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음, 하나의 멜로디로
반복되는 피아노 연주.
그 위에 서정적인 바이올린 소리가 가세하지만
둘은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룹니다.
누구하나 나서려 하지 않고, 서로를 방해하려
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게 온도를 맞춰가며
하나의 선율을 만들어 갑니다.
때론 강하게 때론 약하게 리듬을 타면서…
아르보 페르트가 작곡한
<거울 속의 거울>(Spiegel im spiegel).
슈피겔은 독일어로 거울이라는 뜻입니다.
거울에 거울을 비추면 같은 모습이 무한히
복제되며 소실점이 만들어 집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평온하게 흘러가는
자연스런 선율은 깊은 여운을 남기고 조용히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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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 <까꿍 그림책>을 총판에 배달하러
가던 중 라디오에서 나온 <거울 속의 거울>을 듣다가
시골길로 들어가 차를 멈추고, 의자를 뒤로 젖히고
아무도 없는 둑방길에 누워 차 문을 열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들었어요.
온 우주를 독차지하던 순간의
감정은 평화로움과 감사…
우리에게 비교의 마음이 없다면, 주어진 삶을
그저 받아들이고 내 방식대로 살아간다면,
삶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을 거에요.
비교의 마음이 우리 삶을 발전시키기도하지만,
우리를 피곤하게 만들기도 하죠.
어느 것에 힘을 싫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방법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