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
우리는 아이를 키우는 동안
인간 진화 과정의 첫째 단계로써,
아이가 소유의 시기를 지난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생존에 필요한
몸과 마음을 가지게 되고
부모를 가지게 되고
친구를 가지게 되지요.
아이가 가지는 것들의
핵심은 개념입니다.
사람들은 개념을 이해하고 가지게 됩니다.
사람은 아파트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편리한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는 개념,
투자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개념 등을 가지고 있지요.
사람은 몸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한 개인으로서 자기 자신을 가리키는 의미로서의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세히 관찰하면,
우리는 개념이 태어나고
개념이 죽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진지하게 탐구하면,
몸-마음이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의식이 몸-마음을 걸치고 있는 것임을 알게 되지요.
개념은 한 생각을 여럿이 공유할 때 만들어지고,
지성의 정점에 이르면 이 세계를 분별할 수 있는
개념들에 통달할 수도 있을 텐데,
사람들이 발견했다고 하는 것은 개념이며,
창조했다고 하는 것도 개념이지요.
실재하는 실상에서는 그 무엇도 새로 만들어지거나,
본래 있던 것이 죽을 수가 없는데,
왜냐하면 실상은 아무런 개념이 있을 수 없는,
개념 이전의 세계로서,
지금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조차
아무런 실재성 없기 때문이지요.
개념은 분별의 세계를 살아가는 데에
매우 유용하고 편리하며,
사람을 실상의 문 앞까지 데려다 줄 수 있는데,
마지막은 그 모든 개념을 놓아버려야 한다는 것이 각성 됩니다.
실상에 가 닿은 이들은,
그 무엇을 소유할 필요도,
아무것도 소유할 수도 없다고
말할 것입니다.
