양에 따라 녹색이 짙으면 에메랄드,
청색 계열이 나오면 아쿠아마린,
무색이면 고쉐나이트(goshenite), 핑크색이면
모가나이트(morganite), 황색이면 헬리오도(heliodor)라
부릅니다.
아주 희귀한 레드 베릴도 있어요.
레드 베릴이 되기 위해서는 베릴륨, 망간,
알루미늄, 실리콘 및 산소라는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한다네요.
황옥(Topaz)
토파즈라 불리는 황옥도 옥은 아니에요.
보석이라는 의미에서 옥을 붙였을 뿐
경도로 보면 황수정보다 더 단단합니다.
칼세도니(Chalcedony, =옥수)
칼세도니Chalcedony라 부르는 옥수(玉髓)도
옥이 아니예요. 변종도 많고 이름도 다르죠.
한자를 보면 골수나 뼈라는 뜻의 수(髓)를 써요.
풀이를 해보면 ‘동물 뼈 속 단면과 같은 무늬를 지닌
옥(보석)’이란 듯입니다.
칼세도니 중에는 영어로는 아케이트(Agate),
한자어로 마노(瑪瑙)라 불리는 광물이 있어요.
말의 뇌 단면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동심원의 색깔로 된 띠가 특징이죠.
재스퍼(Jasper) 혹은 벽옥(碧玉)이라 부르는
광물도 있어요. 한자를 보면 ‘푸를 벽(碧)’자인데,
갈색이 많아요. 푸른빛이 나는 돌도 있지만,
왜 벽옥이라 했는지…
벽옥의 영어 이름 재스퍼(jasper)는 "점 또는
반점으로 된 돌"이란 뜻의 고대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이름이랍니다.
해안에서만 출토 된다는 오션 제스퍼도 있죠.
마치 호랑이의 눈처럼 보인다하여
호안석(Tiger's Eye)라 불리는 돌도
칼세도니의 일종입니다.
원래는 회청색의 '응안석(='매의 눈, Hawk's Eye)'
이란 광물인데 산출량이 매우 적고, 응안석이
산소에 노출되어(산화) 갈색으로 변한 것이
호안석이라 합니다.
마노, 벽옥, 호안석 모두 칼세도니(=옥수)
그룹에 속하고, 칼세도니 역시 수정류와 같은
규산염 광물이지만 결정을 이루는 방법이
달라 이름이 달라진 경우입니다.
한자어에 '섬섬옥수(纖纖玉手)'라는 단어도 있어요.
'섬섬옥수'는 '가늘 섬(纖)', '옥돌 옥(玉)', '손 수(手)'를
써서 '가날프고 고운 여자의 손'을 뜻합니다.
칼세도니의 옥수는 '뼈, 골수 수(髓)'를 써는,
섬섬옥수와는 완전히 다른 뜻입니다.
'말의 뇌 단면'이나 ‘동물 뼈 속 단면과 같은
무늬를 지닌 돌'을 모두 칼세도니(=옥수)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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